* 부안 고창 방면에 지난주 많은 눈이 내렸다는 보도를 접하고 이번주 산행은 내변산으로 잠정적으로 정하고 코스를 어떻게 잡을지 지도를 바라보곤 했다.
한준이가 3주전 내소사를 다녀 왔다기에 안내 산행?을 부탁하여 넷이서 가기로 했다.
그중 서울에서 오는 친구가 있어 아침 10시 김제역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헌데 출발 전날 남원의 친구가 펑크를 내고..... 당일 아침 갑자기 김제의 친구 둘이 합류한단다. 합류하는 건 좋은데....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다만 10개월 동안 매주 빠짐없이 열심히 산행을 했다는데 위안을 삼고.....
10:50 김제역 출발
전날 먹은 거시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새벽부터 반신 욕에 젖어든다.
항상 가는 산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긴장감을 가지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김제 역에 미리 도착하여 영훈이를 기다리는데 한준이가 오질 않는다.
26분 도착시간이 나에게는 20분이라 알려주고 정작 본인은 35분에 나타났으니....
그 중간에 갑자기 김제 친구들이 나타났다. 자기들 스케줄이 어긋나 같이 가잔다. 아마도 한준이와 사전 조율이 있었는 듯, 가는 건 좋은데 먹을거리가 준비가 안되서....별수 없이 중간에 슈퍼에 들러 컵 라면을 준비한다.
11: 45 변산 기도원 입구 출발
김제에서 부안을 지나 하서에서 내변산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바로 고인돌 지석묘단지를 지나 4-5분 정도 가면 우슬재라는 고개가 나오고 이 고개를 넘어 진행하다보면
우측에 '어수대 산장'이 보이고 여기서 4-5분 정도 가면 청림 마을이 나오고( 여기가
쇠뿔바위 봉 들머리) 조금 더 가면 좌측을 모텔 단지가 나오며 조금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내변산 상수원 관리사무소?'가 있다( 관공서 같이 태극기, 새마을기...게양되어 있음)
여기서 500여m정도 가면 우측에 철조망 안으로 묘지가 있고 그 앞에 2-3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좌측으로 보면 '변산 기도원'이라는 표지판이 커다랗게 서있다. 묘지 앞에 주차를 하고 입구를 따라 가면 된다.
길을 묻느라 여기저기 헤메고 다닐 때, 인명이 왈 "저기 가면 닭백숙과, 닭죽을 녹두로 끓여 주는데 맛이 쥑인다" " 모르는데 가지말고 이 근방 가까운데 두어 시간 산행하고 그것이나 먹게?"
12:02 기도원 출발
지도상에는 이 길이 전혀 나와 있지 않다.
부안 댐 건설로 인하여 이곳은 수몰 지역이지만 아직은 물이 차지를 않았다.
이 길도 예전엔 아마도 길 이었나보다.
개울물이 흐르고 자그마한 다리도 있다. 여름철 물이 많아지면 아마도 가기가 힘들 것 같아 보인다.
기도원은 내부 공사가 진행중이고 통성 기도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신도는 있는 것
같아 길을 물어본다. 기도원 뒷길을 지나면 골짜기(개울) 쪽으로 소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12:25 가마소 출발
알려준 대로 길을 따라 개울을 건너 열심히 간다.
자박자박 날씨가 따뜻하여 얼마 내리지 않은 듯한 눈이 녹으면서 소리를 낸다.
가마소를 가려면 경사진 바위지대를 지나야 한다. 또 그 지점에서 우측으로 가야 우리가 갈 길이다. 가마소에 가면 커다란 바위사이에서 엄청난 물이 흐른다.
그 옆으로 10여m나 족히 될 듯한 바위에 밧줄이 걸쳐져있다. 그걸 올라 갈 수가 있나? 되돌아 아까 얘기한 그 지점에서 오르면 된다.
12:50 가마소 삼거리 출발
예상대로 인명이가 뒤 처지면서 먹자 타령이다.
개울을 따라 건너고 다시 건너고 이젠 눈도 제법 쌓여 있다.
세봉 삼거리까지는 1.9km를 가야한다. 여기서 직진하면 '와룡소' 이고 0.5km가야한다.
13:40 식사
제법 가파르게 올라온다 (이제까지에 비하면?) 뒤에서 계속 배가 고프단다.
사실 나도 고프다. 새벽부터 설쳐댔으니.....
양지바른 곳 즉 묘지가 있는 곳에 자리하고 점심을 한다.
14:20 출발
15:10 세봉 삼거리
이곳은 어떻게 된지 안내가 모두 삼거리이다. 다시 말하면 봉우리가 아니고
그 옆에서 갈라진다는 얘기다.
점심 후라서 그런지 제법 힘이 있다.
눈이 많은 곳은 허벅지까지 빠진다. 그러나 이런 곳은 바람에 의한 것이고
대부분 무릎까지만 빠진다. 아무도 다닌 흔적 없는 곳. 인명이는 잊어 버릴만
하면 나타나고.... 앞에서 러셀은 해야하고.....
지난번 지리산악 최사장이 " 형님! 거긴 눈이 있으면 제법 위험한데요,
암릉 지역이라..." 미끄러질 때마다 능선을 바라볼 때마다 그 생각이 문뜩문뜩
떠 오른다.
아닌게 아니라 위험지역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어 시간이 무척 걸린다.
더구나 스팻취 준비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
16:10 관음봉 (424.5m)
가파르게 올라오니 우측으로 길이 있고 길을 막고 서있는 가로막대를 넘어가
'관음봉'이란다
간간히 올라오면서 주변 조망을 보면 참으로 아름답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바위군이랄지 멀리 보이는 서해바다, 밑으로 보이는 '내소사'
한 골짜기 한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그 경치가 달라 보인다.
16:35 관음봉 삼거리 출발
관음봉에서 직소픅포 방향으로 잠깐 내려오면 커다란 묘지가 한기 있고 전망대같이,
아님 휴게소같이 널따랗게 위치해 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라 좀 낫겠지? 하지만 그것마저도 도저히 안될 성 싶어
인명이는 내소사로 직접 가기로 했다.
사실 이 시간이면 하산이 거의 완료되었어야 하는데....
여기서 직소폭포2.3km, 내변산 매표소까지 총 4.5km, 내소사 1.3km, 우리는 빨리
서둘러야 한다. 셋이서 하산을 서두른다.
17:00 재백이 고개 출발
겨우 800m 왔다. 원암 매표소 까지는 1.2km 어두어지기 전에 가야하고 또 서울 가는
열차 표를 8시 예매를 해놨고, 매표소에서 택시를 불러 차있는 곳까지 가야하고....
17:25 직소폭포 전망대 출발
우렁찬 폭포음이 귀에 들리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폭포의 장관이란....
시커먼스의 등산객일행의 사진 한방, 그 밑으로 이어진 '분옥담', 계곡과 개울과
소류지에 쌓인 등산로.... 여기까지는 사람 왕래가 많았던 모양이다.
길이 녹고 번질번질하다.
17:55 내변산 매표소 도착
오는 도중 자연보호 헌장탑이 있고 여기저기 공언같이 조성되어있으며 '봉래구곡' 바위군이나 실상사지의 복원 공사지나 그 앞의 천왕봉? 방향의 촛대봉?( 촛대봉이라기에는 너무 뭉툭하고 남근석이라기에는 너무 짧은 것 같음)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다.가까운 우리고장에 이런 좋은 곳이 있는데......
이 바위 이름을 아는 사람? 분명 이름이 있을법 한데....
* 아직도 가보아야할 산이 많지만 내변산의 올망졸망한 산세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전라북도의 관광홍보가 조금 미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처음으로 꽝꽝나무를 알고 참으로 기쁜 마음이었다.
멀리 가는 산행만이 좋은 것만은 아니고, 이런 가까운 곳을 찾는 것도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내고장 사랑의 한 면이 아닐까한다.
이 코스는 정상적일때 보통 4시간에서 4시간 반 정도면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첫댓글 내변산은 내소사에서 직소폭포 월명암으로 서너번 다녀왔는데 산행기를 보니 새롭습니다. 지난 토요일밤 울산산악회 한분이 장발짱님의 산행기를 보고 "대단한 분"이라고 감탄하시더군요 초입찾아가는길부터 끝날때까지 상세하신 기록을 보고 한 말입니다. 저역시 공감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