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속 가능한 본당이 되기 위한 '기도 운동'을 시작하며
우리 신앙인은 무슨 일을 하든지 기도로 시작합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즉 하느님께 도우심을 청하지 않고는, 그 어떤 일도 시작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은 일은, 다르게 표현하면 기도하지 않고 하는 일은, 결코 주님의 일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하는 일은 단지 한 개인의 일이요, 인간적인 일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4528의 해’인 2026년, 우리는 초고령화된 우리 본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미래 지속 가능한 본당’이 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실행하려고 합니다. 한 신앙인이 어떤 중요한 일을 시작하거나 가정의 대소사를 결정할 때에도 기도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그런데 본당의 미래를 좌우할 엄청난 일을 시작하면서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겠지요. 그래서 6월 1일 내일부터 미래 지속 가능한 본당이 되기 위한 ‘기도 운동’을 시작합니다. 기도부터 하며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을 청하고, 본당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우리 각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기도 운동’입니다.
내일부터 ‘기도 운동’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조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일에 2030년까지 진행할 ‘5개년 계획’을 발표합니다. 기도 운동 또한 5년간 계속할 겁니다. 어떤 기도를 하느냐 하면, 우리 본당이 미래에도 지속되기를 기원하며 묵주기도를 바칠 것입니다. 또 하나의 기도는 ‘미래 지속 가능한 본당이 되기 위한 기도’를 바칠 겁니다. 즉 이 2가지 기도를 2030년까지 줄기차게 봉헌하고, 기도한 횟수를 모으면서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할 것입니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럼, 이 기도문의 내용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 끝 날까지 당신의 교회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시는 주님” 이렇게 시작하는 첫 번째 단락은, 세속화와 물질주의 그리고 고령화로 인한 교회의 위기에 대해 주님께 말씀드립니다.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저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주님”으로 시작하는 두 번째 단락은, 우리가 순교성인들의 모범을 따라 이곳 라스팔마스에 가톨릭 신앙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헌신하며, 이것은 우리 힘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일이기에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는 주님께 희망과 기대를 걸겠다고 기도합니다. “기도하는 이들의 간청을 꼭 들어 주시는 주님” 이렇게 시작하는 세 번째 단락은, 기성 세대인 우리 어른부터 신앙의 기쁨을 살 수 있도록 자신의 변화를 위해 힘쓸 것과 젊은 세대가 성당을 찾아 올 수 있도록 고심하면서, 5년간 꾸준히 기도하고 노력할 테니,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 단락은 요셉 성인과 성모님 그리고 한국 순교성인들께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하는 내용입니다. 그럼, 다같이 이 기도를 바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 끝 날까지 당신의 교회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시는 주님,
당신께서는 이 세상에 교회를 세우시고, 신앙인들 안에 늘 함께 계십니다.
하지만 영적인 가치를 잃어가며, 세속화와 물질주의가 팽배해진 요즘
각 본당이 고령화 되어 가며,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라스팔마스 한국순교성인 본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저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주님,
자랑스러운 우리 조상, 한국의 순교 성인들은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켰고
그 복된 믿음을 저희 후손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우리도 순교 성인들을 본받아
라스팔마스에 뿌리내린 가톨릭 신앙이 저희 세대에서 끝나지 않게 하고
미래에도 계속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나이다.
언제나 저희와 함께 있겠다는 당신 말씀에 희망과 기대를 걸겠나이다.
기도하는 이들의 간청을 꼭 들어 주시는 주님,
나 자신부터 변하고, 신앙의 기쁨을 살도록 힘쓰며
젊은 교우들이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겠나이다.
미래 지속 가능한 본당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기도하겠나이다.
앞으로 5년간 지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겠나이다.
그러니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우리 공동체와 함께하여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한국 천주교회의 주보이신 성 요셉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형제 자매 여러분,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주님의 자녀가 아닙니다. 자신의 일이나 교회의 중대한 일을 시작하면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참 신앙인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는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본당이 미래에도 계속 이어지고 성장하게 되기를 바라며 5개년 계획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고, 우리의 바람과 희망을 이루어 줄 수 있으며, 우리가 올바른 신앙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인도해 줄 것입니다. 여러분, 그러기에 지금 당장 묵주를 꺼내 늘 손에 쥐고 기도합시다. ‘미래 지속 가능한 본당이 되기 위한 기도’를 일상기도를 바칠 때마다 늘 같이 바치도록 합시다. 우리의 열심한 기도는 불가능하게 보이는 우리 성당의 미래를 서서히 열어줄 것입니다. 그래서 5개년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기도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요한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