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당동 메디케어 요양병원을 들러 김기산 할아버지를 모시고 인근 피부과로 왔다. 왜냐면 두달 전부터 피부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다.
젊을 때 떠도시다가 화상을 입으셨단다... 그래서 인근 피부과에서 1차진료 소견서를 떼려고... 그래야 자꾸 악화되는 피부를 치료하니까... 소견서를 떼서 천안 순천향 대학 병원으로 가려고 한다.
그랬더니 점심시간이란다. 그래서 할아버지께 맛있는 차 한잔 사드려고 인근 찻집에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할아버지 피부병 모습에 자꾸 쳐다본다.
이해한다. 정말 피부병이 심하시니까...
맛있게 드시는 할아버지모습이 그런데 아프다, 왜일까?
더 섬기지 못 하는 나의 악함이 미워서일까?
자꾸 눈에 눈물이 고인다.
처음부터 아버지라 부르지만,
자주 더 찾아뵙지 못 함이 죄송하고 미안하다.
주님,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이 소중한 영혼들 위해 목숨 건다면서도 전 너무 사랑이 없습니다. 주님 죄송해요. 그치만 도와주세요. 아버지가 붙이시는 영혼들 온맘으로 품고 가도록요.
주님,
사랑합니다. 할아버지 붙잡아주세요.
우리들의 동행이 아버지 보시기에 아름다운 동행되게 해주세요.
첫댓글 할머니 할아버지들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종로에서 200번짜리 밥 먹으려고 줄서계신 분들.. 나가면 혹시 넘어져 다칠까 한평짜리 쪽방에서 눈만 뜬 채 하루를 나는 분.. 모두 귀한 영혼들인데 기사에서 본 모습들이 자꾸 떠나질 않네요 ㅠㅠ 뵌적 없지만 맛있게 드시는 저 할아버지 모습도 찡하구요.. 목사님..보탬이 되지못해 죄송하고 변함없이 한해 한해 묵묵히 가시는 길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변함없는 건 자매님이시죠....
끝까지 함께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