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고생하는 여러 질병 중에서 안질환은 미관상 바로 드러나기도 하고 잘못 관리 할 경우 실명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 동물 보호자는 특히 더 신경을 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동물약국을 하다보면 보호자분들이 전화로 자주 문의하는 내용 중에 하나가 눈병 그리고 안약과 관련한 것입니다. 테라마** 안연고, 맥시** 안연고, 가리** 점안액, 코* 점안액 등 안약을 동물약국에서 살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인 거 같습니다.
동물에 사용하는 의약품은 인체용의약품 만큼이나 그 종류도 다양해서 백신, 항생제, 소염진통제, 귓병관련 의약품, 피부약, 소독약, 위장질환약, 알러지약 등등 수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반려동물에 사용하는 안약 또한 각 질환별로 전문적인 제품이 많이 있어, 동물 안질환 관리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에 사용하는 안약(점안액, 안연고) 대부분이 동물용으로 허가받지 않은 인체용 전문의약품이라서, 동물보호자가 특정 안약 구매를 원한다고 동물약국에서 무조건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을 보호자분들에게 설명하면 동물에 왜 인체용 의약품을 쓰냐고 간혹 묻는 경우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안과용 의약품을 동물용으로 따로 만드는 것이 어렵고 임상적으로도 양질의 인체용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는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 개/고양이 눈의 해부학적인 구조는 사람과 유사한 부분이 많고, 일부 차이나는 부분(예, 제3안검=순막=third eyelid=nictitaing membrane)도 있으나 임상적으로 약물 치료 시 인체용 의약품으로도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 중에서 특정 품종에 따라 잘 걸리는 안질환이 있는데, 예로 시츄 같이 눈이 돌출된 품종의 개는 외상으로 안구가 다칠 위험이 크고 안구 건조증상이 흔히 발생해서 안질환 예방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처럼, 동물 종에 따라 그리고 품종에 따라 경험적으로 빈번히 발생하는 안질환 예방에 신경을 쓴다면 반려동물의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려동물은 가벼운 안질환이라도 보호자가 도와주기 전에는 질병이 악화될 수 있어 가벼운 증상이라도 오래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예로 털이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는 경우로 동물 스스로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빼 내기가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호자가 동물의 외상에 의한 안질환에 대처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이물질이 눈에 들어간 경우 멸균식염수를 사용해서 눈을 세척하고 이물질이 씻겨 나가도록 할 수 있으며, 상황이 심각하다면 동물이 눈을 못 건드리도록 식염수를 적신 거즈로 눈을 가리고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바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동물에 사용할 수 있는 안질환용 의약품은 안과 질병의 종류만큼 수 많은 종류가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 질환에 어떤 약이 있는지 사용 빈도가 많은 약 위주로 간단히 보겠습니다.
백내장약 ( 인체용 전문의약품 - 동물약국에서 구매 시 처방전 필요 )
; 시야가 혼탁해지다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백내장' 증상을 치료하는 약으로
대표적인 제품으로 '가리유니 점안액','유니카타 점안액' 등이 있습니다.
녹내장약 ( 인체용 전문의약품 - 동물약국에서 구매 시 처방전 필요 )
; 안압상승에 의한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녹내장' 증상을
치료하는 약으로 대표적인 제품으로 '잘라탄 점안액' 등이 있습니다.
항생제안약 ( 대부분이 인체용 전문의약품 - 동물약국에서 구매 시 처방전 필요 )
; 눈의 세균감염 증상을 치료하는 약으로
대표적인 제품으로 '테라마이신안연고','토브라점안액' 등이 있는데,
제형에 따라서 점안액과 안연고가 있고, 일부 일반의약품도 있습니다.
복합성분안약 ( 대부분이 인체용 전문의약품 - 동물약국에서 구매 시 처방전 필요 )
; 두가지 이상의 성분을 함유한 안약으로
주로 '항생제 + 스테로이제'를 함유한 제품이 많고,
제형에 따라서 점안액과 안연고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포러스안연고', '맥시트롤안연고' 등이 있습니다.
인공눈물 ( 동물약국에서 구매 가능 )
; 안구 건조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약으로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며, 제형에 따라 점안액과 점안겔, 안연고 등이 있습니다.
만성건성각결막염(KCS) 치료제 ( 동물용의약품, 동물약국에서 구매 가능 )
; 안구를 보호하는 눈물막이 줄어서 생기는 만성안질환인 KCS(만성건성각결막염)을 치료하는 안연고로 대표적인 제품으로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옵티뮨 안연고’,‘옵티쉴드 안연고’가 있습니다.
눈물자국 치료제 ( 동물용의약품, 동물약국에서 구매 가능 )
; 항생제인 타일로신이 주성분으로 점안 외용제가 아닌 먹는 약입니다. 내성 유발이 가능한 항생제가 주성분이라서 약사의 복약지도 하에 투여가 가능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안질환용 의약품 중에서 인공눈물, KCS치료제, 눈물자국치료제를 제외한 대부분이 인체용 전문의약품(의사 또는 수의사의 처방전에 의해서만 구매 가능)이라서, 동물보호자는 약국에서 구매 할 수가 없는 약입니다.
이런 경우, 동물용으로 안약이 필요할 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 약을 받는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둘째,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
'동물용의약품처방전'을 받고 동물약국에서 약을 받는 방법입니다.
너무 당연한 방법이라서 이런 내용을 쓰는 것 자체가 민망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동물용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안약은 인체용 전문의약품이고, 대부분의 동물보호자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처방 받은 인체용 전문의약품인 안과용약을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추가로 구매하려 할 때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결국 포기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은 위 모든 약을 보호자가 원하는 대로 수의사의 진단없이, 그리고 약사의 처방확인 및 복약지도 없이 살 수 있다해도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동물용으로 허가 받은 안질환용 의약품의 수가 너무 적은 것 또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현재 동물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동물에 사용하는 효과 좋은 안약은 뭐가 있을까요?
* 핑크아이안연고 (동물용의약품)
- 항균,항염 효과가 있어 경증의 안구염증에 사용 가능 한 동물용 안연고입니다. 주의 할 점은 장기간 투여 시 각막궤양을 일으킬 수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옵티뮨안연고, 옵티쉴드안연고 (동물용의약품)
- KCS(만성건성각결막염) 치료제로 장기간 사용 가능한 동물용 안연고입니다.
그리고 인체용 일반의약품인 인공눈물, 일부 눈염증약도 있어 아쉽기는 하나 필요시 동물 안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안질환은 그 어떤 질환보다도 수의사의 진단이 선행 되어야 하는 것이 물론 중요합니다. 그리고 동물약국은 복약지도와 함께 약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안질환으로 고생하는 보호자의 경제적인 부담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나, 동물용으로 허가 받은 안약이 많지 않아서 보호자-동물약국-동물병원 모두 아쉬운 현실은 마찬가지 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안과용의약품이 동물용으로 다양하게 출시되길 기대하고, 아울러 수의사가 진료 후 ‘동물용의약품처방전’을 발행하는 수의사처방제도도 널리 보편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산동물약국/약사 변진극-
안약 넣는법 동영상 https://youtu.be/a8TtdwnPp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