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읍에 있는 삼성 실버타운 노블카운티에서 노인들이 꽃꽂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신갈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지상 20층 규모의 쌍둥이 건물이 서 있다. 한 棟(동)에 270세대씩 총 540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이 건물은 삼성생명이 만들어 운영 중인 노인 전용 주거공간인 실버타운으로, 동네 이름은 「노블카운티」.
6만7000여 평의 부지에 정규ㆍ非정규직으로 일하는 직원만도 340명에 이르는 이 시설은 2001년 5월 문을 연 이래, 현재 220세대 350명 가량이 입주한 상태다. 입주보증금이 2억8000만원에서 9억2000만원, 月 생활비가 100만원에서 200만원대에 이르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만한 財力이 있는 기업가나 의사, 변호사 등과 같은 전문직 종사자 출신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고 한다.
주거시설, 문화 및 스포츠 시설, 의료시설 및 너싱홈(요양병동)으로 권역이 나누어져 있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엔 통로를 만들어 노인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李鎬甲(이호갑ㆍ46) 삼성 노블카운티 운영팀장은 『삼성생명은 사회적 公益 차원에서 실버타운의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 노인문화 전반에 변화의 충격을 주기 위해 최고급 실버타운을 건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노블카운티에는 1년에 2만 명 정도가 견학을 하고 간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빠르게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국내 노인관련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령 인구의 증가가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반대로 실버산업은 급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
2002년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7.9%인 377만여 명. 국제연합(UN)이 정한 「고령화 사회」의 기준인 7%는 이미 2000년에 진입한 상태다. 2019년에는 14.4% , 730여만 명에 달해 완전한 「고령 사회」가 된다.
정부출연 공익법인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朴純一)은 국내 실버시장 규모가 2000년 17조원에서 2005년에는 약 27조원, 2010년 약 41조원에 이르는 등 연평균 10%에 가까운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버산업 업체들은 예고된 이 好況의 대열에 낄 준비에 바쁘다.
삼성경제연구원은 가장 성장성이 높은 실버산업으로 보험, 자산관리 서비스, 여행, 정보 서비스, 장기요양 서비스, 노인주택 등을 꼽고 있다.
여러 가지 노인 주거관련 산업 중에서도 최근에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 노블카운티」나,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서울 시니어스타워」와 같은 종합 실버타운 형태의 시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실버타운은 노인들이 밀집해 살면서 주거는 물론 여가활동, 의료혜택, 휴양 등을 누릴 수 있게 복합기능을 갖춘 주거 단지를 말한다.
경제력 있는 상류층 노인들을 겨냥한 이런 대규모 종합 실버타운 건설사업은 주로 大기업이나 종합병원 같은 곳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실버주택, 「너싱홈」과 「건강주택」
林銀順(임은순ㆍ48)씨는 서울 서초동에서 「유니실버」라는 벤처기업을 세워 노인용품 쇼핑몰과 함께 노인전문 요양소인 「너싱홈」을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에 2년 동안 너싱홈을 연구하고 귀국한 후, 2000년 6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18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여 4층 규모의 너싱홈 「실버릿지」를 세웠다. 현재 서초동 실버릿지에는 20여 명의 노인들이 요양하고 있다.
노인들은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른 층을 배정받아 생활하고 있다. 1층에는 휴게실 및 운동실이 있고, 2층은 활동 가능한 노인, 3층은 치매노인, 4층은 거동을 하지 못하는 중증 환자들이 생활하고 있다.
林씨는 지난 11월8일에는 경기도 성남에 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너싱홈을 또 하나 열었다.
林씨는 『정부는 저소득층 노인을 보살피는 것만도 벅찬 것이 현실』이라며 『일반 노인은 어차피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에 수용돼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시설이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입주 노인 숫자나 직원 숫자나 비슷하기 때문에 돈을 벌 목적으로만 이 사업을 시작하면 실패하기 쉽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너싱홈 사업에 대해서 상담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개인이 운영하는 너싱홈도 많이 생길 것 같다는 것이 林씨의 견해다.
林씨는 현재 회사內에 실버용품 연구개발팀을 두고 연세대 의대 의용공학과와 연계해 각종 실버용품 개발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집단거주 형태에 불편을 느끼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실버주택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노인들이 특별한 시설에 들어갈 필요 없이 자기집에 살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이른바 「건강주택」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3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건강주택」에 대해 대우건설은 『집에서 노인들이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게 예방하고 간호, 재활, 간병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안락한 주택』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택은 필요에 따라 거주 공간을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도 있게 설계돼 있다고 한다.
「건강주택」을 설계하고 있는 李連淑(이연숙ㆍ55) 연세大 주거환경학과 교수는 『노인들은 대부분 자기가 살던 집에 계속 살기를 원한다』며 『이제는 집 자체를 노인들의 신체에 맞게 디자인하여 노화에 따른 신체변화를 커버할 수 있는 형태의 주택을 공급할 때』라고 주장했다.
『실버타운은 도심과 가까워야 성공』
국내에는 일반에게 알려진 것보다 다양한 형태의 실버산업이 이미 들어와 있다. 노인 관련 서비스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실버시터 사업도 그 중에 하나다. 아기를 봐주는 사람을 영어로 「베이비시터(Baby-sitter)」라고 하듯이 실버시터란 일종의 노인 돌보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의 집을 방문해 노인의 말벗이 되어 주거나 잔심부름을 하는 등 「노인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3년 전에 설립된 「하이버디」는 베이비시터, 실버시터 등을 파견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金明淑(김명숙ㆍ44) 이사는 『실버시터 사업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20년 전에 시작된 사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만 스물다섯 개의 지점이 있고 회원 가입도 해마다 배 이상 늘고 있다』며 『실버시터업은 여자들이 하기 쉽고 얼마간의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점포를 낼 수 있어 전망이 좋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3개월 과정의 전문 실버시터 양성 과정을 개설하여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할 것이라고 한다.
미래의 황금시장인 실버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지방자치단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강원도는 춘천을 실버산업의 중심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 아래 한림대학의 실버생물산업기술연구센터와 함께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림大 실버생물산업기술연구센터 申鉉坰(신현경ㆍ58) 소장은 『춘천은 청정도시이고 수도권에서 접근하기가 쉽기 때문에 대규모 실버타운이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실버타운이 들어서면 노인 관련 서비스·용품·스포츠·게임 산업이 집중되고 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申소장은 한국의 독특한 정서가 실버산업의 발전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 산업의 급성장에서 보듯이 한국은 변화를 수용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른 나라다. 노령사회에 대한 인식도 일본보다 훨씬 진취적인 경향을 나타낸다. 혼자 사는 노인 인구도 일본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0세만 넘으면 이미 실버산업의 직ㆍ간접적인 수요층에 포함되므로 엄청난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申鉉坰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한림大 실버생물산업기술연구센터는 실버산업의 일환으로 노인병 방지식품이나 노화 억제용 건강식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申소장은 『한림大는 실버산업 연구뿐 아니라 노인관련 학문에서도 학문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리학과, 철학과, 의과대, 생명과학부 등 여러 학과가 연대해서 노화생명과학, 노인들 행태나 가치관, 노인교육에 대한 커리큘럼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버산업을 都市 발전과 병행하려는 노력은 제주도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맞추어 내국인 뿐 아니라 아예 외국의 중산층까지 수용하는 실버타운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지라는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휴양형」과 「전원형」을 혼합한 형태의 실버타운을 건설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그 밖에 강원도 평창군은 郡내 인구수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실버산업 유치에 애를 쓰고 있다.
50세 이상은 모두 실버산업의 고객
하지만 아직까지 실버산업은 사업으로서 성공률은 낮은 실정이다. 2001년 현재 국내의 민간이 운영하는 유료 주거시설(양로, 요양, 복지주택 등)은 47개소가 있지만 대부분 규모나 시설이 영세한 수준이다. 삼성 노블카운티나, 서울 신당동에 있는 서울 시니어스타워, 인천에 있는 인천실버타운 등 몇 개의 시설만이 의료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을 갖춘 국제적 수준의 복합 실버타운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 朴在侃(박재간ㆍ78) 소장은 『정부가 재정적ㆍ행정적 지원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버산업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朴소장은 『현재 53%의 노인이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다. 노인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비해 경제력이 없는 노인은 혜택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모든 노인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버주택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실버타운 사업의 어려운 점으로 입지선정, 의료시설, 유교 문화에 따른 한국의 독특한 노인공경 문화 등을 꼽는다. 수도권에 있는 많은 유명 실버타운이 대체로 입실률 80% 안팎에서 적자를 면하기 힘든 빠듯한 경영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버주택의 성공 모델로 알려진 서울 신당동에 있는 서울 시니어스타워를 보면 지리적 요건을 강조하는 것이 수긍이 간다. 이곳은 입주율이 100%다. 입주 대기자만 2002년 10월 현재 114세대에 이른다.
서울 시니어스타워의 관계자는 『이곳은 송도병원이 직접 세운 곳이라 국내 어느 곳보다 의료서비스 체계가 잘 되어 있고,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을 집에서 모셔야 한다는 한국의 노인공경 문화도 실버타운에 선뜻 입주하기를 꺼리게 하는 한 요인이 된다. 살던 아파트를 팔고 서울 시니어스타워로 이사온 李載春(이재춘ㆍ69)씨는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주위 사람들이 「왜 양로원에 계시냐」면서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李씨는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양로원이 아니라 천국에 살고 있다」고 대답한다』고 했다.
李씨는 자녀들이 주말마다 찾아오고 3代가 사이좋게 지내게 된 것은 자기가 실버타워에 따로 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버산업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는 한국실버산업협회의 李東一(이동일ㆍ44) 회장은 『초기단계에 실버주택 사업 진입에 성공하려면 도시근교에 있어야 하고 무조건 의료시설이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버산업이 발달하려면 노인관련 용품을 만드는 산업이 뒤따라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의 용품산업은 걸음마 단계다. 우리나라의 실버산업이 노인 주거관련 사업부터 성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선진국은 노인관련 용품 산업부터 먼저 발전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실버스헨드」는 1989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줄곧 실버상품만을 취급해 온 실버용품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300여 가지의 실버용품을 주문 생산하거나 자체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물건은 대부분 양로시설이나 중간 도매상에 납품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개별 수요는 그리 활발하지 않다고 한다.
이 회사 1층 실버용품 판매장에는 치매 환자복, 노인용 변기, 휠체어, 환자용 음식 등 다양한 실버용품이 전시돼 있다. 그 중에는 중풍 환자를 위한 숟가락도 있다. 이 숟가락은 숟가락 머리와 손잡이의 이음매 부분이 구부러지는 특수한 금속으로 연결돼 있어 환자들이 숟가락 머리를 어느 방향이든지 편한 대로 구부려서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머리 부분 아무곳이나 끼고 있으면 진동파에 의해 소리를 귀의 신경에 곧바로 전달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청기도 전시되어 있었다.
국내 실버용품 업체는 枯死할 수도
이 회사 李榮植(이영식ㆍ45) 부장은 『우리 회사에서 판매하는 실버용품의 70%는 일본이나 독일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실버용품 제조 회사가 대부분 영세하여 실버상품의 생산 가지수도 많지 않지만 품질도 외제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국내 실버용품 시장의 상황은 어떤가.
『힘들게 시장을 개척해 왔지만 후발업체가 금방 따라 온다. 국내 실버산업은 노인환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매출 상승이 대체로 완만하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산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 고객을 40代 이상으로 잡고 상품을 더욱 전문화시키면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고 미래의 노년계층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상품 개발에 더욱 힘을 쏟아 내수뿐 아니라 수출도 할 예정이다』
―소비자의 실버용품 소비 패턴은 어떤가.
『대부분의 실버용품은 충동구매 상품이 아니라 목적구매 상품이다. 충동구매가 심한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에서는 판매가 잘 되지 않는다. 모 백화점에서 실버의류 매장을 따로 만들어 보았으나 실패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노인들은 실버코너에서 노인관련 물건을 따로 파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
―집안에 중풍으로 거동을 못 하는 환자가 있을 경우 용품구입 비용은 어느 정도가 드나.
『욕창방지 침대, 에어 매트리스, 의자 쿠션, 휠체어, 환자복, 이동용 변기 등을 합쳐 일괄구입할 경우 약 1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 소요된다. 외제나 품질이 좋은 것을 구입하면 300만원에서 400만원 정도 든다』
국내 대부분의 실버용품 판매 업체는 건강식품, 가정용 의료기기, 장애인 용품 등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다. 만드는 회사가 한정되어 있으니 매장마다 비슷한 물건이 진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버용품 업계 종사자들은 실버용품에 대한 개념 정의나 분류조차 쉽지 않다고 말한다. 정부도 실버용품에 대한 품질관리 규정이나 규격화 세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 실버용품 판매 회사의 관계자는 『물티슈를 만드는 회사가 치매환자 병원에 물건을 납품하면 실버용품이 되고, 식당에 납품하면 그냥 일반 물티슈가 된다』며 실버용품에 대한 구분의 어려움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는 11월29일부터 3일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업무역센터에서는 제1회 한경실버페어가 열린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경제신문 전시사업팀 長善福(장선복ㆍ48) 차장은 『기존 노인용품의 상당수가 기능을 조금만 업그레이드하면 훌륭한 실버상품이 될 수 있으며 수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버용품에 대해서도 장애인 용품처럼 부가세를 면제해 주는 등의 稅制 혜택을 주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값싼 국내 실버제품은 중국産에 추월당하고 있고, 고급품은 유럽産의 품질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이제 겨우 태동기에 있는 국내 실버산업이 피지도 못하고 지는 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건강한 노인을 표적으로 상품 개발해야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000년 말 현재 국내 노인관련 용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130여 개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업체 중 64% 가량이 종업원 30명 미만이고, 46% 정도의 업체는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노인들의 실버용품 소비 수준도 초보적인 단계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노인 중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제시한 지팡이, 온열치료기, 노인용 의류 등 44개 실버품목 중에 단 한 가지도 가지고 있지 않은 노인이 24% 가량 되었고, 제시한 실버용품의 66% 정도는 소유율이 5% 미만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소유한 실버용품은 건강팔찌, 건강목걸이 정도였다.
노인들의 실버용품에 대한 구매율이 낮은 것은 이들 물건이 건강한 노인들에게 굳이 필요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노인들의 한 달 평균 용돈이 10만원 미만인 것을 감안할 때 노인계층의 상당수가 소비력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한서大 노인복지학과 李仁洙(이인수ㆍ43) 교수는 『국내의 노년층이 소비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실버시장이 형성될 수 없다』며 『실버시장이 활성되려면 고정수입이 있는 노인계층이 나타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기 시작하는 오는 2008년이 지나야 노인 소비계층이 형성되고 실버시장의 규모도 커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李교수는 20년 내에 국내 실버시장은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정부는 노인들이 일정 장소에 대규모 촌락을 형성하도록 정책적인 유도가 필요하며 이렇게 되면 노인복지, 서비스, 여가, 용품판매 등의 실버산업이 크게 일어나 효율이 극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高精敏(고정민ㆍ45) 수석연구원은 『실버산업은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 태동하여 2만 달러 시대에 꽃을 피운다』며 『앞으로 실버산업은 아픈 노인 중심에서 건강한 노인 중심에 놓고 영업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가족의 빠른 진행과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부모 부양 인력이 급격하게 줄어 들고 있기 때문에 결국 많은 노인들은 가정이 아닌 사회 외부에서 제공되는 산업에 의존해서 만년을 보내게 된다. 지금부터 실버산업에 눈을 돌리는 회사만이 다가오는 황금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버타운 선택요령
1. 자신의 경제력:시설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시설은 대부분 보증금+月생활비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에 목돈과 매달 일정금액을 지속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2. 자신의 건강 정도:생활이 스스로 가능한가 혹은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한가에 따라 시설 종류를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
3. 가족이나 친지, 친구 등이 살고 있는 곳과 시설의 위치:가족이나 친구 또는 본인이 일을 가지고 있는 있는 경우, 기존의 생활 환경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실버타운의 적응에 영향을 미친다.
4. 교통여건:대중교통 접근성이 쉬운 곳.
5. 병원과 기타 사회기관 시설과의 연계된 조건:응급상황이나 좀더 심도 있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고 있는 실버타운이 좋다. 지역 주민이나 학교 등과 연계한 교류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고려할 것.
6. 시설설치:보건복지부 관렵법규가 요구하는 필수 인원과 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는지 파악.
7. 운영주체의 신뢰도:많은 보증금을 내기 때문에 운영주체의 재무상태나 도덕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8. 운영방침 및 전문성 확보:어떤 목적으로 만들어 졌는지, 노인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
9. 시설 구조의 편리성, 안정성, 쾌적성:노인시설이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구성요소를 살펴야 한다. 요소요소에 「응급콜」 기능이 설치되어 있는지, 미끄러질 만한 곳은 잘 처리가 되어 있는지 등.
10. 입주 보증금 및 관리비:시설 중에는 임대형식으로 보증금(전세 보증금과 같은 개념)을 받는 곳과 개인에게 분양해 주는 형태가 있다.
11. 투자 자산의 가치 등:보증금 형태일 경우 재산 증식은 불가능함. 대신 대부분 시설에서는 보증 금액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거주할수록 유리한 면이 있다.
▣실버산업 유망분야
시설 장기요양 서비스: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 정부의 정책 등으로 광범위한 사업성 존재. 보험:소득증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장기요양보험의 실시 가능성 등으로 보험상품의 인기 급증. 자산운용 서비스:각종 금융상품의 등장과 빠른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노인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서비스. 건강식품:노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건강한 노인의 수요 증가. 여행:노인들의 잠재 수요(참가희망률) 1위 상품. 노인주택:위험방지ㆍ안전 주택건설, 주택개조 등 노인을 겨냥한 주택사업이 각광.
▣실버용품 판매 업체
효도나라실버월드 - www.silverworld.co.kr (031-713-8615) 실버마을 - www.silvermaul.co.kr (02-741-1606~8) 유니실버 - www.unisilver.co.kr (02 - 573 - 9004) 실버스헨드 - www.silvershand.com (02-521-8384) 에이블데이타 - www.abledata.co.kr (노인 및 장애인 관련 포털사이트)
실버타운 시장이 불 붙는다
실버타운 짓기가 전국에 대유행이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최악임에도 불구, 수도권에서만 4개 업체가 ‘실버타운을 짓겠다’며 계약자 모집에 나섰다. 또 부산에선 2003 년 태풍 ‘매미’ 때 쓰러진 해상관광호텔 ‘페리스 플로텔’이 내년 말까지 실버타운으로 내부 를 바꿔 재개장할 계획이다.
이처럼 실버타운이 ‘뜨는’ 건 경제력을 갖춘 노인층이 주요 소비자로 급부상하고 실버타운 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전 어른들은 자식 걱정밖에 없었다고 하죠? 요즘은 안 그래요. 자식보다 자신의 노후가 첫번째 관심사입니다.”(A실버타운마케팅 팀장 )
사실 ‘실버타운’은 영어사전에 없는 엉터리 영어다.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양로원’과 차별화 된 고급스러운 명칭을 찾던 관련 업계가 만들어낸 ‘콩글리시’. 외국에선 노인들의 공동 생활 체를 뜻하는 ‘리타이어먼트 커뮤니티(retirement community)’나 중풍과 치매 등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너싱 홈(nursing home)’이 통용된다.
2003년 집계된 전국의 노인 복지시설은 296개인데 그중 56개가 입주 노인으로부터 돈을 받는 유료 시설이다. 유료 노인 복지시설의 상당수는 규모나 시설이 영세한 양로원이고, 실버타운은 삼성 노블카운티와 서울 시니어스타워, 인천실버타운 등으로 손꼽을 수 있다. 실버타운에서 살기 위해선 평형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3000만∼5억원 정도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 보증금은 퇴거시 되돌려 주지만 이와 별도로 입주자들은 매달 50만∼14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내야 한다.
하루 세끼 식대와 전기료, 난방비, 수영장·체력단련실 등 각종 시설 이용비와 동호회 활동 비가 여기에 포함된다. 결국 고급 실버타운의 경우 자산이 최소 10억원 이상이어야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사정이 이런 만큼 의사·법조인·교수 출신 입주자가 제일 많고 군장성, 사업가, 고위관료 등도 적지 않다.
실버타운 최대 난제는 이성교제. 점잖은 노인들 세계에서 ‘연애’는 남세스런 일이기도 하고 또 시기·질투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입주자끼리 연애하는 게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노후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성교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면서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버타운에 노인들이 기대하는 건 자식의 봉양을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충분한 준비나 노인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 불황을 벗어나려고 실버타운 건설에 뛰어드는 건설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실버타운 열풍은 관련시장이 성숙했다기보다는 건설경기 침체의 활로를 뚫어보려는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경기가 호황이면 이쪽에 참여하는 기업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도 많은 업체가 실버타운 건설을 계획 중인데 문제는 이들 가운데 복지에 대한 철학과 목표를 가진 기업이 별로 없다는 거예요. 투자비를 뽑고 뒤로 빠지는 식인 기업이 많은데 노인 피해가 발생하면 큰 문제가 됩니다. 아파트는 완공되면 사업이 끝나지만 실버타운은 건물이 완공되면 그때부터 시작되는 겁니다.”(삼성 노블카운티 이호갑 부장) 세계일보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국내 주요 실버타운
◆서울 시니어스 타워
―서울 신당동(서울타워), 등촌동(강서타워), 경기 분당(분당타워)에 위치 (02-2254-1221)
―강서, 분당만 입주 가능하며 강서 34평 1인 기준 입주비 3억6380만원, 월 식비·관리비 53만원
―5평형 보증금 3000만원, 월 생활비 50만원(부부방 10평 5000만원, 월 90만원)
―오산침례교회 운영기관
―각종 의료 서비스 제공 및 다양한 프로그램(치매예방, 재활 등) 운영
◆유무상통 마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175-1 미리내 실버타운(031-672-0813)
―사회복지법인 오로지 종합복지원에서 운영
―21평형 1인 거주시 1억원, 부부 1억3000만원
―생활비 1인당 월 40만원선
◆성라원
―경기도 가평군 상면 봉수리 산 49-4(031-585-3323)
―불교재단에서 운영. 10평(2인1실) 5000만원, 월 50만원
신토불이형 실버타운 충남 홍성 ‘은퇴농장’
충남 홍성군 홍동면 산자락에 자리한 1만5000평의 ‘은퇴농장’은 신토불이형 실버타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은퇴자들의 생활공동체이다. 1995년 8월 문을 연 이곳에선 벌써 10년 째 도시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전원생활과 노동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현재 12명의 노인들이 TV 전화기 욕실 싱크대가 갖춰진 7∼10평형 원룸식 독채에서 독립적으로 산다. 다른 실버타운과 달리 이 곳 노인들은 7000평 밭에서 생산되는 고추순, 마늘, 깻잎, 두릅 등 유기농산물을 하루 두세 시간씩 직접 재배·가공해 유기농 전문매장에 판매한다. 판매 수익의 30%가 이들 몫인데 매달 평균 50만원 정도씩을 손에 쥔다. 이 돈으로 노인들은 은퇴농장 생활비 34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용돈으로 쓴다. 입주비는 7평 2500만원, 10평 3500만원, 14평 5000만원.
97년 부부가 함께 은퇴농장에 들어온 뒤 4년 전 부인과 사별한 장우용(81)씨는 “자손도 없는 내가 만약 아파트에 혼자 살았으면 지금 어찌 됐겠는가”라며 “집사람이 돌아간 후에도 여기 친구들 덕분에 허전함이 덜하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도 돼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은퇴농장의 주인은 돼지 2000마리를 키우던 평범한 농업인 김용철씨. 96년 축산 오·폐수 가 문제되자 다른 일거리를 찾다 은퇴농장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퇴직한 분과 얘기를 나눴는데 시골 내려가고 싶어도 가족이 반대하고 또 농촌에서 홀로 서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는 거예요. 그런 사람끼리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와 은퇴농장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홍성 은퇴농장을 본뜬 은퇴농장이 두세 군데 생겼다 사라졌다. 워낙 소규모라 정부 차원의 규제도 없는 대신 지원도 없어 홀로서기가 쉽지 않아서다. 김씨는 은퇴농장이 더욱 확산 돼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군만 해도 독거노인이 3000명을 넘습니다. 복지정책의 초점이 좀더 독거노인한테 맞춰져야 합니다. 실버타운, 외국식으로는 안 되고 우리 실정에 맞는 걸로 가야 합니다.
농촌 노인문제도 정부가 부락단위로 10채씩 집단주거시설만 만들어 줘도 해결됩니다. 독거노인이 모여 살면 동네 부녀회에서 식사를 챙기고 면 단위마다 배치된 사회복지사, 보건소 간호사 등이 매주 정기적으로 방문해 돌봐줄 수 있습니다. 사실 농촌 노인 문제가 심각하지만 고령화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농촌에 있습니다. 농촌에서 도시 노인들 하숙만 받아도 충분합니다. 노인들 시골에서 10여만원을 주면 하숙하면서 재미있게 살 수 있거든요.” 홍성=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한 뒤 몇년 동안 조용한 노후를 보내다가 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종전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삶의 패턴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의 평균수명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1999년 이전 26년 동안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12.1년 늘어났다. 앞으로도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나 정년퇴직 후 살아갈 시간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할 만한 일이겠으나 문제는 삶의 질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수명, 즉 ‘건강수명’은 적절하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은 평균 64.3세로 노후 10년을 병치레하며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적 여건 역시 우울하다. 국민연금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고 건강보험 역시 제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노후생활에 적절히 활용할 만한 금융상품도 마땅치 않다.
한편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급속히 변해 이제껏 은퇴 후의 삶을 인생의 덤으로 여겼다면 요즘은 ‘제2의 삶’ 혹은 자신의 ‘진정한 삶’으로 인식한다. 삶에 대해 적극적이 되는 만큼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퇴 후의 삶을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45세 이상 직장인들 중 노후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의 시작은 계획 세우기로, 크게 시간 계획과 경제 계획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평균수명에서 현재 자신의 나이를 뺀 것이 평균여명 즉,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다. 이 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시간 계획을 세워보고 이에 맞춰 경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은퇴 후 경제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될 것은 연금이다. 국민연금과 기업연금(퇴직연금)을 기초로 하고 여기에 필요에 따라 개인연금을 추가한다. 증권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안전한 종목들에 장기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배당이 많은 투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노후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간병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한 의료보험이다. 생명보험 금액은 줄여도 무방하다. 이밖에 상황에 맞는 비상금 적립이 필요하다.
고령화 사회 진입 한국의 미래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606호 대통령 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인구·생활팀. 지난해 5월부터 정부와 학계 관계자 10여명이 모여 ‘시나리오’ 작성에 한창이다. ‘웬 시나리오인가’ 싶지만 이들이 만드는 건 예사 시나리오가 아니다. 향후 수십년 간 대한민 국이 어떻 게 변해갈 지 미리 그려보는 청사 진이다. ‘미래사회 시나리오’로 불리는 이 연구 보고서엔 우리나라 중·장기 인구구조 변화 예측과 예상 성장률·노동생산성·조세부 담률 등을 변수로 예측한 한국 사회의 향후 수십년 간 변화가 담긴다.
한국 사회 미래상에 대한 본격적 연구는 이 시나리오가 최초다. 시나리오 작성을 주관 하는 변성관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인구·생활 팀장은 “당연히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굉장히 늦은 것”이라며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경제 사회적 위기에 미리 대비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정부가 고령화 문제를 다루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만들고 시나리오까지 작성하는 건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풍조가 맞물리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 조로증에 걸린 대한민국
미리 그려본 20, 30년 후 한국의 자화상은 우울한 노인의 모습이다. 1953∼1965년 ‘베이비 붐’ 세대가 2020년대부터 노인층에 접어들고 또 70년대 시작된 저출산 기류가 큰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된다. 숫자로 본 전망은 더욱 충격적이다. 노인 복지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건 2018년부터. 이 해 우리나라는 전 인구의 14% 이상이 65세 노인인 ‘고령사회’에 속하게 된다. 2026년에는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 2100년, 국민 절반이 노인
앞으로 100년 뒤엔 어떻게 될까. 2100년 우리나라 인구는 현재보다 무려 3000만명이 줄어든 1621만명으로 축소된다. 이조차 한쌍의 부부가 1.17명의 자식을 낳는 현 출산율을 유지할 때 가능한 인구다. 1992년 처음 두명 아래로 떨어진 출산율은 매년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니 실제 인구는 이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이때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5%, 국민 2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일할 젊은이는 적고 보살핌을 받아야 할 노인만 많다면 나라 살림은 당연히 어려워진다. 국내총생산(GDP), 노동 생산성, 저축률 등이 떨어져 경제성장률은 둔화하고 반대로 복지 지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05년 현재 생산가능인구(15∼65세) 7.9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한다면 2030년에는 2.7명이 1명, 2050년에는 1.4명이 1명을 부양하게 된다. 조세연구원 최준욱 연구위원은 “아무리 보수적으로 따져도 고령화 때문에 우리나라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현재 복지 선진국의 막대한 지출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실버산업
정부는 현재 고령화 대책으로 출산율을 높이고 육아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여성·고령자의 경제 활동을 활성화하고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5대 추진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고령화 자체를 막을 방법이 없는 만큼 이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 복지예산 전체에서 노인 복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0.2%, 그마저 대부분 노인 교통비 지급에 사용되는 현실에서 이런 계획이 얼마나 실천 되겠느냐는 비판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실버산업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경제력을 갖춘 노인층이 대거 늘어나는 만큼 실버산업을 육성해 이들 눈높이에 맞춘 복지 서비스를 시장원리에 맞춰 제공하자는 주장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참고자료: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2005),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국가실천전략(2004), 보건사회연구원 인구추계(2003)
고령·초고령사회란
한 국가의 고령화를 판단하는 기준은 2000년 유엔이 정한 기준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우선 한 국가의 총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4% 미만인 국가는 유년인구국(Young Population), 4∼7%는 성년인구국(Mature Population), 7% 이상은 노년인구국(Aged Population)으로 분류된다. 노년인구국은 다시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7% 이상인 ‘고령화사회(Ageing Society)’, 14% 이상인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인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 노인 인구비중이 7.2%(340만명)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현 추세로 간다면 2018년 노인인구가 716만명(14.3%)에 달해 고령사회, 2026년에는 노인인구만 1035만명 (20.8%)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실버타운 전성시대 오나
정부의 실버산업을 육성하고 고령자용 국민임대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018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버타운에 대한 건설사 사업의지도 높다.신규 실버주택(유료노인 복지주택) 공급은 작년 서울ㆍ수도권서 2건에 그쳤지 만 신규 사업을 검토중인 업체가 많아 올해는 분양이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 고령자용 임대주택 사업 어떻게=건설교통부는 60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국 민임대 아파트를 연말 착공해 2007년 첫 공급할 계획이다.먼저 공급될 고령자용 아파트는 인근 노인복지시설을 활용하는 형태가 될 전망 이다.건교부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 관계자는 "전북 김제와 충북 충주를 후보지로 검토중"이라며 "서울ㆍ수도권은 조성중인 국민임대주택단지 내 1~2개 블록을 고령자용으로 짓고 복지시설을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건교부와 주택공사는 이미 평면개발과 단지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고령자용 국 민임대아파트는 법 규정상 노인복지법상 유료노인 복지주택과 유사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건교부는 무주택 고령자에게 우선 청약자격을 줄 계획이다.
건교부 주거복지과 관계자는 "청약자격은 '단독취사 등 독립생활이 가능한 60 세 이상자(노인복지법 규정)와 청약저축 가입 무주택자(임대주택관련법 규정)' 등 국민임대와 노인복지주택 입주자격을 혼합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민간 실버주택 어디 있나=최근 민간건설사가 분양중이거나 사업준비중인 실버타운을 보면 노인복지법상 '유료노인 복지주택'이 대부분이다.
보통 실버타운이라 하면 이들 복지주택을 지칭한다.
실버타운은 입지에 따라 도심형, 도심근교형, 전원형으로 나뉜다.노년층도 80대 이상 고령이 아니면 도시생활을 선호해 건설사 신규 공급도 '도 심형-도심근교형-전원형' 순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공급 형태는 분양과 임대 모두 가능하다.현재 입주를 마쳤거나 분양중인 복지 주택은 서울시내와 수도권에서 7~8곳에 이른다.
송도병원이 모체인 서울 시니어스타워가 2003년 3월과 8월 각각 서울 강서구와 분당에 142가구, 252가구 실버타운 입주를 마친 것을 시작으로 SK그레이스힐( 강서구 등촌동ㆍ182가구), 명지 엘펜하임(경기도 용인시ㆍ총 1200가구 중 1차 분 336가구), 평창동 아너스밸리(서울시 종로구ㆍ172가구) 등이 작년부터 분양 중이다.서울 시니어스타워 관계자는 "입주자 중 분양받은 사람이 80% 선으로 소유권에 대한 선호가 높다"며 "34평의 경우 2000년 분양 당시보다 3400만원 정도 올랐 다"고 말했다.
◆ 투자 유의점=우선 입주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분양과 임대형태 입주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등기이전을 받는 분양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소유에 대한 만족도도 높 지만 1가구 2주택에 해당돼 세금부담이 높고 노인명의가 아닌 자녀명의로 등기 할 경우 상속세 부담도 만만치 않다.반면 임대방식은 세금부담이 적고 퇴소시 바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환 금성이 좋다.의료ㆍ체육ㆍ복리 등 입주 후 서비스 중요성이 어떤 주거상품보다 높아 사업자 가 믿을 만한지도 미리 챙겨야 한다.건교부가 지난 1월 초부터 실버타운 사업자에게 건축허가에 더해 사업승인, 분 양승인 의무를 부과하는 지침을 정한 상태여서 인허가를 받은 사업장인지도 확 인해야 한다.특히 의료시설은 일단 거리가 가까워야 하고 해당 병원이나 시설 과 어느 정도나 업무협력이 되는지 확인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김태근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생을 즐기는 노인들, 그들이 더 바쁘다?
마음은 있지만 일때문에 바빠 인생을 즐기지 못했던 젊은시절을 만회하라? 정년퇴임으로 시간이 많아진 노인들이 새로운 인생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의 상당수는 동호회 등 정기적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
1일 실버타운 업체인 명지엘펜하임이 고양 노인종합복지관 60세 이상 노인 300명을 대상 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6%인 228명이 스포츠댄스 등 취미활동 동호 회나 자원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들 중 30%는 무려 3개이상의 모임 에 정기적인 참여와 활동을 하고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후 준비방식에 대해서는 자녀에게 의존하겠다는 응답은 약 40%정도였고, 나머지 60%는 연금이나 보험, 정기예금 등으로 생활을 영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노인으로 분류될 수 있는 나이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0% 이상이 `70세이상'이라고 답해 노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진아 musicalist@datanews.co.kr
'고령친화산업 육성' 어떤 내용 담았나
정부가 노인전용 임대주택건설 등 고령친화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한 것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 우 사회.경제적으로 치러할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들 산업을 육성할 정부부처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민간투자를 이끌어낼 인센티브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주택 금융 등 8개 부문 집중육성
주택부문의 경우 건교부는 기존 노인복지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지역에 고령자 용 국민임대주택을 시범적으로 건설키로 했다.임대주택 후보지로는 전북 김제시와 충북 충주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정부는 올연말 공사에 들어가 2007년말부터 공급할 계획이다.건교부는 이에 앞서 연내 수도권 국민임대단지 중 일부 지역에 고령자 주거단지 를 시범적으로 조성해 종합복지관 등 각종 노인복지시설을 유치키로 했다.내년부터는 국가에서 노인주택 개조.보수 비용도 일부 지원키로 했다.
요양산업의 경우 2011년까지 정부지원 요양병원.시설을 1천86곳으로 확충,전 체 시설보호 대상자의 71%를 수용하고 나머지 노인은 4백75개소의 민간 시설이 담당토록 하고 있다.간병 수발 등 전문인력자격제 제도화와 민간시설에 대한 재정.세제지원 등도 추 진된다.정보산업은 인터넷을 통한 보건의료정보 및 서비스제공을 확대하고 원격의료 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수가 인정 등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부문의 경우 역모기지 상품이나 자산관리,민간 건강보험 등 노인층을 겨 냥한 금융상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역모기지 상품은 노인들이 주택을 담보로 매월 생활비를 대출받고 사망한 뒤에 집 소유권을 금융회사에 넘기는 상품.노인 단독 가구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나리라고 예상되는 대표상품이다.
<>고령화,위기이자 기회
최근 통계청은 우리 사회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져 당초 예상보다 1년 빠른 2 018년께 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14%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 했다.저출산과 맞물린 '고령화'는 노동인구 감소,경제활력 저하,노인 부양 등을 둘러 싸고 많은 문제점이 발생된다.하지만 고령화는 새 수요와 시장을 창출하는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삼성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일본의 개인금융 자산 1천2백조엔 가운데 70%가량을 65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하고 있다.우리나라에도 경제력을 갖춘 신노인층이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고령친화산업 개화원년'으로 삼겠다고 한 2008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인구 10명당 1명꼴이 된다.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을 지급받는 계층이 4백만명을 넘어선다.더욱이 베이비붐 세대(1953-65년생)가 2012년께부터 은퇴시기에 접어드는 것도 시장전망을 밝게하고 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국내 실버산업 시장규모가 2002년 6조4천억원에서 201 0년 31조원,2020년 1백1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용창출 효과도 2002년 17만명에서 2010년 41만명,2020년에는 66만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처간 유기적 지원체계 시급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정부가 '종합로드맵'을 내놓기는 했지만 현재 준비상태는 전무하다.관련 부처가 보건복지부,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건교부 등으로 분산돼 종합대책 마련이나 유기적인 지원체계도 미비한 형편이다.당장 올해 고령친화산업 관련 예산만 해도 산자부,복지부 등 극히 일부에만 반 영되어 있을 뿐이다.산업 지원시스템도 턱없이 부족하다.
예컨대 의료기기 상용화를 위한 제조(수입) 품목허가의 경우 안전성및 유효성 심사(80일),기술문서 심사(65일)등에만 4개월 이상을 잡아먹힌다.이에 대해 노인문제연구소 홍미령 소장은 "한 정부에서 끝낼 문제가 아닌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할 의지와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 다"고 지적했다.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2005.01.24
건교부, 고령자용 국민임대주택 건설
건설교통부는 범정부 차원의 '고령 친화 산업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고령자용 국민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저상 버스 도입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고령화 대책을 추진하기로했습니다.건교부는 우선 기존의 노인복지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지역에 고령자용 국민임대주택을 시범적으로 건설해 나가기로 했습니다.고령자용 국민임대주택 후보지로는 전북 김제시와 충북 충주시 등 2곳이 거론되고 있으며 올해 말 공사에 들어가 2007년 말쯤 공급될 예정입니다.
건교부는 이와함께 도시철도와 KTX, 여객 터미널 등에 노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가고 저상버스 의무도입 대상 도시를 기존 7대 도시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05.01.24
신개념 실버타운 노블카운티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 2001년 5월, 노인복지문화에 있어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 사회에 진정한 실버사업을 이끌어 나갈 선진형 실버타운인 노블카운티를 건립, 개원하여 노후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노인복지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고령화 사회에 접어듦에 따라 '행복한 노후생활 보장 및 새로운 노인복지문화 창조'라는 사업 이념 아래 개원한 삼성노블카운티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공익사업의 노하우 그리고 관계사들의 축적된 역량이 골고루 집약되어 만들어진 신개념의 실버타운입니다. 그 이름이 상징하듯이 '노블카운티'는 품위와 고상함을 뜻하는 '노블(noble)'과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의 의미를 담은 '카운티(county)'를 합친 개념으로서, ' 품위와 고상함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평화로운 공동체'로서의 실버타운을 의미합니다.
세계 최고의 인프라와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생활보조원 등 전문적인 다수의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새로운 노인복지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노블카운티는 단순한 실버타운의 개념을 넘어서 시설의 규모와 특징면에서 지역 사회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입주회원뿐만 아니라 인근주민들도 즐길수 있는 문화센터와 스포츠센터, 어린이집등 세대간의 벽을 너머 지역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열린 공동체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품격, 신개념의 실버타운 노블카운티는 2001년 10월, 제10회 한국건축 문화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되어 다시 한번 그 명성을 확인하였고, 2002년 4월 경희대학교와의 연계협약을 체결하여 입주회원들이 직접 강의하는 강좌가 개설되어 풍부한 사회경험을 통한 산 교육의 場을 마련하였고 또 평생교육원의 문화강좌와 연결하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입주 회원들의 폭넓은 이해와 적극적 참여 속에 설립된 노블카운티는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한 실버세대에게 삶의 풍요와 행복을 주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노인문화 창조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실버타운고르기
실버타운이란 ?
노인을 대상으로 돈을 내고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시설·휴양 시설 따위를 갖춘 마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옛말. 현재 우리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가 되었으며,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정책적 차원의 복지정책이 미흡하다. 그나마 50대에 접어드는 예비 노인계층은 국민연금등의 노후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그 또한 현재상황으로는 먹구름 과도 같은 상황이다.
이에, 여러 민간기업들이 이 노인계층만을 위한 실버타운을 짓고 있다. 더우기, 외곽지역에 국한 되어 나타났었으나, 이미 10년전 선진국에는 이미 나타 났던 도심형 실버타운으로 그 형태가 다양해져 가고 있다. 따라서, 실버타운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지식으로 노후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휴가 왕따' 시부모는 서럽다…아들도 아내눈치
시부모 왕따 시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 위치한 한 펜션은 지난해 여름부터 시부모를 모시고 온 가족에게 숙박료 10%를 할인해 주고 있다. 숙박료를 미리 낸 경우에는 바비큐에 쓰이는 숯불, 감자, 레드와인 등 VIP 고객에게 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이 펜션 주인장인 정모씨는 "3년간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부모를 모시고 오는 경우는 10가족 중에 1가족밖에 되지 않는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시부모보다 친정부모와 함께 여행하는 것 같아 시부모를 모시고 오면 기특해 보여 특별한 서비스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시부모들이 여행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젊은 며느리들이 시부모보다는 친정 부모와 여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아들도 아내 눈치 보느라 자신의 부모를 모시고 여행 가자는 말을 선뜻 꺼내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37)는 이번 여름에 장인과 장모를 모시고 강원도 펜션으로 피서를 다녀왔다. 김씨는 "아내가 시부모보다는 친정부모와 함께 여행가는 것을 편하게 여기고 나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 처가와 자주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
해외여행도 다르지 않다. 지난 5월 사이판으로 시부모를 모시고 다녀왔다는 주부김모씨(30)는 "여행 가이드가 시부모와 함께 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남편이 무척 효자인 것 같다고 농섞인 말을 건넸다"며 "실제로 다른 가족들은 대부분 친정부모와 왔더라"고 말했다.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의 경우 환갑 등 아주 특별한 기념일이나 큰 가족 행사가 있을 때만 시부모를 모시고 평소에는 친정부모와 다녀오는 추세"라고 전했다.
여행에서 시부모를 왕따시키는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며느리가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아무 래도 시부모와 가면 자신이 음식하는 것에서부터 사소한 것까지 다 챙겨야 하기 때문에 여행이 아니라 가사노동의 연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친정부모는 눈치 볼 일 없고 남편도 많이 도와준다.
여성이 가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뽑힌다. 여성도 경제활동을 하면서 남성 에게 경제권이 밀리지 않는 데다 자녀를 친정부모에게 맡기면서 여성과 친정의 발언권이 세졌다는 것이다.앞으로 고령화사회속의 노인은 더이상 남의 말이 아니게 되었다.이 시점에서 젊어서부터의 노후대책은 현재 많은 관심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많은 정보수집과 알뜰한 경제 관념만이 차후의 일어날 일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계산적으로 정확히 따지면, 그렇지 않다고 할수 있다. 우선, 보증금으로 넣어놓은 돈은 나중에 10년 임대계약 만료일에 돌려 받는다. 물론, 이 부분은 입주전에 꼼꼼히 따져봐야할 사항인데, 현재 대부분의 실버타운은 입주후 임대 계약 만료시 보증금의 50%를 돌려 준다 그러나, 최근의 생겨난 실버타운 중에는 60%이상을 돌려주는 곳도 있으니 비교해야할 것이다.
또한 매달 이 시설의 관리비가 문제인데, 2인 생활자를 기준으로 최소 생활비는 관리비등 여러가지 공과금및 식비를 포함하여 달 50-100만원을 지출하고 있을 것이다. 또, 만약 개인 도우미를 두고 있을 경우는 그 이상의 돈이 지출될 것이다. 이 시설의 장점은 그 모든 것을 50-60만원에 해결해준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관리비속에, 시설의 이용비및 생활 도우미 이용, 병원진료등을 기타의 것을 저렴하게 이용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1. 실버타운에 대한 기본지식은 충분히
-실버타운이 어떤곳인지 정확히 알고 간다.
2. 자신이 선호하는 실버타운 유형 파악
-주변의 가족 관계를 고려 선호하는 실버타운의 유형을 파악한다.
3. 각 시설의 조건 비교- 교통시설 및 주변 환경, 서비스 비교
-현재 각 시설이 갖고 있는 조건이 다양해 졌음에 따라, 각 시설마다의 특징및 입주자에 대한 편의 제공형태, 환경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비교해야한다.
4. 입주시 가격비교및 나중에 돌려받을 금액 비교
-가장 중요한 부분. 보통의 실버타운은 10년임대를 기본으로 분양하고 있다. 따라서, 10년후 퇴거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도 시설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시설뿐아니라, 관리비용및 퇴거후 환불 비용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비교해야하는 것은 필수.
공간적 특징과 제공서비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타운은 우선 노인층이 지닌 시간의 여유를 보람있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고 높은 건강관리욕구, 편리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갖가지 상품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 노인의 경제력, 건강상태, 가치관 등이 서로다른 집단이 다양하게 상존하므로 이를 수요에 맞추는 연구가 필요하며 이에따라 적절한 시장조사(marketing)가 이루어져야 한다. 실버타운은 기본적으로 종래의 집합주택과 별다른 점은 없다고 할 수 있으나,공간계획상 가장 큰 특징으로서 거주자의 고령화를 배려한 거주공간의 설계 및 의료·보건시설,생활을 지원하는 시설로서의 공용시설부분이 충분히 배려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실버타운의 기본적인 공간구성형태로서는 크게 4부분 ①거주부분,②공용부분(생활지원부분), ③의료부분, ④관리부분(사무관계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그림6). 거주부분은 크게 부부용와 독신용로 구분할 수 있고 부속적인 공간으로서 가족면회시 숙박을 위한 객실(Gest Room)도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주택내에는 간단한 취사공간,화장실,욕실,수납공간,그리고 고령자의 신체적인 특징상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12시간동안 현관출입 혹은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자동적으로 관리사무실로 연략되는 생활리듬체크시스템,그리고 긴급시의 연락벨등이 갖추어져 있어 일상생활을 안심하고 보낼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공용부분은 거주자의 생활을 지원하는 부분으로 식당,공동욕실,집회실,오락실,도서실,체육실,연수실,교실,이발소및 미용실등을 포함하고 있다. 의료및 간호부분은 간병을 필요로 할때 시설내에서 충분히 대응하기위한 것으로 병실등을 갖춘 진료소,병원 등을 갖추고 있거나 인근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대응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할수 있다.
관리부분은 거주부분,공용부분,의료및 간호부분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분야로,거주자에 대한 각종 정보제공및 사업기획 그리고 시설 직원의 관리등을 수반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실버타운은 주거부분과 여러 가지 기능의 공용시설로 구성된 복합시설의 성격인데, 공용시설에서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생활편의 서비스 : 생활 정보제공, 심부름등 대행 서비스, 후론트데스크 서비스 재산관리등 상담 서비스, 가사지원등
.식사관리 서비스 : 각종식사,음료제공, 가족식당 운영, 식료배달, 연회지원
.건강의료 서비스 : 정기검진.상담. 건강카드관리.재활및 응급의료지원
.안전관리 서비스 : 24시간 방범,방재체제. 긴급호출대응및 생활리듬 체크
.문화레져 서비스 : 자원봉사,전시회 개최등 사회활동 스포츠등
실버타운의 입주방식에는 다음과 같이 크게 1)분양방식 2)종신이용권방식 3)회원권 방식으로 구분 할 수 있다.
1)분양방식 : 주거부분에만 한하여 소유권을 갖으며 노인계층에 한하여 매매할 수 있는 것으로 공용부분의 소유권은 갖지 않기 때문에 각종서비스에 대해 서는 별도의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2)종신이용권방식 : 말 그대로, 종신에 걸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으로 소유권은 갖지 않으나 일정기간내에 사망 혹은 퇴거할 경우,입주기간 동안의 사용료를 제외한 입주금을 반환해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3)회원권방식 : 기본적으로 종신이용권방식과 같은 것으로 주거부분과 공용부 분의 이용할 수 있으며, 골프회원권과 마찬가지로 매매할 수 있으나 그 대상은 노인계층에 한정하여 매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4)임대방식 : 흔히 말하는 전세와 유사한 것인데, 전세금에 해당되는 입주보증 금으로서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주거부분의 거주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시설이 제공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별도록 계약을 맺어 서비스제공비와 주거비를 매달지불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실버타운은 (4)임대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듯 하다.그러나 여러가지 특혜를 주는 실버타운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어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서울 시니어스타워
- 특징: 약수역 도보 10분거리 도로변위치 송도병원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나, 녹지 공간이 부족한 편 전형적 도시형 실버타운 .
강서 그레이스힐
- 특징: SK건설 시공 강서구 등촌동 소재 호텔식 고급실버하우스 21평-49평형 182가구 2004년 9월초 모델하우스를 선보임 녹지공간 부족
클라시온
-특징: 녹번역 도보 5분거리 주택가 위치 녹번 서공원을 끼고 건설됨. 관공서 인접한 호텔식 고급 실버타운. 22평-43평형 137가구 클라시온 클리닉 운영 타 실버타운보다 분양가는 싸나, 시설및 입주조건이 가장 좋은편. 골목길이 많은 편.
도시근교형은 도시형과 전원형의 중간형태로서 이 두 형태의 장점읕 활용할 수 있고, 도시와 교통이 정비되어 있어서 도시에 기반을 둔 입주자에게 유리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그림4). 우리나라의 실버타운 추진현황에서도 보았듯이 대부분의 시설이 서울근교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유형은 토지가격이 비교적 안정되기 때문에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어 전원형과 같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시설계획에도 유리한 장점이 있다.
전원형은 일반적으로 휴양지의 시설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외국의 사례를 보아도 온천이나 명승지등 관광 요소를 갖춘 곳에 입지한 경우가 많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입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생활관련시설뿐만 아니라 병원 등의 의료시설도 갖추어져 시설내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들은 가족과의 교류의 어려움및 흡사 양로시설과도 같은 도심생활과 동떨어진듯한 단점있어 도심형 실버타운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실버타운은 기본적으로 토지와 건물을 구성요소로 하는 주거의 성격이 강한 시설이기 때문에 시설의 입지조건에 따라 시설의 성격과 기능이 결정되어 지기 때문에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으며, 입주자의 입장에서는 입주금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실버타운의 입지별 유형에는 도시형, 도시근교형, 전원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시형은 도시지역에 입지하기 때문에 종래 생활권이 연장되어 가족과 교류가 가능하고, 도시의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특히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자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도시지역이기 때문에 높은 地價로 부지확보가 어렵고 이는 입주자의 입주금 부담이 커지는 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사업성 때문에 건물이 고층화될 수 밖에 없으며, 도시근교형이나 전원형이 가지는 자연환경의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도시 근교형이 가졌던 자연환경의 확보가 부족하다라는 단점을 보완한 도심형 실버타운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과거 도시 근교형이나 전원형이 가졌던 가족과의 교류의 어려움및 흡사 양로시설과도 같은 도심생활과 동떨어진듯한 단점을 보완해주고 있어 노인수요계층의 걱정을 덜어줄 전망이다.
건설사 부당이득만 키우는 노인복지주택 내일신문 2004.12.14]
건설업체 세금감면 받은후 60세 미만자에 분양
일부 건설사들이 60세 이상 노인만 입주할 수 있는 노인복지주택에 일반분양을 일삼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노인복지주택을 짓는다며 값싼 부지 매입과 세금 감면 등 각종 혜택을 누린후 정작 분양을 할 때는 60세 미만자들에게도 자격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 인근에 들어선 유료노인복지주택 ‘유승 앙브와즈’는 입주민의 80% 이상이 60세 미만이다. 현행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제14조에 따르면 ‘유료노인복지주거시설물의 최초 등기 소유자는 60세 이상이고 매매를 할 경우에도 60세 이상인 자에게만 매매 가능’토록 규정돼 있지만 분양 당시부터 이 조항은 지켜지지 않았다. 건설사측이 분양 이익만을 고려, 60세 미만인 자에게도 노인복지주택을 분양했기 때문이다.
유승앙브와즈 입주자대표회의 최윤진 회장은 “유승종합건설측이 60세 미만인 사람에게 시설을 분양한 것은 물론 최초의 소유자가 다음 소유자에게 매매할 경우 1살짜리에게도 매매를 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을 현혹했다”고 주장했다. 유승측은 노인복지시설을 짓는 대가로 각종 혜택은 모두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건설은 약 32억원의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받았으며 해당 부지도 토지공사로부터 평당 51만~55만원에 사들여 평당 최고 540만원을 받고 분양, 막대한 이득을 얻었다.
유승앙브와즈의 한 입주민은 “건설사가 분양 과정에서 60세 미만도 입주 가능하다고 홍보했다”며 “복지시설이 필요한 노인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승측은 “분양 당시 60세 이상만 거주할 수 있다고 설명해줬지만 시설 완공 후 60세 미만의 사람들이 거주하겠다고 나선 상황을 회사측이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파주시는 60세 미만의 입주부적격자로 구성된 유승앙브와즈에 대해 ‘유료노인복지시설 설치신고’를 수차례 반려하고 있어 향후 60세 이상의 적격 입주자가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사례가 유승앙브와즈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서울 평창동과 등촌동, 경기도 용인, 부산, 경주 등 전국 곳곳에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이 건설중이거나 건립예정에 있지만 유승앙브와즈와 같은 문제점을 막을 현실적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평창동에 건립예정인 ‘신성아너스밸리’ 분양사무실 직원은 “분양 계약과 실거주 모두 나이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등촌동 ‘그레이스힐’ 직원은 “60세 미만의 젊은 세대가 거주하더라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강서구청에 따르면 등촌동 그레이스 힐 부지는 ‘준공업지역’ 중 ‘공업우세지역’으로, 공동주택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해당 건설사측은 아파트 이상의 재산가치와 주거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노인복지주택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달리 분양권 전매가 무제한 가능하고 학교용지분담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점은 적극 홍보하는 반면 가장 필수적인 입주조건인 나이제한 설명은 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해당 부처인 건설교통부와 보건복지부는 입장차를 이유로 대책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유료노인복지주택의 건설과 관리를 책임지는 건설업체에 대해 좀 더 명확한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파트처럼 분양보증금제도를 도입, 분양형 노인복지 주택에 대해 분양과 건설, 관리를 감독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공동주택처럼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가 분양보증금을 받아 건설업체의 책임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건설업체가 알아서 할 수 있게 내버려 두자는 입장이다.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안 좋은데, 더 이상의 규제를 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 건교부 주거환경과 관계자는 “노인복지주택이 아파트도 아닌데 분양 보증금을 받을 수는 없다”며 “보건복지부와 협의 과정중에 있기 때문에 결론이 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동배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건설사는 ‘분양만 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분양보 증제나 일정 비율 이상 임대 의무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저작권자ⓒ (주)내일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분양형 '실버주택' 뜬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실버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분양형 실버주택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실버주택은 병원 및 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임대형이 주를 이뤘다. 임대형은 유료 양로시설 개념으로 입주할 때 보증금을 내고 매월 생활비룰 지불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분양형 실버주택은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이에 따라 실버주택은 계약자 명의로 등기가 이뤄진다.
◇전매 자유롭고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분양형 실버주택은 최근 들어 개발된 부동산상품 중 하나. 일반적으로 실버주택은 임대하는 것임에 반해 부동산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국내 정서를 감안, 고안한 상품이 바로 분양형 실버주택이다. 소유 및 분양방식은 일반 아파트와 비슷하고 운영 및 서비스에서 차별화된다. 식사, 청소, 외출, 건강관리, 노인복지 프로그램 등 입주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것. 분양하는 실버주택의 경우 주택법이 아니라 사회복지법에 따른 것으로 전매가 자유롭고 청약통장이 없어도 분양받을 수 있다.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개인 소유의 주택이기 때문에 실버주택으로서의 운영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입주 노인들에 대한 서비스 질을 사전검증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실버주택을 분양받을 경우 운영주체의 공신력을 필히 점검해야 한다. 임대형은 대부분 병원에서 직접 운영한다. 임대형 실버주택 중 대표적인 것은 삼성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용인시 기흥읍의 ‘삼성 노블카운티’. 임대형은 복지재단이나 병원이 직접 운영을 맡기 때문에 건강관리와 관련한 서비스 질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입주비가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분양형ㆍ임대형 입주자 모집 한창=분양형 실버주택으로 현재 명지 엘펜하임, SK 그레이스힐 등이 분양 중이다. 임대형으로는 용인시 기흥읍의 삼성 노블카운티 B동 등이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명지 엘펜하임은 명지대 용인캠퍼스 인근에 위치하며 명지재단이 사업을 총괄하고 사회복지법인 명지원이 운영관리를 맡는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SK 그레이스힐도 분양 중이다. 삼성 노블카운티는 오는 2006년 완공되는 B동 270가구에 대한 입주신청을 받고 있다. 보증금은 5억~10억원이고 계약금은 보증금의 10%선이다. 송도병원이 운영하는 시니어스타워도 임대ㆍ분양 두 가지 방식으로 신청자를 모집 중이다
‘실버타운 어떨까’ 고급형단지 잇따라 분양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인복지법에 따른 ‘유료노인복지주택’이 그것이다. 노인에게 분양 또는 임대하고 일상 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한다. 이용료만 받는 유료양로시설과는 구분된다. 분양을 받으면 등기도 가능하고 일반 주택처럼 거주할 수도 있다. 분양받을 때 분양가를 인근 주택과 비교해 봐야한다. 분양가는 서울시내의 경우 평당 1000만 원이 넘는다. 또 관리비 부담이 크다. 평당 2만 원 수준이다. 전용면적비율이 일반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70∼80%)보다 적은 50% 안팎이다. 의료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차지하는 공간이 크기 때문이다.
SK건설이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짓는 ‘그레이스힐’의 시행사인 코리안하우징 국선화 분양팀장은 “쾌적하고 편하게 살면서 자녀와 멀리 떨어져 있기 싫어하는 노인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미 등촌동에 들어선 ‘시니어스 강서타워’ 관리팀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의료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며 “식사 청소 등 가사서비스는 물론 첨단의료서비스와 문화 스포츠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어 만족도는 높다”고 전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전국 유료노인복지주택
시설이름
법인이름
주소
정원(가구)
현원(가구)
종사자 수
전화
시니어스 강서타워
㈜서울시니어스타워
서울 강서구 등촌동
142
130
59
02-2659-1100
흰돌실버타운
로사사회봉사회
부산 수영구 망미1동
400
277
24
051-758-6231
서울시니어스타워
㈜서울시니어스타워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508
230
80
031-712-5841
보리수마을
사회복지법인 세웅실버
강원 양양군 현남면
720
60
10
033-671-6808
아름다운은빛농장
유소자
강원 홍천군 서석면
60
5
4
033-436-7000
김제노인전용주택
㈜부영
전북 김제시 하동
190
187
6
063-545-0343
월명성모의집
안심원
경북 김천시 남면
40
39
5
054-434-2898
'노인 주택단지' 어느 계층 겨냥하나
대전시의 노인전용 주택단지 조성사업 구상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타 시·도에서 이미 활발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려니와 특히 전북 순창 같은 지역에선 군 단위로서는 주목할 만한 야심 찬 복합 노인복지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전시는 부산, 경기, 전북 같은 지역의 사업추진을 벤치마킹하겠다지만 그에 앞서 대전의 변별력 있는 기본 방향 설정이 시급하다.
다시 말하면 노인전용 주택단지 수준과 공급 대상, 그리고 운영방침을 명확히 해야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유층 노인들을 위한 고급 주택단지인지 또는 평범한 중산층 이하의 서민계층을 위한 행정서비스인가 아니면 빈곤 노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 차원의 시책인지를 확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어정쩡한 개념으로 생색내기에 그친다면 예산 낭비는 물론 계층간 이질감을 예상할 수 있다.
노인전용 주택단지는 이른바 실버타운이라는 명칭으로 주로 영세 개인업자들에 의하여 추진 되면서 부도 발생 등 난맥을 보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가 솔선하여 노인복지의 수범을 보인다는 의지는 바람직하다. 경제력이 충분한 노년층의 주거환경은 행정서비스가 개입하지 않아도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불우, 독거노인 및 사회안전망에 포함해야 할 분들에 대해선 노인전용 주거단지 조성과는 다른 차원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전시가 추진할 노인전용 주택단지의 혜택은 지역사회 구성원 대다수를 점하는 중산층 이하 서민을 위한 복지에 모아져야 한다.
노후에 대비,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시민들이 자신의 노년생활을 밝게 전망할 수 있는 시범단지 조성에 힘쓰기 바란다. 적절한 개인 부담으로 쾌적한 노년기를 보내는 합리적 노인복지의 수범 사례가 되기 위해선 재원 마련, 단지 규모와 분양-운영 방안, 응급구호와 의료 시스템 구축, 그리고 삶의 질을 보장하는 이벤트와 문화 프로그램 같은 여러 측면이 면밀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단발성 복지행정 시책은 그 호응도와 효용성이 클 수 없지 않은 가. 2005.01.22
신개념 실버타운 2곳 조성
주거와 휴양, 작업, 관광 등을 모두 포함한 신개념의 실버천국이 무주·진안·장수지역과 순창 등 2곳에 조성될 전망이다. 강현욱 지사는 10일 간부회의 석상에서 “노인과 농촌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종합복지타운 조성을 적극 검토하라”고 해당 실무진에 직접 지시했다. 도는 이와 관련, 낙후지역인 동부산악권 중 무·진·장 지역과 순창군에 각각 1곳씩 2개의 종합복지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도는 정부의 ‘농어촌·노인 실버타운’ 조성 계획에 호남권 몫을 끌어온다는 계획 아래 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유치전에 돌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는 권역별로 1개씩 국내에 5개의 실버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 아래 전문가 용역을 발주했으며, 향후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실버타운은 문화센터와 체육센터는 물론 복지관과 작업장, 농장, 생활서비스 시설, 체험 관광단지까지 모두 포함한 종합타운 성격으로, 인구 2만∼3만명 안팎의 미니 신도시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복지부 예산 50억원에 문광부, 건교부 등 관련부처 예산까지 합치면 족히 100억원을 넘어서는 거대규모 실버천국 조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기홍 기자 khpark@domin.co.kr
(고령화시대)이런 실버사업 뜬다
edaily 하수정기자] 올해 25조원, 2010년 37조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추정한 `실버산업`규모다. 노령화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사업은 `황금`시 장으로 부상할 수 있는 유망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7월 `실버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15년 뒤에는 실버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을 유지하는 `신사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실버산업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법적, 제도적 기반이 미흡한데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실버 금융`이나 `실버 타운` 사업의 경우 대규모 자금과 정책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실현 가능하다.
그렇다면 황금시장으로 부상할 `실버시장`을 소자본으로 공략할 수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가장 일반화된 실버 사업은 `방문 도우미 서비스`. 도우미들이 노인들의 식사와 청소, 세탁 등 집안 일을 해주고 쇼핑을 대신하는 등 생활 편의를 돕는다. 또 말벗을 해주는 한편 기본적인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주는 일명 `실버 시터`를 파견해 주는 사업이다. 이는 응급조치 요령이나 노인 식생활에 대한 지식이 있는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또 실버용품 전문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환자용품과 각종 노인들에게 필요한 물품등을 구비한다. 노인에게 맞는 의류와 건강식품을 비롯해 노인용 화장품, 노인용 기저귀 등 소비제는 기본이고 지팡이, 미끄럼 방지 덧신 등의 아이디어 상품도 취급한다. 노인 전용 문화 및 교양, 스포츠 강좌도 선진국에서는 인기다. 일본의 경우 노인 전용 댄스교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노인에게 알맞은 수영, 스트레칭 등을 교육하는 강좌도 보편화돼 있다.
이색적으로 노인들의 결혼 상담이나 미팅 주선 등의 사업도 관심을 끌고 있다. 요즘은 사별이나 이혼한 이후 노후에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반려자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노인 전용 결혼정보 회사나 이벤트 회사가 사업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노인들을 위한 여행상품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종종 찾아볼수 있다. 관광보다는 휴양을 주로 하고 동선이 용이해야하며 노인들과의 대화에 적합한 여행 가이드를 확보해야 하는 등 일반 여행상품과는 차별화하여야 한다. 숙박과 음식을 고급화할 필요도 있다.
전문성이 요구돼 일반인이 개설을 시도하기에는 쉽지 않겠지만, 최근 노인 전문병원과 노인 전문 요양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약 100여개의 노인전문병원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다가올수록 각종 노인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노인들의 건강상태나 영양, 칼로리 등을 고려한 식사를 배달해주는 사업이나 노인들에게 알맞은 온도의 노인 전용 찜질방, 노후에 재산과 일정을 관리해주는 컨설턴트 등도 주목받고 있다. Copyrightⓒ 2000-2005 edaily. All rights reserved. 하수정 기자 (hsj0318@edaily.co.kr) [edaily 2005-01-20 08:01]
서울시는 실버 타운?
앵커멘트] 계속된 저출산으로 오는 2026년에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들어서게 됩니다.서울시 고령인구도 지난 9년 동안 50% 이상 급증해 고령자들을 위한 사회참여 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홍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집계된 서울 인구는 천 28만 7천여 명.이 가운데 65살 이상 노인 인구는 69만명으로 서울 전체인구 100명 가운데 7명이 가량이 노인입니다.지난 95년 46만명에 그쳤던 고령인구는 해마다 늘어 9년 사이 50% 이상 급증했습니다.시민 평균 나이가 30살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로 분류됩니다.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35살을 넘어서 고령화 도시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류석양, 서울시 통계정보팀장] "평균나이가 95년보다 4세가 증가했는데 의료기술 발달과 저출산 요인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100살 이상 고령자도 320명으로 크게 늘었고, 특히 80살 이상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2.5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자] 경제적 부담도 늘어 95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한명을 청장년 17명이 부양했지만 지난해에는 청장년 11명당 노인 한 명을 부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에 따라 노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정책개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서울시는 지난해 노인취업훈련센터를 세우고 해마다 실버취업박람회를 열어 만여 명에게 일자리를 연결해 주기도 했습니다.그러나 대부분 경비원이나 주유원 등 단순 노동직에 한정돼 있고 기업들도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를 꺼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녹취:이상국, 서울시 노인행정팀장] "기업체들이 인식이 부족해 일자리 주기를 꺼리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부족한 실정입니다."이런 가운데 여성과 외국인의 증가로 서울시 인구는 4년 만에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병원들 ‘실버사업 피해’ 속앓이시행사들 분양후 이익 챙기고 발뺌 사후관리 곤욕
병원에 실버사업 주의경계령이 내렸다. 최근 틈새 수익성 상품으로 실버주택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시행사들이 분양 후 이익만 챙기고 빠져 나간 후 운영을 비롯한 사후관리를 병원들이 도맡아 곤욕을 치르는 사례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S의료재단은 4개월 전 모 시행사로부터 경기도에 실버주택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S의료재단은 2년 전부터 실버타운을 준비해왔고, 노인전문병원도 여러 개 운영중인데다 추후 운영을 맡고 10억원의 로열티를 받는다는 괜찮은 조건이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1980년대 말부터 실버주택 붐이 형성된 일본의 경우, 실버주택 입소 후 10년이 지나자 부도가 나는 등 사후관리의 피해가 확산된 사례를 감안해 선듯 결정으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그 보완책으로 40세부터 보험에 들고 나중에 건강이 나빠졌을 때 비용의 90%를 국가가 부담하는 공적요양보험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현재 우리나라도 실버산업진흥법과 노인요양보험을 만들고 있지만, 2008년경에나 법 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실버주택에 솔깃해하는 병원이 많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 후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시행사들은 실버주택의 경우 아파트 사업이 불가능한 자연녹지에도 지을 수 있는데다 준공업지역에도 오피스텔 용적률 270%보다 훨씬 높은 400%를 적용, 부지 개발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아 실버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특히 분양대금과 별도로 계약 기간 만료 후 돌려주는 선납금을 평당 수백만원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선납급에대한 기준이 명확치 않은데다 시행사가 부도날 경우 이들 돌려받지 못한 입주민들이 운영병원에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어 분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 [헤럴드경제 2005-01-22 13:53]
실버산업 육성 민자유치가 관건
정부가 지난주말 고령친화(실버)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고령화 문제를 단순한 복지서비스 차원이 아닌 산업적인 관점 에서 풀어 가겠다는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대책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할수 있다. 사실 우리 사회의 고령화문제는 낮은 출산율과 함께 보통 심각한 사안이 아니 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오는 2018년에 고령사회(65세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14%이 상)에 진입해 사회의 활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보이지 않는 재앙"이라고 까지 일컬어지는 고령사회에 서둘러 대비하지 않으면 사회경제 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급격한 노령화가 우리 사회의 위협요인임에 틀림없지만,다른 각도에서 보면 새로운 수요층을 그만큼 빠르게 창출해 준다고도 볼수 있다. 따라서 이같이 급팽창하는 시장을 잘 활용하면 국가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여기 서 찾을수 있다는 설명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실버산업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정부가 내놓은 방안들은 현재로선 "장미빛 구상"에 불과하다. 주택 금융 요양 의료기기산업 등 8대 부문에서 19개 전략품목을 집중 육성하겠 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아직은 당위성만 외치고 있는 수준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에 고령사회대책추진단과 고령친화 산업활성 화추진단을 만들겠 다고 한다. 하지만 고령화문제를 해결하려면 재정 금융 건설 복지 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 에서의 제도개선이 뒤따라야 하는 만큼 정부 각 부처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끌 어낼수 있는 효율성있는 조직을 구축하는게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실버산업의 활성화여부는 역시 민간 부문의 참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특히 고령사회에서는 연금지급부담 확대 등으로 정부재정이 갈수록 취약해 질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자본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민자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완화는 물론 세제 금융차원의 인센티브도 적 극적으로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그린벨트 등 각종 제한지역을 풀때 실버타운이나 양로시설 등이 손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한 방편일 수 있다.
기업들도 급성장하는 실버시장을 경쟁력있는 외국 기업들에게 선점당하지 않 도록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이나 실버타운 건설등에 보 다 적극적인 연구와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한국경제
설문으로 살펴보는 ‘노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 동아일보]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 노인들의 거짓말이 고령화 사회에서 유효할까? 대부분의 설문 조사에서 노인들은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오래 살면 뭐해” “적당히 건강하게 살면 되지”하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오래 사는 것에 대해 여성 노인들이 더 부정적이다. ‘실버들을 위한 유쾌한 수다’(바다출판사)의 저자 고광애 씨(67)는 “‘친정어머니(92)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 어머니만큼 살까 봐 무섭다”며 “노인들도 수명만 연장하는 삶은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 안성시 실버타운 유무상통마을 대표 방상복 신부는 “자식 들에게 폐 끼치기 싫어 ‘빨리 죽고 싶다’고 하는 것일 뿐 곁에서 살펴본 결과 노인들도 삶에 대한 욕구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건강 100세의 꿈’이 목전에 다가온 21세기, 아직까지 노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노인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나는 자녀들과 함께 살고 싶다
이 같은 생각도 변하고 있다. 친정어머니와 남편(75)과 함께 살고 있는 고 씨는 “며느리와 살아봤자 식모살이밖에 더하겠느냐”며 “동창들도 아들 내외와 살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조순애 씨(68·경기 용인시 수지출장소)는 “남편이 아들 내외와 같이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내가 말렸다”며 “아무래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 정재원 사무국장은 “노인들은 대부분 자식들과 살고 싶지만 부담이 되기 싫어 노인시설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주로 가족들이 노인시설을 문의합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어디 맡겼으면 좋겠는데…’하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당신 자식이 그렇게 말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느냐’고 톡 쏘아줘요.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자식 된 도리로서 최소한 몇 군데 노인시설을 답사해 불편함은 없을지 직접 챙겨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실버타운이 싫다
이민정 씨(68·서울 강남구 삼성동)는 “자식들과 사는 것도 싫지만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것도 싫다”고 말한다. “우리 내외가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버티려고요.” 아직까지는 실버타운에 대해 부정적인 경우가 많지만 이 같은 생각도 변하고 있다. 실버타운 ‘명지 엘펜하임’이 지난해 경기 고양시 덕양 노인사회복지관의 60대 이상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독립가구나 노인전용시설 등에서 살고 싶다’고 한 응답이 63.0%나 된 것이 그 증거다. 그러나 이런 응답에서도 ‘자녀와 근거리에 있는’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실버타운 이용자는 여성이 많은 편. 전북여성발전연구원 박재규 박사(사회학)는 “남자 노인들은 케어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여자노인들이 수명이 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버타운에 대한 호감도도 남자보다 여자가 높다.
○나는 전원생활이 좋다
노인들은 전원생활을 동경하지만 여성 노인의 전원생활에 대한 호감도는 남자보다 낮다. 이선현 씨(68·서울 강남구 논현동)는 “아무래도 여자들이 살기에 도시생활이 더 편하다”고 주장한다. 경기 가평군 출신의 김정숙 씨(70·서울 노원구 중계동)는 “시골서 자랐지만 지금 가 보면 쓸쓸하고 사람구경할 수 없어 여기가 더 좋다”고 말한다.
○나는 지나온 삶이 후회 된다
여자 노인들이 삶을 후회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여자 노인들은 “후회할 것 뭐 있어” “후회하면 뭐해”라고 생각한다. 고광애 씨는 “젊어서는 회한도 있었지만 나이가 드니 후회고 뭐고 없다”며 “다만 젊었을 때 나이가 들어서도 흥미를 유지할 관심사를 많이 개발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은 든다”고 털어놓았다. CMOE 코리아 최치영 대표는 “이번 조사가 노인들의 건강 상태나 경제 상황을 고려치 않아 한계가 있지만 집안에 있는 노인이 진심으로 ‘빨리 죽고 싶다’ ‘삶이 후회스럽다’고 한다면 라이프코칭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을 시켜야한다”고 조언했다.
○나는 쉬고 싶다
매년 수만 명이 실버취업박람회에 몰리는 것을 보면 ‘일하는 삶’에 대한 노인들의 욕구를 읽을 수 있다. 이들은 “불안정한 것보다 수입이 적더라도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최근 막내딸을 출가시킨 이모 씨(72·여·경기 고양시 일산구)는 막내딸이 주말에 빨랫감을 가져오지 않을 때마다 무척 섭섭해 한다. 퇴직교수인 김모 씨(78·경기 안성시)는 “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어르신 주머니를 잡아라-실버산업은 골드산업
요즘 롯데백화점 대구점 2층 실버웨어 전문점에는 늘어나는 할머니 고객들로 웃음꽃이 넘친다. 이본, 리베도 등 2곳의 실버웨어 전문점을 입점시킨 롯데백화점은 개장 초반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 매장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었다.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
이곳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구매력을 갖춘 50, 60대 이상 노년층. 매장 관계자는 "주로 개성을 중시하고 경제적 여유를 가진 노인들이 즐겨 찾는다"며 "매년 20∼30% 정도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남성복 코너에도 마찬가지 변화가 생겼다. 최근 들어 기성복 매장에 맞춤정장 코너를 확충하는 등 어르신 고객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에는 마에스트로, 로가디스 등 10여 개 매장에서 맞춤코너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심(老心)을 잡아라 어르신용 기저귀, 아버님을 위한 온열기, 3세대형 아파트, 혈당 체크 기능이 있는'당뇨폰', 글씨가 4배나 큰 컴퓨터 키보드, 액정과 버튼이 큰 휴대전화 등…. 노심을 잡기 위한 노력은 의복, 아파트뿐만 아니라 IT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삼성 'CEO폰'은 노인들이 누르기 편하도록 버튼을 키운 데다 기존 휴대전화 글자 크기보다 1.5배 정도 큰 '큰 글씨 보기 기능' 등 노인들에게 적합한 부가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당뇨폰'은 혈당측정은 물론 운동관리, 식이요법, 투약관리 등이 가능해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처럼 노인들을 위한 '효도폰'은 휴대전화 매장에서 인기상품 중 하나. 대구 동성로 휴대전화 골목에 위치한 ㅅ휴대전화 직영점 강필성 부장은 "최근 CEO폰, 당뇨폰, 웰빙폰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부모님 선물용으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의료기기나 맞춤 양복 등을 찾는 노년층도 꾸준히 늘고 있는 편.
ㅁ의료기기 범어점 이영숙씨는 "매장에서 체험마케팅 등을 꾸준히 해온 결과, 200만 원 이상의 고가 온열기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또 기성복에 밀려 한때 주춤했던 양복 맞춤점에도 노년층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ㄱ양복점 안병수 대표는 "등이 굽거나 체형 변화가 큰 노년층 고객들이 맞춤양복을 선호해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고 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3대 가족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실버형 가족아파트'를 내년 7월 선보일 예정이다. '3세대형 아파트'라고 일컫는 이 아파트는 기존 평형에 8∼9평을 덧붙이고 출입구를 2개로 설계, 부모와 자녀세대가 별도의 주거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왜 어르신 마케팅인가 어르신마케팅이 주목받는 이유는 노인인구가 급속도록 증가하면서 노년층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20년에는 노인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전망이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버산업의 규모는 25조 원이고 2010년에는 37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노령화사회가 가속화하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은 황금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는 유망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7월 실버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15년 뒤에는 실버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을 유지하는 신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최근 국내 한 실버업체가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 이상 노인이 '통크족(Two Only, No Kids)'을 희망했다.
손자·손녀를 돌보는 데 시간을 빼앗기는 전통적인 역할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인생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실버형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인 대구도개공 기획실 이정인 대리는 "고령화 사회 도래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간 갈등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라면서 "자녀들과 같이 지내기 껄끄러운 노인들을 위해 '실버형 가족아파트'를 시범 분양하게 됐다"고 했다.
대구·경북에서 어르신마케팅은 아직 미성숙 단계지만 경제력 있는 노년층의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실버타운, 보험·금융상품, 노인 레크리에이션, 노인 안전확인 사업 등 노인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은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양성평등연구센터 이미원 센터장은 "자녀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 생활을 하는 고령자가 늘어나면서 노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상품, 서비스 제공 사업은 향후 기업들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매일신문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주)토마토하우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12월 오픈
이미 50% 계약완료 중.장년층 이상 관심집중 최근 들어 국내에 고령화 인구가 늘면서 편안한 노후를 위한 투자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019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무려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도 노인 친화적 신 성장산업, 소위 실버산업 7개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노인용 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비롯해 사설양로원, 각종 패키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실버산업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건설 업계도 최근의 불황을 만회할 목적으로 실버산업과 관련한 주거공간인 실버주택을 ‘틈새 상품’으로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실버주택은 청약통장 가입의 번거로움 없이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 므로 중.장년층 이상의 인구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실버주택 전문시공 기업인 (주)토마토하우스(대표 지현주)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피더하우스’를 영구임대 방식으로 선보인다. 이 주택은 23~46평형 모두 170가구로 지어지며 오는 12월 입주를 목표로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분당 정자역에서 10분거리인 정자공원에 위치해 쾌적한 자연환경과 편리한 교통여건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데 더불어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입주자 가족들의 방문편의를 더했다. 현재 절반이 계약이 완료될 정도로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고 나면 실입주자들의 증언을 통한 구전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당 임대 분양가는 1300만원이며 1인 기준 월 관리비는 58만9000원이다.
(주)토마토하우스 지현주 대표는 “기존의 실버타운과의 차별화를 높여 ‘실버스위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세운 ‘피더하우스’는 ‘실버타운’에 ‘스위트 룸’을 접목시킨 합성어로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실버타운을 표방한다. 기존 실버타운의 단점들을 보완해 한 단계 발전된 형태로 지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또 “현재 실버타운이 실입주자들에게 소외감을 가중시키고, 오히려 실질적 무료함과 소외감을 주었다는 점을 감안해 입지를 도심 속 공원 내에 두고 내부 편의시설을 외부인에게 개방해 소위 ‘현대판 고려장’이란 인식에서 실버타운이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사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의전화 : 031-711-0025.
사진설명: (주)토마토하우스가 오는 12월께 선보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피더하우스'의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