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구조상 인간만큼 소근육 작업을 섬세하고도 정밀하게 하는 동물은 없습니다. 인간의 소근육 작업능력이 우수한 것은 다른 동물에 비하여 훨씬 발달한 감각체계와 인체구조 때문일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여타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정감각의 활용을 통한 보는 것, 듣는 것, 만지는 것에 대한 추상적 의미 파악하고, 전정의 지배를 받는 안구움직임의 진화방식은 행동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아래 그림에 나와있는 설명과 용어들은 다소 어렵기는 하지만 안구의 움직임이 전정감각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고있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안구는 전정감각와 직접 연계되서 뇌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전정감각이 담당하는 머리움직임 역시 안구동작과 바로 연계되어 있음을 말해줍니다.
보통 소근육이라고 하면 손과 손가락, 입과 입술, 안구 그리고 발과 발가락을 말하게 됩니다. 이 중에 손과 안구와의 동일 가동이야말로 일상생활 속 수많은 손으로 하는 작업들의 핵심이 됩니다. 일상생활 속 손이 하는 작업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아서 손작업의 정밀성이나 자연스런 가동은 역시 안구가동의 기능이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아이들의 3-18개월까지 소근육발달 행동특성을 보면 현재 나의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손과 눈의 발달단계만 번역했습니다.
손과 손가락
-손을 입으로 가져간다
-장난감을 집을 수 있고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장난감을 옮길 수 있다
-큰 물건도 움켜쥐고 들고있을 수 있다
-물건을 웅켜잡을 수 있다
-자기 손을 가지고 놀 수 있다
-장난감을 흔든다
-작은 물건을 잡고 집어올릴 수 있고 그것을 작은 깡통이나 상자에 넣을 수 있다
-책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종이를 찢을 수 있다
-검지손가락을 사용해 찌를 수 있다
-손바닥을 부딪쳐 박수를 칠 수 있다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을 수 있다
눈과 안구
-자기손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다
-눈으로 다른 사람의 동작을 쫒는다
-공같이 튀어오르고 움직이는 물건을 눈길로 쫒고 따라갈 수 있다
18-36개월 소근육 행동발달 단계
손과 손가락
-보다 정교하게 물건을 잡기 시작한다
-손에 쥐고있는 물건을 보다 더 정교하게 조작하기 시작한다
-지퍼를 올리고 단추조작을 하기 시작한다
-비록 모든 손가락을 동원해서 하기는 하지만 크레용을 손에 주고 간단한 선이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문고리를 비틀고 열고 닫는 손동작을 할 수 있게 된다
-블록을 쌓을 수 있다
-그림붓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큰 비드는 꿸 수 있다
-가위를 조작하기 시작한다
-망치두드리기를 할 수 있다
-3조각 퍼즐을 할 수 있다
-수저, 포크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눈과 안구
-눈-손 협응작업이 보다 더 정교해진다
-아이스파이나 숨겨진 그림찾기 등의 작업이 가능해진다
-먼거리에서도 작은 물건을 찾아낼 수 있다
36개월까지의 손과 눈의 근육발달을 기초로 더욱 정교한 소근육 기능을 키워가게 되는데 자폐스펙트럼은 말할 것도 없고, ADHD단계의 학습장애에 부딪친 경우 위에서 설명한 발달단계 에서 어딘가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소근육 발달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이유는 안구근육 발달에서 다음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1. 안구근육이 움직이지 못하는 추적하지 못하는 안구실행증 : 흘겨보기, 고개꺾어 곁눈질하기, 조금만 멀어져도 아예 시선을 거두어버리기, 멀리 있는 것은 아예 보지도 못하기
2. 두 안구가 동시에 가동하지 못하는 두 안구 가동속도 차이, 보통 약시라고 부릅니다. 촛점을 맞추는 작업이 잘 되지않기 때문에 보는 것 자체를 너무 싫어하고, 소근육작업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도 못하고 피하거나 하지 않으려 합니다.
3. 안구 시야각도가 좁습니다. 우리가 정면에서 감지할 수 있는 시야의 각도는 대략 190~220도 인데 그 보다 좌우 안구가동 각도가 훨씬 좁을 때를 안구실행증이라고 합니다. 좌우각도의 가동범위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세는 다 다를 수 있습니다.
4. 읽기, 쓰기, 그리기 등의 평면작업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우 3번 그림에서 보면 3D와 2D의 안구전환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3D시각이 워낙 발달하고 2D시각에 취약해서, 먼데 있는 것은 잘 보지만 가까이 있는 평면보기와 3D에서 2D변환이 잘 가동되지 않아서 대부분 학습장애 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안구가동의 문제가 걸려 있으면 1편에서 언급한 고유수용계 피질의 원활한 발달에서 발목을 잡히게 됩니다. 일상생활 속의 모든 활동은 기본적으로 소근육작업이 동반되어야 하기에 이 부분에서 어쩔 수 없이 장애물을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눈의 문제가 있으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시각적 작업을 기피하고 싫어하는 불안과 회피심리도 굉장히 커져서 10살이 넘어가면 아예 손도 못대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도 소근육 작업은 조금이라도 어릴 때부터 해야 됩니다. 싫더라도 해야된다는 버릇을 머리에 박아놓으면 그래도 훨씬 나아집니다.
전두엽의 아주 중요한 영역인 고유수용계의 발달에는 소근육 발달이 필수이고, 소근육 발달에는 시각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안구근육만 훈련시키는 것이 어렵고 힘들게 느껴진다면, 그저 온 몸을 의미있는 동작의 연속훈련을 하셔도 좋습니다. 대근육이 좋아지면 소근육도 따라가게 되어있습니다.
첫댓글 마지막 귀절이 넘 위안이 되고 희망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