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로 보는 불교설화(14) -원각사지 십층석탑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석탑
관련 문화재 : 서울 종로 원각사지 십층석탑(국보 제2호)
원각사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탑골 공원
자리에 있던 사찰로 조선 세조 11년(1465)에
왕명으로 세운 대찰(大刹)이었다.
원각사는 창건 이후 조선시대의 숭유억불정책
속에서도 중요한 사찰로 보호되어 도성 내의 3대사찰의
하나로 번창하다가 1504년(연산군 10)이 이 절을 ‘
연방원(聯芳院)’이라는 이름의 기생집으로
만들어 승려들을 내보냄으로써 폐사 되었다.
그후 1514년(중종 9) 폐사의 재목을 공용건물
영선(營繕)에 사용함으로써 사찰 건물은 자취를 감추었고,
대종은 1536년 남대문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 터는 지금 파고다공원으로 되어 있으며,
국보 제2호인 원각사지 십층석탑과
보물 제3호인 원각사비가 남아 있다.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조선시대의 석탑으로는
유일한 형태로, 높이는 약 12m이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탑 구석구석에 표현된 화려한
조각이 대리석의 회백색과 잘 어울려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탑을 받쳐주는 기단(基壇)은 3단으로 되어있고,
위에서 보면 아(亞)자 모양이다.
기단의 각 층 옆면에는 여러가지 장식이 화사하게
조각되었는데 용, 사자, 연꽃무늬 등이 표현되었다.
<서울 종로 원각사지 십층석탑(국보 제2호)>
탑신부(塔身部)는 10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층까지는 기단과 같은 아(亞)자 모양을 하고 있고
4층부터는 정사각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각 층마다 목조건축을 모방하여 지붕, 공포
(목조건축에서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위에 얹는 부재),
기둥 등을 세부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고, 전체적인 형태나 세부구조 등이
고려시대의 경천사지 10층석탑과
매우 비슷하여 더욱 주의를 끌고 있다.
탑의 윗부분에 남아있는 기록으로 세조
13년(1467)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으며,
형태가 특이하고 표현장식이 풍부하여
훌륭한 걸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