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용 떡밥 패턴

지난 달 `불경기용 떡밥 블렌딩'을 소개한 적 있죠. 바로 구로베라죠. 성능이 뛰어난 떡밥이나, 비슷한 성격의 다른 떡밥이 나와 단종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재고가 많은 그런 싼 떡밥을 사용해 보자 이거죠.  다솔낚시마트 인터넷 쇼핑몰 `헤라헤라닷컴(herahera.com)'에 들어가 보니 또다른  `추억의 떡밥 봉지'가 아직 있다. 바로 `구와세타치.' 　떡붕어 낚시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0년대 초반 이 낚시를 한 분이라면 다들 아는 제품. ‘구와세’는 일본 말로 먹이, ‘타치(터치)’는 다들 아시는 바대로 떡밥의 질감을 뜻하죠.   떡밥 이름대로 단품으로 바로 먹일 수 있는 당고떡밥. 봉투에 써진 가격은 600엔. 환율이 터무니없이 올라 현 시판가는 1만원이지만 예전에는 6000원인가 했었습니다. 　마침 집에 `구와세타치' 한 봉지가 신품으로 있습디다.   이 떡밥을 본 `조은친구들'의 전승빈 회원,  "부장님 그게 신형 떡밥인가요?" 한다. 그나마 조력이 있는 이준원 프로가 봉투를 보고 "와! 그 떡밥이 지금도 있어요?"한다.   　`구와세타치'는 입질이 활발한 시기의 중층용 당고떡밥. 비중과 확산성이 중간적인 균형 잡힌 성능으로 터치감이 좋다. 입자가 자잘하고 수직으로 확산되어 붕어가 뜨는 것을 방지한다. 어느 정도 비중이 있고, 찰기가 적당해 잘 뭉쳐져 조정용 떡밥으로도 즐겨 사용된다.   　이런 `구와세타치'의 특성을 보고 생각나는 떡밥은 없으신지? 바로 `파우더베이트헤라'의 판박이다. 초컬릿 색상의 봉지에 제품명이 영어로 쓰여 있어 초보 낚시인들이 낚시점에 가서 "미국 떡밥 주세요"했다는 떡밥이다. 　`파우더베이트헤라'와 `구와세타치'를 비교해 보라. 색상이며 입자의 크기 등 그 내용이 거의 흡사하다. 다만 `구와세타치'는 만들어 놓으면 `슈퍼당고'와 같은 까실까실한 촉감이 나오고 `피우더베이트헤라'는 아주 부드럽게 완성된다. `구와세타치'는 `파우더베이트헤라'가 첫 발매된 후 슬그머니 단종됐었다고 기억한다. 　`파우더베이트헤라'도 국내 시판가는 1만원. `구와세타치'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구와세타치'가 30%는 저렴하다. `파우더베이트헤라' 봉지는 `구와세타치'의 그것에 비해 30%는 작기 때문이다. 　가격뿐만이 아니다. `파우더베이트헤라'가 발매된 2000년대 초반 시점은 일본 떡붕어낚시계에 부드럽고 찰기가 있는 `야와네바 터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 일본 떡붕어들은 `야와네바'보다는 까실까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찰기가 나는 터치에 반응이 더 좋다고 한다.   따라서 마루큐사의 일본 인스트럭터들은 초칭용 블렌딩 뿐만 아니라 전에는 끈끈하게 만들었던 가츠케(표층)낚시용 양 당고도 처음에는 퍼석한 터치로 만들어 점차 부드럽게 수정해 나갈 것을 권하고 있다. 따라서 `구와세타치'는 현재 붕어의 식성에 더 어필하면서도 경제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 떡밥을 어떻게 사용해? 시기에 맞는 기법은 바닥권을 노리는 초칭 양당고.  바닥에서 30cm 쯤 띄워하는 초칭낚시로 시기가 더 겨울로 접어들면 아예 한 바늘이나 두 바늘을 다 바다에 붙이고 초칭+소꼬의 기법으로 변환한다.  이 기법에 사용할 떡밥은 어떤 개념을 가지고 만들어야 할까?  `일단 공략층까지 내려가 부푼 후 붕어가 먹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개념을 갖고 패턴을 만들어 보자. 　`글루바라' 100cc + `아사타나잇폰' 400cc + `점력' 1스푼 + 물 200cc를 넣고 10여회 가볍게 저어 준 후 3분 정도 기다린다. 여기에 `GTS' 200cc와 `구와세타치' 300cc를 넣고 다섯 손가락으로 80여회 저어준다. 3분 정도 기다린 후 물을 고루 먹고 나면 다시 50여 회 저어준다. 주의할 점은 떡밥 그릇에 치대듯 비비지 말 것. 손가락으로 합계 130여회 만 저어만 주면 퍼석한 감이 있으면서도 가벼운 찰기가 느껴지는 그런 촉감으로 완성된다.   일단 퍼석한 터치의 떡밥을 넣고 그 다음에 상황을 보아 손물을 쳐가며 부드럽게 조정해 나간다. 　 　패턴을 분석해 보면, `글루바라'와 `아사타나잇폰'에 `점력'을 추가해 공략층까지 떡밥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붕어 활성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 `글루바라'의 양을 줄이고 `아사타나잇폰'은 그만큼 늘린다. 붕어가 팍팍 먹는 상황에서는 점력은 넣지 않아도 된다. 　`GTS'는 앞의 두 떡밥과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공략층에 들어간 후 떡밥을 부풀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끝으로 `구와세타치'는 붕어가 먹게 하는 그런 개념에서 들어갔다.   　광탄낚시터에서 12척으로는 이 기법을 해봤다.    요즘 대회 때만 되면 별 조황이 없는 대물탕 인근 물구멍 포인트.   성기의 초칭낚시처럼 나지미되면서 팍팍 꽂히는 잊질의 빈도는 적었지만 나지미 후 쏙하는 입질이 연신 들어온다.  씨알도 35cm 넘는 놈이 많이 나왔다.     `구와세타치'는 미터 양 당고용으로도 굿!!   원래 `구와세타치'+ `아사타나잇폰'의 조합은 붕어 활성에 따라 4대1, 부터 3대2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죠.  이날은 붕어의 활성이 좋아 `구와세타치' 4컵 + `당고노소꼬쓰리 하' 1컵의 조합으로 했습니다.   나지미가 되자 곧 시원한 입질. 두 바늘 모두에 큼지막한 붕어가 달려 있습니다.   　값 싸고 효과 좋은 `구와세타치',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