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캠페인
지침 활용 시 해석 잘 하기
겨울왕국의 엘사 동생 안나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이의 키스를 받지 못하면 얼음으로 변할 상황에 놓였다. 이 지침을 가지고 안나는 자신의 약혼자에게로 향했다. 그런데 그 약혼자는 안나의 안위를 염려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안나는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지침대로 했는데, 더 이상 자신의 능력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지침을 해석하는 이가 누구냐가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지침서대로 했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동화에서의 안나는 사랑해주는 이를 약혼자라고 결론 내렸었다. 그렇지만 약혼자가 그 지침에 해당되는 이가 아니었고 이를 확인한 순간 그녀는 또 다른 남자를 찾아 향했지만, 결국 그녀는 얼음이 되었다. 안나는 지침을 최선을 다해 해석하고 노력하였지만 잘못된 해석임이 동화의 끝에서 나왔다.
겨울왕국은 원제 Frozen으로 미국 디즈니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2014년 개봉작이다. 극중의 안나가 받은 지침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이의 키스”를 받으면 화를 면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에게 키스를 해줄 수 있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성을 답으로 찾은 것 같았다. 자신이 제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그 사람도 자기만큼 자신을 사랑해 줄 것이라고 전제했기 때문에 그녀는 빠르게 약혼자를 찾아갔던 것 같다. 그런데 영화의 끝을 보니 그녀는 얼음이 될 수밖에 없는 해석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를 녹인 것은 키스도 아니었고 남성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 지침에서 제일 중요한 키워드는 “진정으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녹인 사람을 보면 동감할 것이라고 본다. 이 짤막한 내용에서만 보더라도 우리는 자신의 앞에 놓여진 정보를 얼마나 자기 방식대로 받아들이고 소화시키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부모들이 자신의 방식대로 아이의 성적표를 받아들이는 것도 이와 같다고 본다. 자식의 성적이 점점 오르고 있음에 비중을 두고 나아지고 있으니 못했던 것은 한 때의 치부로 두고 크게 걱정하지도 염려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정말은 어떤 단원에서 점수가 잘 나왔고 어떤 주제의 단원에서 성적이 못 나왔는지를 구분해서 볼 수 있어야 되는 것이다. 전체 평균이 어느 정도라고 하여 이정도면 괜찮다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어떤 과목이 평균 점수에 영향을 주었는지 그 평균에 못 미치는 과목은 무엇이고 평균이상인 과목이 무엇인지 구분에서 그 평균점수를 이해해야 될 것이라고 본다. 가해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상담소에 오면 그 행동을 고쳐달라고 한다. 그 행동만 고치면 아무 일이 없었던 것으로 될 것이라 믿는 듯 보일정도이다. 가해행위를 한 성인도 자신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상담선생님에게 열심히 설명하려 한다. 이것만 이해시키면 자신이 한 일은 마치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상담선생님들은 사건의 정황 파악도 하지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세심히 객관적으로 살펴보신다. 객관적 결론을 내리기 위해 그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야 정말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적이 학원을 보내니 과외를 시키니 나아졌다하고 안심하는 부모에게 어쩌면 지금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내용이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점수가 안 나온 부분의 내용은 학원이나 과외를 해도 여전히 이해를 못할 내용이라고 하면 어떤 대책을 세울까? 그 아이가 잘 할 수밖에 또는 도무지 어떻게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과목의 주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려는 기준을 가져야 된다는 내용이 부모들에게 필요한 지침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지침을 받고 새로이 얻은 깨달음이 되어 생활에 적용을 한다고 했을 때, 또 다른 지침을 찾아가는 부모들의 모습을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는 깨달은 지침대로 잘되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에 대한 지침을 찾는 것이다. 위에 제시한 또 다른 예시도 마찬가지로 그런 경우에 상담을 받으라는 지침을 가지고 상담 받았다 하여 그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 또한 상담선생님들도 지침대로 모든 것을 다 파악하여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보는 것은 위험하다는 또 다른 지침을 되새겨야 한다. 이렇듯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침이 아니라 지침을 해석하고 적용하고 대안을 찾으려 해야 한다는, 지침에 대한 경계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지침대로 하였다고 하여 만사 오케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침에 적혀 있지 않았지만 이 지침이 아이와 부모 자신을 위한 지침이라고 생각했다면 지침에 따른 자신의 태도에 따라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도출해 내려하고 왜 자신이 지침대로 하려 했는가의 전제상황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지침지침지침대로 하세요를 말하는 집단을 접해보면, 허브코헨이 한 말이 생각난다. 지침서는 그 지침을 현실에 맞게 고치지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했다.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을 제시해 준 것이지 그 지침에 모든 것을 맞추려 하면 안 된다고 필자는 이해하였다.
세상에 제시된 기준이 있는 것을 알았다면 늘 경계를 하고 상황마다 새로이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지침대로만 하는 상담을 경계하고 경계한다. 긴급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지침대로만 행한 기관에 대해 놀란 적도 있다. 지침에 제시된 대로 하고자 하되 해석을 하고 접목하는 것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많은 지침서들이 나와 있다. 필요로 하는 이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지침서를 잘 이해하는 것만큼 그 지침서를 왜 찾고자 하였는지를 꼭 기억해야 하고 세상에 이런 지침서가 왜 나왔는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 내용을 수용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가래로 16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