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의 이야기 이엠생명과학연구원
태양계의는 코페르니쿠스의 체계에 따라 태양을 가운데 두고 지구의 자전과 공전, 달, 기타 행성들의 궤도와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게 만들어진 도구로 천문학 연구에 있어 중요하다.
천문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태양계의는 천문학자뿐만 아니라 우주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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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계의에 대해 강의하는 과학자>-1766년, 캔버스에 유채, 147*203, 영국 더비 미술관 | 라이트의 '태양계의에 대해 강의하는 과학자'를 통해 18세기 영국의 과학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사람들은 불이 환하게 켜진 태양계의를 관찰하고 있으며 붉은색 외투를 입은 과학자는 일어선 채로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태양계의는 시계원리에 따라 태엽과 기어, 복잡한 기계 설비를 통해 실제로 움직이는 기구다. 그림 속의 현대적인 태양계의는 18세기 초반 오레리 백작 찰스 보일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영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 찰스 보일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태양계의 덕분에 천문학은 큰 성과를 거뒀으며 천문학이 대중화되는 데 크게 공헌한다. 후에 태양계의는 천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찰스 보일의 이름을 따 ‘오레리’라고 불린다.
태양계를 설명하는 과학자는 더비의 유명한 시계공이자 지질학자인 존 화이트허스트이다. 우주는 신의 섭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시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인다는 라이트의 생각을 보여준다.
화면 왼쪽 태양계의를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은 퍼러스 백작의 조카다. 퍼러스 백작은 천문학자이자 수학자로 천체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사람이다. 퍼러스 백작의 조카는 새로운 과학에 대한 귀족들의 교육열을 의미하며 여자와 아이들 그리고 청년은 중산층을 나타낸다. 이들은 과학에 대해 알고 싶어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열망을 상징한다.
화면 왼쪽 상단에서 필기를 하고 있는 인물은 페레즈 버뎃이다. 그는 지도 제작자로 천체의 운행을 계산하고 있다.
이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태양계의를 밝혀주는 전구다. 인공조명은 당시 루너 소사이어티 단체의 최대 관심사였다. 루너 소사이어티는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귀족들과 산업 현장에서 신기술의 발명과 개발에 주력하는 제조업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매달 보름의 가장 가까운 월요일에 모임을 가지며 ‘달’이라는 뜻의 ‘루너’를 단체명으로 채택했다.
루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특히 조명과 지질학, 기상학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스위스의 물리학자 애메 아르강은 둥근 화구와 튜브형 심지를 개발해 연기와 냄새 없이도 빛을 낼 수 있는 램프를 발명했다. 그가 만든 아르강 램프는 인공조명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꼽힌다. 램프를 발명한 아르강은 특허를 얻기 위해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특허 출원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 루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볼턴이다. 볼턴은 와트와 함께 가스램프를 개발하고 있었다.
조셉 라이트 더비(1734~1797) 역시 루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조명에 관심이 많았다. 화가로서 인공조명의 시각적 효과를 연구했던 라이트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부분 조명을 사용했다. 그는 친구였던 페르그손의 천문학 강의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작품을 제작했다. 페르그손은 더비에서 몇 차례에 걸쳐 천문학 강의를 했으며 루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강의를 위해 태양계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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