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수 어머님의 장례식장에 많은 친구들이 찾아 주었습니다. 특별히 어머님의 생전에 은혜를 입은 친구들이 많아 저마다 어머님이 생전에 친구들에게 베픈 한없는 사랑을 추억하며 고인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추모를 하였습니다.
또한 그동안 동창회에 이런 저런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던 얼굴들도 볼수가 있어서 한편으로 반갑기도 하여 끝없이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어머님은 오늘 대전 현충원 으로 모신다고 합니다.
박왕준 친구가 보내준 추모사가 고인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하여 부첨합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 북망산에 입적한다 하셨습니까?
돌이켜보건데, 만인의 추앙은 아닐지라도 내게만은 잊혀지지않는 존엄이였습니다.
어머니!
기억하시나요?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어머니집으로 툭하면 몰려가던 그날들. . .
웬만한 어머니라면 아마도
"너는 또 애들 몰고 왔냐" 며 아들에게 역정도 내 보이련 만,
싫은 내색없이 반갑게 맞아주셨던 지난시간들이 주마등으로 겹쳐집니다.
그렇게나, 몰려갈 때면, 언제나 따듯한
밥을 지어주셨습니다.
그처럼 몰려가는 달에는 쌀을 한 가마씩이나 축냈다지요.
사회환경이 녹녹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감사한 마음이 더더욱 저며옵니다.
구중궁궐보다도 깊디깊은 가슴속에 고단했을법한 감정일랑 묻어둔채 온유한 미소를 잃지 않으셨던 어머니.
자비와 덕행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셨던 어머니였기에 건강하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엇 그제인데,
비보에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이리도 허무하고 이리도 허탈한 까닭이 무엇이옵니까?
피천득시인은 소풍와서 한세상 잘 놀다 간다 했다는데, 어머니도 그런 마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마음으로부터 놓아드리려 합니다.
속세의허물일랑 훌훌털어버리시고 가벼움 마음으로 북망산에 터를 일구어 고히 영면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