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이따금 글을 올리고 자문구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데도 참 마음같지 않아 익명의 게시판에 글을 남깁니다.
이제 8년 차가 되어버린 경찰관입니다.
어릴때부터 막연히 경찰의 꿈을 가지고 군대도 의경을 나와 대학교도 휴학을 한 채 그저 큰 이유는 없는것 같은데 그저 할 수 있는게 그때는 경찰밖에 보이지 않아 군대 말년휴가때 학원을 가서 나름 인생에 가장 미쳐 5개월만에 필기를 합격하고 24이라는 나이에 청운의 뜻을 품고 입직했습니다.
관운이 좋았는지 좋은분들을 만나 재수가 좋게도 시험승진도 경장 경사 연달아 초시에 붙었고 그때부터였는지 일보다는 승진에 관심이 생겨 기회가 생겨 오라는 경찰서 지방청은 전부 거절을 했습니다. 가면 고가 못받으니까 그럼 시험 못치니까
파출소보다 돈도 안되는데 일은 더 많고 눈치는 더 봐야하고 공부시간도 안나는데 뭐하러 비효율적으로 그리 살아야되나
경위달고 생각해보자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사 내 맘 같지 않다고... 파출소장의 고가 뒷통수 시험에서의 실수로 경위 초시 탈락에 내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하여 재시를 응시하려고 하니 그 해에는 파출소에 나보다 나이도 경력도 많은 경사 2명이 인사발령으로 오고 그들도 시험응시한다하여 고가는 양 하지만 그래도 내 만족으로 재시 응시 결과는 또 문앞에서 좌절하여 올해 25년 승시는 정신건강을 위해 미응시하였는데 25년도에는 또 나보다 늦게 달았던 몇몇 지인들의 합격을 보니 축하는 하지만 나 자신이 왜그리 한심하고 능력이 없다고 느껴지는지...
경사까지는 계급을 금방 달아서 그런지 조직도 좋고 자신감도 넘쳐흘렀는데 이제와서 돌아보니 동기들이나 후배들은 본서에서 자리잡고 지방청에서 자리잡고 인사이동때마다 연락도 오고 그러는데 저한테 남은거라곤 경사까지 한번에 달고 경위는 2번 떨어졌다는 자괴감과 8년동안 파돌이라는 경력이 다네요.. 내 인생의 선택이지만 한번이라도 숨고르기를 하고 일을 배워봤다면 어떨까란 생각이 드는 요즘 입니다.
이제라도 어떻게든 비비면서 경찰서나 지방청을 가자니
저에게 그런 열정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돈도 안되는 일에 이제는 머리가 커져서 애정도 없는 것 같고 이제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것 같아서 심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아직도 만으로는 31세인데 65정년 기준으로 한다면 34년을 어떻게 보내는게 맞는건지는 내가 결정한다지만 고민이 많습니다.
한때는 청운의 꿈을 안고 지방청 본청에서도 일해서 지방청장 까지는 되어 조직에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상상도 하였는데 참 씁쓸합니다.
진심으로 조직을 나가 다른 돈이 되는 직업을 지금부터 준비해야하는건지....
한때는 그냥 파출소가 짱이다 대충하면서 투잡하고 돈적으로 목숨걸자하고 살아봤지만 제 안의 그 무언가를 충족시키진 못하는것 같습니다.
주변 선배들한테 자문을 구해도 뭐 그리 힘들게 사냐 그냥 출근해서 넷플릭스 유튜브 보고 편하게 살아라 나중에 3급지가서 개꿀빨자 이런 소리하면서 웃었지만 시험 안치는 1년 동안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제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지더군요.. 기질적으로 맞지를 않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말이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결정을 하는 건 제 자신이지만 그래도 이 글을 보고 경찰생활의 경험 인생 선배로서의 경험 이라도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경감까지 초시로 올라간 저희팀원분과 나이도 같으시고 말투나 생각도 비슷하시네요. 분명히 주위에서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거 같습니다. 좋은분 같으신데 낙담하지마시고 화이팅하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3.05 12:48
본청지원해서 가세요 !! 아직 안늦었습니다
상급관서로 갈 수록 좋습니다. 꼭 승진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부서이동할때가 된거에요~ 본서 들어가서 업무와 환경을 바꿔보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3.05 21:59
독서...명상...
책속에 길이 있다~~~
책속에 답이 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3.06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