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5.17.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
사도1,1-11 에페1,17-23 마태28,16-20
하늘길 여정
“주님 승천의 축복”
“환호소리 나는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나팔 소리 나는 중에 주님 올라가시도다”(시편47,6)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 방금 흥겹게 부른 화답송 시편이 그대로 우리의 기쁨을 대변합니다. 주님 승천이야말로 우리에게는 영원한 승리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이 됩니다. 이제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은 예전 하늘이 아닙니다. 주님 승천으로 하늘길은, 하늘문은 활짝 열렸습니다. 부활 승천하신 주님은 명실공히 우리 믿는 이들 모두의 하늘길이 하늘문이 되었습니다. 하늘 향한 우리 인간의 근원적 갈망이 해소되었습니다. 하늘 향한 갈망을 노래한, “나뭇잎은 날개였구나!”란 옛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나뭇잎들
헤아릴 수 없이 하늘 가득 채운 무수한 날개들
하늘 향한 그리움에 무수히 돋아나는 나뭇잎 날개들
비록 땅에 뿌리내려 하늘 날지 못해도
하늘 날고 싶은 간절한 열망
하늘 담아 하늘 닮아 더욱 짙어져가는 푸른 잎 나뭇잎 날개들
하늘 바람에 날개 치는 나무의 그리움, 나무의 아우성
아, 나뭇잎은 날개였구나!
그리움의 날개 이제야 오는 깨달음
당신은 하늘 나는 나무
하늘과 나무의 숙명 둘이자 하나
끊임없이 솟아나는 외로움, 그리움
하늘 안에 살면서도 늘 하늘이 그리운 나무들
당신 안에 살면서도 늘 당신이 그리운 나”<1999.8.8.>
무려 27년이 지난 지금도 나무의 열망은 여전합니다. 이런 누구나의 하늘 향한 갈망을 일거에 해결해 준 주님 승천 대축일이요, 주님 승천의 은총으로 샘솟는 희망과 기쁨 중에 하늘길 여정에 오르게 된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영광스럽게도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그대로 하늘길 여정이 되었습니다. 바오로가 승천하신 주님이 우리의 궁극의 승리이자 희망이요 기쁨임을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주셨습니다.”
주님 승천의 축복이 차고 넘칩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는 그대로 주님 승천의 축복 그 자체임을 깨닫습니다. 바오로의 기도는 그대로 실현되어 우리 모두 참으로 영적풍요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영광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그분 예수님을 깊이 알게 하시고,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우리가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십니다. 또 우리가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알게 하시고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하십니다.
주님 승천의 축복이 차고 넘칩니다.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주님 승천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는 갈릴래아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는 그대로 우리를 향합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선언이 놀랍고 반갑고 고무적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복음선포의 사명 부여와 더불어 늘 우리와 함께 있겠다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서 부터 펼쳐지는 복음 선포의 꽃자리 하늘나라 천국이요,. 아주 오래전 민들레꽃 자작시가 반가이 떠오릅니다.
“어, 땅도 하늘이네
구원은 바로 앞에 있네
뒤 뜰 마당
가득 떠오른 샛노란 별무리
민들레꽃들!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 수 있겠네”<2001.4.16.>
이제부터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시니 하늘은 땅이 되었고,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게 된 우리들이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오늘은 제60차 홍보주일이기도 합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인간의 목소리와 얼굴 지키기”라는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AI시대 주님과 함께 참으로 하늘길 여정에 충실할 때 내 고유의 얼굴과 마음, 목소리도 지킬 수 있겠습니다. 수도원 하늘길 걸을 때 마다 즐겨 외우는 고백시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늘님 그리울 때 보고 싶을 때 하늘길
하늘 향해 쭉쭉 뻗은
‘하늘의 사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들 사열 받으며
하늘보고 하늘기운 숨쉬며
하늘품위 되찾고 하늘의 왕자되어
하늘길 하늘님 예수님 따라
가슴 펴고 힘차게
나는 듯 걷는다
이 기쁨 이 행복에 산다
내 이름은 이 기쁨, 이 행복” <아멘>.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