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서 자유를 외치다" 산짐승의 여름나기 2#4
집나온지 6일째
우연히 인터넷에서 찾은 이 한장의 사진과
"세상의 끝"_Le Bout de Monde 이라는 지명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2F0354C4F3C501F)
세상의 끝...
세상의 끝...
뭐지?
캐리비안의 해적3편 (세상의 끝)을 여기서 찍었나? ㅡ,.ㅡ
낯선 이름 만큼이나 이질적인 풍경은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웬지 이곳을 찾아가면 세상의 끝이 아니라 세상의 시작을 볼 수 있을것 만 같은 기대감....
지리적으로는 어제 산에서 비박을 했던 락 블랑_Lac Blanc 에서 서쪽으로 약11Km(직선거리)
하지만 자동차를 타고 73km를 1시간 20분동안 돌아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호기심을 더 자극합니다.
이제 새로운 오지를 찾아 나서는 설래임으로 세상의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
한적한 시골길을 굽이 굽이 달리다...
코너를 돌어서는 순간! 갑자기 멈출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부딫힙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물어봅니다...
"우리..계속 가도 되는걸까?"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설레임 처럼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한적한 도로 이기에 잠시 자동차를 멈추고 셔터를 눌러보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놀라움과 감동을 담아 내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2F0354C4F3C5020)
간단한 설명을 드리자면 저 작아 보이는 산의 높이가 해발 2,945m 입니다.
그리고 제가 서 있는 위치가 해발 800m,
다시말하면 2,145m 크기의 산이 조금 전 까지만해도
보이지 않았던 저 거대한 산이 코너를 도는 순간 쨘~ 하고 나타납니다. ㅡ,.ㅡ
아~ 오늘 따라 표현력이 딸리네요 쨘 이라니.. ㅡ,.ㅡ
.
.
.
.
.
그냥 조용히 파노라마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29B2174C4F628C39)
물론 이 사진은 조금 더 접근해서 찍은겁니다. ^^;
사진에서 10시 방향으로 보이는 곳이 "세상의 끝"_Le Bout de Monde 이 있는 골짜기,
그리고 맨 오른쪽 나무 그림자 뒷 쪽이 켐핑장_Camping municipal du Pelly 입니다.
높이 1.600 미터 짜리 병풍을 가지고 있는 켐핑장 모습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2F0354C4F3C5021)
잠시 캠핑장 가운데에서 폭포들의 숫자를 세어봅니다....
폭포들의 숫자를 세고 있을 때 캠핑장 관리인이 제 등 뒤에서 조용히 속삭입니다.
"오후 7시가 되면 10분 동안 모든 폭포에 무지개가 내려 앉는다고...."
그리곤 씨~익 웃고 지나갑니다.
순간 헷갈립니다.... 지금 저 친구가 작업 들어오는건가? 나 유부남인데 ㅡ,.ㅡ;;;
이 관리인 친구 자세히 보면 과음한 다음날 아침의 브래드 피트 닮았습니다.^^
조금 더 확대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2F0354C4F3C5224)
사진엔 잘 담아내지 못했지만 상단 왼쪽과 오른쪽 폭포에 무지개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 관리인 친구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ㅡ,.ㅡ;;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2F0354C4F3C5123)
다음날 아침
평화로운 아침 햇살의 켐핑장 모습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2F0354C4F3C5225)
대부분 1주일 이상 씩 머무는 장기 투숙자들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2F0354C4F3C5426)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2F0354C4F3C5527)
그리고 저희 싸이트입니다.
테이블 왼쪽으로 흐르는 작은 도랑이 저희 냉장고입니다.
음료수와 수박을 담궈놓았습니다.^^
캠핑장 요금은 성인 2명, 자동차 1대,텐트 1동, 전기포함
하루 13유로 (한화로 대략 2만원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2F0354C4F3C5628)
원래 이곳은 2박3일 일정으로 계획하고 왔으나
4박5일 동안 머물게 됩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라도 이곳에 오면 돌아가기 싫어집니다.
2일은 가벼운 트래킹, 그리고 3일은 아무런 계획없이 유유자적하기!!!
하루 종일 독서를 가장한 낮잠 자기와 영화 보기 등으로 3일을 버팀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2F0354C4F3C5729)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2F0354C4F3C572A)
오후 5시 전에 이곳 관리인에게 빵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아랫마을 빵집에서 맛있는 빵이 배달됩니다.
친절하게 봉투에 이름도 적혀있습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2F0354C4F3C582B)
다음 날 아침 저희가 다녀온 길입니다.(왕복 대략 8Km)
![](https://t1.daumcdn.net/cfile/cafe/1423AF344C4F409129)
계곡 입구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2F0354C4F3C5A2D)
계곡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
켐핑은 금지하지만, 하루밤의 비박은 가능하다고 적혀있습니다.
우리 오지켐핑 회원님에겐 반가운 안내판입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912F0354C4F3C5B2E)
출발한지 10분 만에 나타난 작은 연못...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2F0354C4F3C5B2F)
작은 수초들이 물 안에서 또 다른 숲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앝아 보이지만 1.5m는 족히 넘어 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2F0354C4F3C5D31)
계곡 입구에서 조랑말도 빌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곳의 정확한 지명은 "말 발굽" 이란 뜻의 "식스트 페르 아 슈발"_ Sixt Fer à Cheval 입니다.
켐핑장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아마도 주변 지형이 말 발굽처럼 생겨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ㅡ,.ㅡ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2F0354C4F3C5F32)
세상의 끝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00E364C4F3E9B1C)
걷기 참 쉽죠잉~
트래킹 내내 이런 평지가 이어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00E364C4F3E9C1D)
이곳 트래킹은 꼭 오전에 하라는 캠핑장 관리인의 말을 이제서야 이해합니다.
오전 햇살로 인한 역광이,
이곳만의 독특한 지형에 볼륨감을 살려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300E364C4F3E9E1F)
마치 다른 행성에 떨어진 지질학자가 새로운 지형을 찾은 듯..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300E364C4F3E9C1E)
또 다른 행성.......
다른 행성.......
![](https://t1.daumcdn.net/cfile/cafe/19300E364C4F3E9F21)
맞습니다!.
이곳은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판도라 행성입니다.
영화 "아바타"의 제이크가 커다란 밴쉬를 타고 날아가다가 싸인해 주고 지나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곳!
이곳이 "아바타" 촬영 장소였다고 아이들에게 사기칠 수 있는곳! ^^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00E364C4F3E9E20)
이곳도... 6세 여아도 혼자 거닐 수 있는 곳입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00E364C4F3EA022)
![](https://t1.daumcdn.net/cfile/cafe/18300E364C4F3EA123)
조금씩 세상의 끝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300E364C4F3EA124)
두 시간의 달콤한 낮잠을 즐긴 후 드디어 세상의 끝에 도착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00E364C4F3EA528)
잠시 "세상의 끝"에 서서
외칠 말을 떠 올리지만...
자연의 숭고함과 경의로움에
침묵만이 흐름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A4E194C4F62CC3B)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00E364C4F3EA62A)
조금더 올라가면 잠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작은 동굴이 나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300E364C4F3EA82B)
![](https://t1.daumcdn.net/cfile/cafe/11300E364C4F3EA82C)
쉬고있는 아내에게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산장이 나오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스위스가 보인다고 유혹해보지만..
![](https://t1.daumcdn.net/cfile/cafe/13300E364C4F3EA92D)
대꾸없이 휙! 돌아가 버립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00E364C4F3EA92E)
참고로 주변에 여러 산장들과 수많은 트래킹 코스가 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제 켐핑카 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가지고 싶은차....
이곳 여행자들의 마음을 꼭 닮은 차....
차안에는 2인용 침대와 작은 주방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300E364C4F3EA92F)
차 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반대편쪽도 찍어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3AF344C4F408F26)
다음 날 켐핑장에서 20분 떨어진 곳에 또 다른 트래킹 코스로 이동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2F0354C4F3C582C)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각자의 방법으로 즐기는 사람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3AF344C4F409027)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3AF344C4F409128)
이런 숲길을 8Km 정도 오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23AF344C4F40932A)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오르면 이런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23AF344C4F40932B)
![](https://t1.daumcdn.net/cfile/cafe/1823AF344C4F40952C)
혹시 가스 통 배달하는 말 보신적 있으세요? ㅡ,.ㅡ
![](https://t1.daumcdn.net/cfile/cafe/1923AF344C4F40952D)
여기도 각자의 방법으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3AF344C4F40962E)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3AF344C4F40972F)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3AF344C4F409830)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3AF344C4F409A31)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BA0154C4F631731)
저 폭포를 넘어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산장과 몽블랑이 보이는 언덕이 나오지만
오늘도 아내의 엄살로 여기까지만....
![](https://t1.daumcdn.net/cfile/cafe/1623AF344C4F409B33)
캠핑장으로 돌아와 준비한 저녁식사는..... 하클렛_Raclette
겨울이면 먹거리가 부족했던 이런 산간 지역의 사람들이 즐겨먹던 소박한 음식!
퐁듀보다 더 부드럽고 덜 짠! 그래서 어쩌면 한국 사람 입에 더 잘 어울리는 음식!
향긋한 치츠향과 혀에 닫는 부드러운 식감..... ^^
원래 한장씩 녹여서 먹는 전용 불판이 있지만 .....여기는 켐핑장!
더욱이 성질 급한 한국사람...한번에 녹여서 먹어야지 ^^
![](https://t1.daumcdn.net/cfile/cafe/1823AF344C4F409C34)
참고로 몽블랑이있는 샤모니와 이곳은 사보와_SAVOIE 지역에 포함됩니다.
우리 오켐 회원님들도 많이 사용하시는 OPINEL 칼이 바로 이곳 사보와 지역에서 탄생했답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023AF344C4F409D35)
하하 ^^ 과찬이십니다. 티엑스님 ^^
저도 일년동안 이곳에서 돈으로 살수 없는 감동과 행복을 받아왔기에...
쌤쌤입니다. ^^
사용하시는 침낭이 궁금합니다 초록색 빨간색 침낭이 궁금해요^-^;
초록색은 몽벨_Montbell 사의 "U.L. Super Stretch Down Hugger #3" (일본에서 현지구매_L-Breath매장)
빨간색은 같은 회사의 "UL Light super spiral Down Hugger #1" (일본친구에게 부탁해 일본 싸이트에서 구입)
참고로 초록색은 구입해본 침낭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으나
빨간색은 뽑기를 잘못했는지 땀을 흘리고 잔 다음날 아침은
텐트안이..... 비오는날 양계장에서 나는 닭냄새로 가득합니다. ㅠㅠ
구입하실 때 참고하세요 ^^
호흡조절이 불가능해지네요~~넘 감동입니다.
제 입냄새가 좀 심하긴 하지만 필요하시면..
인공호흡 해드리겠습니다. ^.^ -=3=3=3
한없이 부럽기만 합니다. ㅡ,.ㅜ 살아 생전 가볼 수 있기를.....
약간의 노력과 시간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굴마님도 꼭 가보시게 될거라 믿습니다. ^^
내 평생 이곳 한번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끓어 오릅니다. 로또를 오늘부터 구입해야 할까봐요? 퍼갑니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숙식은 주로 야영장과 산에서 해결하고 음식도 직접 해먹으니 거의
교통비만 들었습니다.^^
멋진 곳 트레킹 하셨네요. 산짐승님의 여름 나기 시리즈!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보고 멋진 사진 몇 장 퍼 갑니다...^^
올린지 오래된 후기인데도 관심 가지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냥 산이 좋아 다녀온것 뿐인데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