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들도 방송이나 어떤 집회에 섰다하면 정신없이 불러댄다. 책 한 권 냈다하면 또 그 분야는 그 사람이 최고전문가 인것처럼 불러댄다. 그러다 1-2년 정도 후엔 또 다른 대체품을 찾는다.
방송도 출판이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자칫 당신은 그들의 필요에 의해 소비되는 컨텐츠에 불과할 수 있다. 방송출연이나 교계출판을 기피하는 내 나름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얽힌 관계성으로 너튜브에 돌아다니는 영상 몇 개도 부끄러울 뿐이다.
로잔 기간을 틈타 윗동네 사역하는 국내외 친구들을 만나다보니 사진 한 장 함께 찍는 것도 조심스럽고 어디에 공개하지도 못할 사진과 이야기들이 많다.
방송에 등장하거나 책 한 권, SNS 글 한 줄이 곧 자기 신변의 위험이고 사역의 막다른 길인 사람들이 있다. 그 자리를 20년 30년 지키며 그 가운데서도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해도 돌보고 입히시고 채우시는 은혜를 누리며 사는 동지들을 만날 때마다 별 볼 일 없는 내 삶도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느낀다.
병적인 현상이라 할만치 방송과 SNS를 맹신하는 시대에 어쩌면 주님의 시선은 그 곳보다 이름조차 본명을 쓰기 어렵고 사역 한 줄 드러내기도 어려운 그 길을 수 십 년간 걷고 있는 그들에게 향해 계신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어쩌면 해와 같이 빛나는 삶이나 조명받아 빛나는 인생이 아니라 오히려 어둠이 내려앉아야 비로소 그 빛이 드러나는 달과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니보다.
방송에 불러주는 이 없고 책 내자 제안하는 이 없어도 주눅들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시는 많은 분들이 결국 하나님 나라 지킴이들이다. 귀한 분들의 귀한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