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폭포같이 쏟아져 내리다가 잠시나마 소강상태에 들어선 아침
댄디하고 스마트한 첫인상의 젊은 남성분이 매장에 오셨어요
특별한 것을 도장하려고 하시는 것 같아서 냉큼 담뱃불을 끄고
후.후.
꾀 큰 듯한 크기의 네모 형태를 손으로 연신 그리며 설명하시는게 차는 아니고,,
커피머신 기계라 하시네요^^
플라스틱이라서 범퍼에 도장하는 것 처럼 해주시면 된다고~
이런 의뢰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견적을 어떻게 내어 드려야할지 난감;;
설명하기 어려우니 직접 보여주시겠다 하셔서 카페로 출동 합니다
저희샵이랑 가까운 곳이네요 양천신경외과 1층에 위치한 ' 카페도모 ' 랍니다.
하얀색과 원목의 테이블이 모던하게 조화를 이루는 깔끔하고 소프트한 분위기의 매장이네요.
카페 유리문을 열자 마자 보이는 커피메이킹 테이블에
레드와인빛의 커피머신 기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커피머신 기계를 관심있게 본 적은 없지만
인테리어와의 조화에 있어서 확실히 아웃사이더 느낌은 받았습니다.
이녀석을 도색해달라 하신 거였군요~
라마르조꼬 브랜드는 커피머신계의 페라리 급 이랍니다~!
종류에 따라서 천만원대가 넘는다는;;
게다가 이 모델은 와인색상으로만 통일되어 출고가 된대요
색상 선택도 할 수 없는 무대뽀 정신~
그래도 기계 자체가 명품이라니 인정 ㅎㅎ
카페 분위기에 맞게끔 백화이트 색상으로 원하셨습니다.
미리 가져간 조색 팬턴칩을 비교해보고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서 색상을 뭘로할지 궁리하고 있을 때
카페도모 사장님이 두손 가득 기계 바디를 분리해서 들고오셨어요 ㅎㅎ
바디는 총 3판으로 나눠져 있고 얇은 1판 조각 포함해서
총 4조각을 도색하게 됩니다.
정작 작업할 차량은 밖에 세워두고 왠지 재밌을 것 같은 이녀석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
자동차도 마찬가지 이지만, 기존에 도장 부위에 다시 도장을 해야할 경우에는
본래의 색상을 완벽하게 커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노의 사포질로 빈 곳 없이 꼼꼼하게 스윽스윽ㅡ
반짝이던 도장면이 이렇게 푸석푸석하게 바뀝니다
페인트가 달라 붙을 수 있게끔 미세한 요철이 만들어진 셈이죠
조각들을 나눠서 고정을 하고 본격적으로 페인트를 입힙니다.
백화이트 느낌이 나는 색으로 도장하는 중입니다
어두운 와인색을 커버해야 하니 페인트가 무진장 들어가더군요
순수 페인트 양만 400ml 정도? 페인트만 도포되었을 때에는 이렇게 무광이 됩니다.
페인트 도포가 끝나면 클리어코트(투명 페인트)를 입힙니다.
자동차 도색 작업이랑 똑같다고 보시면 되요~
광이 올라오는게 보이시죠^^
클리어까지 완료되고 나면 자연건조를 거쳐야 합니다. 급하게 건조하면 기포가 생기게 되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 날,
매장 한켠에서 열파장 건조 작업을 거칩니다
꾀 오랜 시간 건조를 해두었어요
아마 인위적으로 스크래치를 내지 않는 이상은 벗겨질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저녁 아홉시가 훌쩍 넘은 시간,
차량 시공이 다 끝난고난 뒤 다시 이녀석들과 마주하네요~
바싹 건조된 바디에 생명을 불어 넣어야죠
La Marzocco 금속 로고를 살포시 부착해서 고정합니다
자, 이제 도색 작업은 완료가 되었으니
매장으로 가서 조립 과정도 꼭 봐야겠죠?
10시가 넘었지만 아직 카페 문은 열려 있네요~
상처라도 날까봐 조심조심~~ 남자 셋이서 조립을 했습니다 ㅎㅎ
카페도모 사장님의 디테일한 손끝에서 조립이 마무리 되어 갑니다
카페 분위기와 너무 잘 맞네요^^
감사하다며 저희를 위해 마감시간에도 레몬에이드를 준비해주시는
센스쟁이 사장님
아늑한 카페도모.
챙겨주신 마카롱도 넘넘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종종 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