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가 감독이름은 아직도 모르고 임창정 주연의 " 1번가의 기적"이었다.
그냥 무료하고 영화를 볼까하고 영화관에 가서 선택한 영화였다.
임창정, 하지원이 주인공이라 그다지 팬도 아니었지만 신문칼럼에서 토마토 남매의 이야기를 읽은터라 꼬마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잘 연기했다 하니 한번 볼까해서 보게된 것이다.
내용은 재개발지역에 동의서를 얻기위하여 파견된 조폭 꺼나풀이 겪는 그저 그런 이야기다.
임창정이 재개발 달동네에 영화에서 보는 눈에 힘발세운, 조폭도아니고 그렇다고 착하지도 않을것 같은 - 학교에서 공부를 뒤에서전교 세번째정도 했을법한 - 건달이 가오(일명 똥폼)잡으며 나타난다.
그때 경상도 어린남매 등장 이때부터 나는 끼득 키득 웃기시작했다.
임창정이는 역시 재미는 있어 하며 ,계속해서 펼쳐지는 달동네의 사건들 영화관은 가벼운 웃음들이 번지기 시작했다.
내 옆의 아줌마는 뭐가그리 재미있는지 소파를 막 치기도한다. 덕분에 나는 아줌마보다는 조금 소리작게 마음껏 웃을수 있었다.
그저그렇게 시간가고 일은 생각되로 않되고 이웃들이 조금씩 친해지고, 이러다 허리우드판 휴먼드라마 되는건 아닌가 할 때쯤 웃음끝 슬픔의 충격이왔다.
토마도 사건ㅡ 그토록 먹고싶던 토마토를임창정이에게 두 상자나 얻어 돌아오다 동생의 복수를위해 기다리던 그들보다는 부유한편의 아랫동네애들에게 필사적인 도주도 소용없이 뺏기고 그 토마토에 맞아 울어야하는 가난을 물려받은 어린남매,
붉은 토마토 파편이 남매의 얼굴을 강타할때 난 울기 시작했다.나뿐이 아닌것같아 부끄럼이 덜했다.
울고 싶은는데 빰 때린다더니 쪼그만것들이 날 울리네.
너무빨리 인생 쓴맛을 맛보는 남매가 불쌍했고 가진것으로 편가를줄 아는 밑동네 자전거 탄 애들이 악마같이 보였다. 아니 어릴때 한살 위 행님과 싸울 때 처럼 그 애들을 때리고 싶었다.
방울토마토를 화분에 심어 토마토를 먹겠다던 가난한 아이는 토마토도 마음되로 먹을 자격이 없는건가.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불공평에 대한 분노는 붉은 영상만큼 잔인한 느낌이었다. 애들아 그만 좀 해라너희는 놀이같겠지만 그들에겐 처절함 이리라 ...
아~ 눈물났다. 옆자리 아줌마는 울때도 목소리크네 밤에도 소리크겠네 .실은 나도 소리내어 울고싶었다. 아줌마라도 원망하지 않으면 지나가는 사람을 때릴것 같았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못가진자에 대한 연민이라 생각 하겠지만 오히려 내 삶에대한 서러움이 벽과 너무가난하게 보여지는 흰내의가 붉게 물들어 가듯이 영화핑계로 눈물로 전이되어 쏟아진것이다.
감독은 삶에지친 서민들을 아이에대한 연민을 통하여 자신들의 서름을 위로 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가난한 복서 하지원ㅡ 불구된 아버지를 위로하는 그녀는 너무 예쁘서, 예쁜것이 또 불쌍해서 눈물나더만.
피라미드를 네트워크사업이라 떼쓰는 가난을 어떻게던 벗어 나고픈 또 한 아가씨 그녀가 아파트입구에내려 자존심때문에 올라가야했던 그 계단길......처연이란 이런게 아닐까.
이럴땐 80년대의 솔 음악이 배경으로 최곤데 배경음악은 정확히 기억나지않는다.
감독 이양반 틈림없이 어릴때 가난했을걸 네트워크로 돈도 잃어 봤을꺼야 누구처럼 바보같이.
그렇지않고서야 가난한 자의 얼굴에 배어나오는 포기같은, 달관한 듯한 그 모습,씁씁한미소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표현할수있지?
임창정은 변변한 조폭이 못되었다.
오히려 못가진 쪽이지만 못가진것의 굴레로 약자의 남은 밥그릇를 뺏기에는 그는 그렇게 독종이 아니었다.
기름이 떨어져 서버린 그의 고급 승용차 신세가 된 자기를 보아야 했을것이다.
조금더 독종들이 나타나고 오히려 철거민을 대변하다 그는 얻어 맞게된다.
나는 여기서 감독의 천재성을 보았다.
무심히 각목을 집어드는 그 손동작, 슬로우모숀으로 처리하는 비틀거림 밖에없는 그의 몸짖 그건 폭력이 아니라 한풀이, 살풀이였다.
그는 싸우고 싶은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맞고 싶은것이다.
그래 너무 괴로우면 우린 맞는게 편하지않나. 가난에대한 서러움 그럼에도 휘두르는자의 앞잡이가 될수박에없는 운명에대한 무기력,자괴감, 보리밭에서 애기의 시체를안고 끄이끄이우는 문둥이의 흐느낌같은 그의 몸부림은 차라리 처절한 춤이었다.
그때 만약 임창정이가 돌려차기로 한번에 두놈을 쓰러뜨리던지 멋진 주먹질로 조폭 아구통을 날렸던지 했으면 난 감독 아구통을 날렸을 것이다. 그 감독은 알았다 쏘아보지 않고도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을, 오히려 맞고도 울면서 위로받는 인간의 심상을 알았던것이다.
덕분에 나는 또 많이 울었다. 사회의 모순에 슬펐고 그 모순에 저항하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한 춤사위를보며 울었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는건 또 하나의 바보같은존재ㅡ 날고자하는 그 멍청한 소년같은 마음이 있어서 이지않을까.
나는 그소년은 천사이던 외계인이던 지구인이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끊임없이 날개짓을 하면 날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줄려는 사명을 띄고온 그 어떤존재의 사자일것이다.
비록 또 처박히더라도 날려하고 있을땐 행복하잖나?
아 가끔씩 이런 영화가 있다는게 한국이좋다 배우에게서 눈에 힘을빼게 할수있는 이런 감독이있다느게 행복하다.
임창정같은 그 역을 씹어 먹을수있는 배우가 있다는게 또 기쁘다.
우리 둘째아들이 영화감독이 되는게 꿈이라는데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다면 나는 행복해서 또 울걸.....
돈내고 원없이 울었다. 그 아줌마 손수건을 준비했더만 이렇줄 알았으면 나도 손수건 가져올걸 불꺼지기전에 나는 뛰어서 화장실로갔다.
포마토 남매는 그후로 토마토좀 먹었을까
임창정이 하고 하지원이 하고 결혼하면 좋겠는데 그 동네는 재개발됐을까?
네트워크 아가씨는 자판기 아저씨가 천상배필인데 .....
1 번가의 기적이 어느 하늘아래에서는 일어나겠지
첫댓글 아니! 이렇게 깊은 감동과 장문의 소감문을! 놀랍네요! 본향님의 뛰어난 통찰력과 설득력은 옛날부터 인정하는 터이지만~ 이렇게도 글빨까지 있을 줄이야! 역시! 생각의 정연함은 말과 글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양이군요!~9월 5일이 역사적인 출발점이 되어~ 앞으로도 마음껏 본향님의 내면을 풀어 내어 가기를!! 상상으로 떠나는 미래일기를 토하여~ 그대의 포부 희망 꿈등이 마음것 표현되고!~ 우리 모두가 새로운 꿈을 꾸며! 오늘 여기를 신나게 살아 갈수있는 좋은 계기를 모두에게 선사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사실은 정말 큰일이고~ 혁명이고! 보람찬 일이지요! 무한한 지지와 박수를 보냅니다!
글솜씨 가 엄청 좋아요.~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본향님 대단해요. 적 극 지 지 합니다.~~~~@@
뻔히알면서 속는게 인생
그래도 칭찬하니 고맙습니다. 너무 즉흑적이어서 거친글도 이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