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노직: 평가기준의 이동 - Why Do Intellectuals Oppose Capit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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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점: 평가기준의 이동>
자유지상주의를 장난삼아 취미로 잠깐 한번 공부한 하버드대학 철학교수이다. 1974년 Anarchy, State, & Utopia를 발표하여 미국 정치철학계의 스타덤에 오른 후엔 그냥 평범한 영미계통 분석철학에 주로 몰두함. 正義論 철학자로 유명한 같은 대학에 근무하는 John Rawls 교수와는 잠깐 대척점에 서 있다가 흥미를 상실하곤 그냥 평범한 영미계통의 분석철학에 치중하여 조용한 학자로 보내다가 비교적 일찍 타계하였다.
로버트 노직이 1986년에 쓰고 98년에 개정해서 다시 게재한 Why Do Intellectuals Oppose Capitalism에서 노직은 지식인, 즉 숫자를 다루는 숫자쟁이 말고, 기자나 문학가, 많은 교수들처럼 글을 다루는 글쟁이들이 비슷한 사회경제적 조건을 가진 집단에 비해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상당히 이상한 일이다. 노직의 말을 인용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식인들이 가장 큰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지식인들은 평균보다 훨씬 더 나은 생활 수준을 가지기 때문이다.
노직은 미제스의 이론을 먼저 소개한다. 지식인들이 자신들과 같이 일하는 기업가들이 자신들보다 더 성공했다는 사실에 열등감을 느껴서 그 원인인 자본주의 체계에 반감을 가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직은 마찬가지로 부자들과 같이 일하는 스포츠나 댄스강사들은 그런 성향이 없다는 점을 들어 미제스의 말에 의문을 가진다.
대신 노직은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사회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하는데도 사회가 자신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지식인들이 자본주의에 반감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의 가치가 아니라 사회의 요구에 따라서 대우를 해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지식인들은 저런 우월감을 가지는 것인가? 노직은 지식인들이 공통적으로 겪었을 제도권 학교 교육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지적 능력을 발휘하고 그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거기에서 미래의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가치있다는 사실과,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이 가장 큰 보상을 얻는다는 것을 배운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그들이 가진 기술은 최고의 대우를 가져다 주지 못한다. 자본주의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자신을 지식인이라고 자부함으로서 지적 활동이 최고의 대우를 받거나 최고의 존중을 받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반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학교와 사회에서의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지식인들은 하향이동을 경험하게 되고. 이것은 특히 언어적verbal 지식인들에게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을 준다. 한편, 숫자쟁이numbersmith들은 글쟁이wordsmith들과 다른 성향을 보이는데, 로직의 설명은 이렇다. 양적인 것에 능숙한 학생들도 시험 점수를 잘 받지만, 언어에 능한 학생들에 비해 교사로부터의 1대 1 관심이나, 인정을 덜 받기 때문에 글쟁이들과 달리 특권의식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글쟁이들이 중앙 계획에 친숙한 것도 비슷한 근원에서 유래한다고 설명한다. 학교 제도 하에서 보상은 교사의 권위에서 나오며, 미래의 지식인들은 동급생들의 동의에 따라 보상이 분배되는 비공식적 사회 체계에서는 덜 성공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인들이 조직된 중앙집권체계에 시장의 혼돈과 무질서보다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노직은 학교 학생들의 배경이 다양할수록 출신 지식인들의 반자본주의적 성향이 심해진다고 말하는데, 비슷한 배경의 학생들만 있는 환경보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있을 때, 지식인들은 학창시절에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했던 동급생이 나중에 더 성공하는 것을 볼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줄요약: 문과가또...
여태껏 본 문과디스 중 가장 많은 노력이 들어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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