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산군(山群)의 재약산아래 사자평을 처음 찾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36년전, 학창시절 대학 1학년때인 74년 여름으로 기억된다. 국제연합학생회(UNSA)란 서클의 하계수련회의
장소인 고사리분교를 찾아 우리는 표충사에서 할딱고개를 넘어 재약산 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사자평을 찾았다.
그후 다시 영남알프스를 찾아온 것은 2005년 11월 양산에서 직장을 끝내고 내구(來邱)길에 통도환타지아를 들머리로 영알의 영축산을 올라 간월산을 왕복하고 시살등,백운암을 경유하여
통도사로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대구로 돌아온후 이듬해 2006년 여름 다시 표충사를 기,착점으로 금강폭포,사자산,재약산,층층폭포로 10시간쯤 산행을 했었다. 이렇게 부분적으로만
영남알프스를 찾아온 나는 2009년 9월 J3클럽에서 주관한 "실트로드 100km"의 무박익스트림산행에 도전장을 내밀고 62시간이란 전대미문의 완주기록으로 실크트리오의 전설(?)을 탄생시켰다.
이 길을 먼저 걸어간 이름모를 실크의 어느산꾼은 "실크는 산꾼의 골(骨)을 파먹는 길이었다"고 자조적인 말로 회고했다고 한다. 나 또한 쳐다보고 싶지도 않고 입에 올리고 싶지 않는 길이었다.
그날의 어려움을 나는 세번 죽었다가 살아 났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진행도중 어느 순간 내 몸이 실크에 적응되어감을 스스로 나는 느꼈었다. 결국은 실크에 자신의 몸이 적응하지 못하는
산꾼은 완주의 선물이 주어지지 않음을 알았다. 결코 다시 걷고 싶지 않는 길이었기에, 2010년 가을의 실크는 나는 찾지 않았고 결국은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택한 것이 지원팀이었고, 남기리의 날머리와 들머리의 활성동에서 오치령고개,용전고개, 에덴벨리 직원식당에서 2010년 실크대장정을 떠난 실크전사들에게 용기와 힘을 싵고,
최소한의 보급으로 완주하게 하는 지원조의 길을 가기를 자청했고, 나는 그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어느새 막(幕)은 내리고, 뇌리와 마음에 남은 것은 2010년의 실크에서 본 얼굴들이었다. 모두 다 잊지 못할 면면이지만 우리 지원팀의 보급에 힘입어 용전고개를 출발하여 마지막봉 산성산으로
진행한 7인의 전사중 5人의 전사(야생화,블루문,겨울남자,중화기,영화배우)들의 얼굴이다. 비가오고 기온이 떨어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험산잔도,가시밭,자갈길을 헤치고 종내에는 산을 내려와
살내마을 활성강변집에서 만난 면면의 얼굴들, 그 모습을 머리에 떠 올렸다.
다시 분명한 것은 그 날의 감동을 다시 맛 볼려면 실크길에 다시 올라야 한다는 사실, 그래서 어느 새 이전의 고통은 다 잊고 마음을 다진다. 2011년의 실크길이 열리면 다시 나는 '실크로드여정'
에 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 길에서 나는 반드시~~~ 실크로드100'을 빛내는 새로운 J3클럽의 영웅들을 만날 것이다.~
- ☆표시는 지원팀이 실크에 오른 전사들을 만난 곳이었고, 배내고개에서 용전고개까지는 2010년 10월 '실크100'에서 배방장님,산너머님,자경산인 3人이 밟은 "미니 실크로드" 여정이다.
- 남기리 정문마을 들머리의 실크 시그널
-.분주한 배방장님과 남기리에 도착하는 J3클럽의 전사들
-좌로부터 지원팀의 매화님, 산행에 오른 짱이님 셀파옆지기님 유정님 진(進)님
-대경지부 구미의 일주님과 진(進)님
-실크로드 100km 대장정 출정식
-좌로부터 바랭이대장님, 운영자 작은악마님, 지원팀장 매화님, 산이 울산지부장님,후다닥 부산지부장님,배병만방장님
-배낭보이는 분은 오서산님(*바랭이대장과 함께 마지막 제일후미로 산행을 시작했다,)
-좌측부터 산너머님 매화님 산이님 배방장님
-서있는 분 좌측부터 호연님,산양님(*오치령고개에서 호연님은 국밥을 먹지 못하고, 산양님은 두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갑니다.)
-영화배우님과 xx분(닉?)
- 이쁜 진님과 더 이쁜 매화님(*친 자매이상으로 더 잘 어울리죠) 그리고 이인석님(*어째 표정이 매우 특이하지요~)
-배내고개에서 음식을 파는 실크로드의 증인이신 어머니(좌측)와 딸(*배방장님,산너머님,그리고 내가 먹은 오뎅과 국물값 받지 않았다. 하여간 실크에 오른 39人전사에 대한 뒷바라지와 부탁을
신신당부하는 방장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우리는 배내봉에서 용전고개까지 28km의 시그널, 야광띠 작업산행에 올랐다.
■.배내고개에서 용전고개까지 실크로드 70리 ■
- 잠자는 공주바위
-에덴벨리 직원식당에서 다시 만난 2010년의 실크로드 전사들-좌측 뒷줄 오서산님 짱이님 일주님 산너머님, 바로 앞줄 까마귀님,소욕지족님,진(進)님, 맨 앞줄 옹박님
- 이번 실크로드 중단의 결정은 전적으로 바랭이대장님의 작품이었다.기온은 떨어지고 비는 장마비처럼 내리는 와중에 산행을 접고 이곳 에덴벨리까지의 무거운 발걸음 을 옮기고 종내 탈출
하기까지 그 마음은 결코 당사자가 아니면 알수 없다. 이심동심으로 찾은 해법에 우리는 박수를 쳤고 다음 실크로드로 눈을 돌렸다. 소득이라면 실크의 여신이 결코 녹녹치 않음을 알게 한것이었다.
- 날머리 살내마을 활성강변집앞 다리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사이에 밀양의 초원의신(고문)님께서 음식먹거리가 가득든 박스를 들고 나타나셨다.
매번 실크에 오면 이렇게 찾아오셔서 용기와 격려를 하시고 마음을 모우시는 분이다....아~ 지금쯤 5인의 전사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111km를 완주하고 산을 내려오는 겨울남자님(*내가 본 그는 J3클럽의 숨은 실력자로서 묵묵히 산만보고 자기 길을 가는 쑥떡같은 존재였다)
- 악천후를 뚫고 험산잔도를 헤쳐와 진정한 무박익스트림산행의 길을 연 블루문님
- 살내마을 활성강변집의 두 아주머니. 주인 아주머니(왼쪽) * 실크로드 100km의 증인으로서 완주 인증삿은 물론, 이 아주머니들의 구술확인이 필요함은 물론이다.ㅋㅋ.
-(*이후 실크로드 완주자는 이 식당에 들려 사인을 필히 해둘 이유가 있다. 배방장님으로 부터 싸인지를 받고 마음이 들뜬 두 아주머니의 표정이 매우 밝다)
- J3클럽의 속도전군단의 중심축, 중화기님
(*이번에도 맨 후미에서 뒤 처져오는 영화배우님을 위해 산성산으로 다시 되돌아가 인증샷을 선물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내공의 깊이를 헤아릴수 있는 J3클럽의 보배같은 존재!)
-최후 마지막에 산을 내려온 영화배우님(*닉네임에 걸맞게 주인공 배우처럼 등장했고,그래서 J3클럽의 방장님 이하 모든분들의 표정이 들뜰수밖에 없었다. 우리 모두는 놀라움과 경이로움으로
바라봤고 몸상태를 보고 안심할수 있었다. 님은 새내기였지만 J3클럽산행으로 실크로드 100km를 선택했고, 이달의 인물로 선택되는 영광과 행운을 동시에 안았다.
- 이번 2010년 가을의 '실크로드 100km'에서는 영화배우님이란 새로운 영웅을 탄생시키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9시간30분간 진행한 그 날의 감동과 기쁨을 "J3클럽에 찾아온 젊은 피"로
표현하며 나는 완주의 감동을 전했다.돌이켜보면 비가오고 기온이 떨어지는 악천후를 뚫고 험산잔도를 지나온 과정은 극한의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며 헤쳐와서 꽃핀 진정한 무박 익스트림의
산행이었기에 나는 그날 극한의 길을 헤쳐온 5인의 전사들의 용기와 개척정신과 정신력에 탄성을 지르고 감동했다. 그것은 바로 J3클의 힘이었고 긍지이자 자부심이었다.(10.27/-자경산인)
자경산인님! 수고하셨어요.. 지켜보는 것도 힘이 많이 쓰입니다.()
언제 현상님을 볼수 있으려나~~~ 숙제아닌 숙제가 되었습니다. ㅎㅎ....이제 산에서도 종종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영알을 빛낸 39인의 전사들과 지원하신 아름다운 손길들, 영알의 형형색색의 물결 잘 보고 갑니다.
말로만 들은 헤이보스톤님의 당차고 시원한 모습은 아마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여러 어려움가운데서도 마음을 모우고 함께지원할수 있어서 너무감사했습니다.
다시한번 더 축하드립니다---2010년 10월의 실크 전사님들 ~~
2010년의 가을에 떠난 실크전사님들에게 쏱아지는 칭찬과 박수는 아무리 지나쳐도 부족합니다.완주한 분보다 미완주로 끝난 전사님들에게 더 많은 성원을 보내야겠죠
실크에서 지원하신 자원봉사자분들 모두다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지원하면서 바라본 실크는 또 다른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게 헤쳐가는 그 길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음악과 더불어 장엄한 글 읽고 나니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지원하신분들 참가하신분들 모든분들의 노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오랜만에 마음속 깊은곳에서 올라오는 무언가가 느껴지는군요....자경산인 선배님 감사드리구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진행을 접고 에덴벨리로 내려온 실크 전사들의 평온한 모습에서 안도할수 있었지만....결국 미완주로 끝나게된 전사들에게 정말 빗진 기분이었지요.~
하지만 실크는 우리 곁에 있고, 또다시 용기와 프론티어정신으로 도전하는 내일을 기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