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놓을까? 말까?
집 짓는 건축주들의 흔한 고민
전원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낭만 중 하나인 벽난로. 하지만 한껏 꿈에 부풀어 벽난로를 설치했다가 돈은 돈대로 들이고 쓸모 없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릴까 걱정이다. 벽난로를 놓을까 말까, 아직도 혼란스러운 예비 건축주들을 위한 선배 건축주들의 경험이 담긴 후기들을 정리했다.
▶전문가 한 마디
1. 이런 집에는 벽난로가 꼭 필요해요
실내 구조가 1, 2층이 오픈되어 겨울철 난방비가 50만원 이상 나오는 주택, 단열이 미비하여 난방을 해도 실내가 추워서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주택은 벽난로를 설치하면 겨울을 더욱 따뜻하게 날 수 있습니다.
2. 이런 집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장작을 옮겨다 불을 붙이고 재를 치우는 노동과 시간이 싫은 분이라면 벽난로 설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세요. 어린아이가 있어 사고의 위험이 있거나 벽난로를 놓기에 구조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집은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GUIDE 01. 내 집에 딱 맞는 벽난로를 위한 안내서
벽난로를 설치하려는 건축주들 대부분은 우리 집에 어떤 벽난로가 적합할지 알 수 없어 고민이 많다. 주택의 환경과 기후, 구조 등에 따라 어떤 유형의 벽난로가 어울리는지 알아보고, 그동안 궁금했던 의문점도 풀어본다.
▶도심 소규모 주택의 벽난로 선택
편의성 중심의 동선과 구조의 도심 소규모주택은 난방 면적이 크지 않기 때문에 벽난로의 발열량이 크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며, 재가 많이 배출되지 않는 벽난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화상방지 기능이 있는 것이 좋고, 장작의 투입 간격이 길수록 관리하기 편리하다.
도심 주택가에서 벽난로 연통을 내는 문제는 국내에선 아직 법적 기준이나 규제가 없으므로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주택이 밀집된 도심에서 장작으로 불을 때는 벽난로는 이웃에 매연 피해를 줄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열효율이 80% 이상 되는 난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웃집과 거리가 적당히 떨어져 있다면 펠릿 난로를 설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며, 가스나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난로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공간절약형 디자인
T-ONE SWING은 직선과 곡선의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위스 톤백(Tonwerk)社의 노출형 벽난로. 80%의 연소효율과 높은 축열 기능을 갖추었으며, 공간절약형 디자인으로 소규모 주택에 적합하다. 외부 산소를 공급받아 연소하는 시스템으로 실내 공기의 쾌적성을 유지할 수 있다. T-ONE SWING (H)1,390x(W)410x(D)420㎜, 220㎏, 1회 투입 장작량 3.5㎏, 난방능력 일반주택 약 60평, 저에너지주택 약 90평, 더베스트콜렉션
▶아이 있는 집을 위한 화상방지 시스템
에어워시 시스템으로 곡면 그라스도어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어 관리가 편한 독일 하쎄社의 노출형 벽난로 루노(Luno)는 도심주택에 적합하다. 화상방지 시스템이 있어 아이에게 안전하며, 상부 조리 공간에서 간단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 루노(Luno) (H)1,160 x (W)508 x (D)452㎜, 126㎏, 발열량 7.5㎾, 난방능력 일반주택 약 12~40평, 삼진벽난로
▶심플하고 모던한 고효율 벽난로

절제된 선이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이 도심 주택 인테리어에 잘 어울린다.
열을 간편하면서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10시간 연속 연소가 가능한 고효율 벽난로라 도심에서 사용하기 좋다. 리아노(Liano) (H)880 x (W)810 x (D)410㎜, 138㎏, 조절능력 4~12㎾, 발열량 9㎾, 삼미벽난로
벽난로 Q&A
Q. 매입형과 노출형 난로의 차이점은?
A. 벽난로는 크게 매립형과 노출형으로 구분됩니다.
매립형은 벽돌이나 자연석, 대리석 등을 쌓아 난로를 벽체에 매립하여 시공하는 것으로, '벽난로' 하면 흔히 떠올리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노출형은 연통과 벽난로 본체가 밖으로 나와 있는 형태입니다.
매립형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인테리어 효과는 떨어지지만, 시공비가 저렴하고 열전도율이 높아 최근에는 노출형 벽난로를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Q. 실내에서 난로를 피우면, 산소가 부족해져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가요?
A. 일반적으로 8평 이상의 공간에서는 산소부족 현상이 일어나지 않지만, 두통 등을 경험했다는 벽난로 사용자가 종종 있습니다. 또, 기밀성이 좋은 주택에서는 산소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염려된다면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좋지만, 이는 곧 에너지 손실, 난방 효과의 저하와 직결되므로 '외부 공기 유입 시스템'을 갖춘 벽난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벽남로 설치 의견
GOOD
*저희 아버님댁은 잘 사용하고 계세요~ 새벽엔 장작불이 꺼지면 보일러 돌려서 난방하시고 낮이나 밤엔 벽난로를 주로 사용하세요. 서울보다 추운 시골에 집을 지으셔서 더 잘 사용하시는 듯해요. 난방비도 줄었고요. 그런데 장작을 생각보다 자주 갈아줘야 해서 좀 불편한 점은 있어요. 그 정도의 부지런함이 있으시면 추천합니다.
*기본적인 겨울철 난방용으로도 유용하게 쓰고 고구마 등 먹거리도 구워먹고, 무엇보다 아날로그적인 따뜻함이 참 좋아요. 우리 집은 연료비 때문에 기름보일러는 가동하지 않고 늘 구들방에서 거주하다가, 손님이 갑자기 오시면 구들방을 손님께 드리고 기름보일러 방을 이용해야 해서 벽난로를 설치했습니다. 보일러만 돌려서 실내온도를 올리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연료비도 엄청나게 들어가고요, 벽난로가 짧은 시간에 실내 온도를 올리는 데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단점은 없습니다. 특히 목조주택은 상당한 시간 동안 온도가 유지돼요. 생각보다 나무가 많이 필요 없고, 집 안에 잡냄새가 없어집니다. 군고구마, 감자, 밤, 떡, 달걀, 심지어 삼겹살까지 군것질거리도 넘쳐나고요. 환기는 생각날 때, 자기 전에 잠깐 문을 열어 두는 정도면 됩니다.
*벽난로의 장점이라고 하면 인테리어 효과겠죠!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난방 효과입니다. 단점이라면 잘 말린 장작을 구하는 것이 조금 힘들다는 것 정도?^^ └ 맥** 2013/01/06 16:25 답글 신고 저는 아주 만족합니다.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장작은 난로 위에 올려놓으면 금방 마르더군요
*1,2층 오픈 거실인데 난로를 피우면 2층 공기가 따뜻해지고 전체적으로 공기가 데워져 좋습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후회하더라도 결혼해보는 게 낫다고들 하지요.
벽난로도 약간의 단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직접 경험해보는 게 가장 좋아요.
*아이들이 있으면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겨울의 운치 최고! 둘째, 아이들이 고구마, 밤, 떡 등을 구워 먹는데 아주 좋아합니다.
BAD
*벽난로는 보는 건 예쁘고 따뜻해서 좋은데, 정작 관리하는 사람은 힘들어 해요.
*벽난로는 초기 투자비가 비싸고, 생각만큼 장작이 싸지 않습니다.
돈 안 들이려면 몸이 고생이지요.
*저희는 화목 보일러를 사용하고 가끔 벽난로를 땝니다. 시골로 오면서 겨울에 많이 추울까 봐 벽난로를 만들었는데, 단열이 잘 되니 별 필요가 없어 가끔 손님 오실 때만 고기 굽느라 한 번씩 사용합니다. 지금은 공간을 못 쓰니 없애고 싶어요.
*효과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 아예 빼고 진행했습니다. 겨울 3개월을 위해 벽난로를 설치하기엔 그 공간이 너무 아까웠거든요.
*엄청나게 부지런한 분 아니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3개월을 위해 9개월을 희생할 의지가 있다면 하셔도 될 듯해요. 저는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저의 경우 벽난로는 비용이나 기대치와 비교하면 사용빈도나 효용이 크게 못 미친다고 봅니다.
그을음이나 산소부족 현상도 발생합니다.
*다시 집을 짓는다면 벽난로는 빼 버리고 싶습니다. 가격 대비 사용빈도는 별로입니다.
저는 게을러서 그런지 벽난로는 장작 마련하기부터 청소나 굴뚝 관리 등이 힘들더군요.
*나무를 사서 사용하겠다는 생각이신데 비용적인 이득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하실 겁니다.
*아무래도 실내가 지저분해집니다. 깔끔하신 마님을 모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나는 마당쇠가 되어 고생하는데, 마님의 잔소리까지 듣게 됩니다.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