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따라 음식을 가려먹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어떤 음식이든 영양소를 고려해서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현대의학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부분이다. 방사능 낙진이 떨어진 지역에서 요오드 좀 먹고 하는 수준에서 말하는 게 아니라, 같은 단백질도 생선 단백질과 육류 단백질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물론 현대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황당하게 느껴지는 부분.
예컨대, 금체질(금양, 금음)은 생선과 채식(뿌리 말고 잎부분만)을 해야 건강이 유지되고, 목체질(목양, 목음)은 금체질과 반대로 육식, 채소의 뿌리부분, 밀가루 등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것.
우유를 마셨을 때 어떤 사람은 잘 마시는데, 어떤 사람은 마시면 무조건 속이 부글부글하면서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고, 또한 밀가루나 닭고기만 먹으면 여드름이 심해지는 사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그런 기름진 음식 평생 먹고 살았는데도 피부가 뽀송뽀송하기만 한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것이 체질적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사람의 개체차이는 인정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의 몸이 보편적이라고 파악한다. 따라서 체질이 다르면 치료체계가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발상은 수용하기가 어렵다.
8체질 의학에서는 특정 체질군에 속하는 사람에게는 페니실린을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현대의학에서도 페니실린 쇼크의 가능성을 인정한다. 그래서 입원을 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한다. 다만 현대의학에서는 '특정 체질군'에 대해 그러한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체별로 모두 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이 사상 체계에서는 약과 음식이 근원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일반 음식보다 약이 효과가 더 센 것이지 몸에 영향을 주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예컨대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하는 체질의 사람은 채식을 하면 몸이 안 좋아진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약물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약 처방 한다(…). 단지 한약이 좀 비싸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을 생각해서 무조건 약을 먹으라고 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