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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양백산맥
 
 
 
카페 게시글
平水생물 스크랩 내성천 집어삼키는 영주댐 현장 !
바람 추천 0 조회 128 10.12.16 23:0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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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12.17 12:40

    첫댓글 여기가 양백선생님 사시는 곳 맞나요?

  • 10.12.19 22:36

    예 맞아요 바로 우리 마당, 제가 5년 동안 정든 곳입니다. 5년 동안 평은강에서 낮잠도 자고 산책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독서도 하고 시도 읊고 그물질 구경도 하고 노루를 쫓는 개도 호통쳐 돌려보내고 뽕잎도 따고 오디술도 담그고 야광문술도 담그고 까톨복상술도 담그고 야생초 감상도 하고 목욕도 하고 은행도 털고 노래도 부르고 고함도 지르고 욕도하고 음담패설 독백도 하고 숲에서 알몸으로 쉬기도 하고 도시락밥에 소주도 한 병 하고 찔레도 꺾어먹고 쇠비름도 뜯고 집에서 쫒겨나 다리밑에서 여름날 하루밤 차숙도 하고 모심기와 추수도 보고 모래도 파고 어느 여인과 프라토닉 데이트도 하고 백로와 잠자리 개미 등등 미물과 친구하

  • 10.12.19 22:46

    고파 유심히 들여다 보던 정든 곳이랍니다. 그런데 몇 년뒤엔 모두다 수몰된다니 5년 사랑이 헛것이 되어 정말 가슴 아픕니다. 어떻게하든지 자연을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분칠하여 파헤치고 자르고 막아 잘 먹고 잘 살아보는 게 인생의 목표인 저 경제주의자들의 거센 발길질에 픽픽 쓰러지는 야생초들과 동물, 그리고 곤충들의 모습이 처연합니다. 제가 5년 동안 살아보았기 때문에 친구들의 슬픔이 더욱 절실합니다. 곧 그 모든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추억이 되겠지요. 내년 봄에 이곳을 떠나도 앞으로 계속 찾아와 놀고 싶은데 그게 그리 안 되겠어요. 나중에 나중에 흰머리 더욱 희어지면 영주댐 퍼런 물 보러 가끔 오렵니다.

  • 작성자 10.12.21 23:56

    내성천에 바치는 詩 한편,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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