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문고에 찾아온 숲정이성지어린이집 6~7세 , 23명의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었다.
표지를 보여주자 한아이가 " 쥐다 ,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 이야기예요 " 라고 대뜸 말한다.
할아버지 콧구멍에서 흰쥐가 들락날락 하는 장면에선 깜짝놀란표정과 함께 바로 깔깔대고 웃는다.
소똥을 먹는 장면에서 "에이 더러워요"
이외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끌고 길을 찾아가는 장면을 즐겁게 보았다고 이야기하는 아이가 있었다.
집에와 다시 자세히 보니, 저 멀리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동선을 따라 눈을 천천히 이동해보니,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볼거리가 많다.
마지막 장면,부자가 되고 이야기는 끝나는 줄 알었는데 할머니콧구멍에서 흰쥐를 발견한 아이들.
놀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 다음에는요 ?" "그래서 어찌 됬어요 ?" 하고 물어보는 듯했다.
"얘들아 목욕탕 가봤니 ? " "네 , 엄마랑요. 아빠랑요, 전 할머니랑 ,이모랑...."
표지를 보고 누구일까 ? 물어보았더니 "똥이요" " 쭈쭈요" "엉덩이요 " 저희들끼리 한참을 깔깔대고 웃고, 장난기가 슬슬 나타난다.
장수탕 선녀님과 탕에서 한바탕 신나게 노는 장면에서 한아이가 "우와 진짜 재밌겠다" 한다
"난 , 만난적 없는데.." " 나도 선녀님 만났으면 좋겠다"
"요구룽" 에서는 어김없이 아이들이 배꼽잡는다.
콧물을 보고는 "코가 초록색이예요 아이더러워 한다.
덕지의 얼굴이 열땜에 빨개진 장면에서 여자아이가 "너무 뜨거워요" 하며 안타까워한다.
선녀님이 세숫대야 속에서 나오는 그림은 보고는 " 엇 선녀님이 왜 거기서 놔와요 ? "
"덕지야 요구룽 고맙다 "하며 앞에 있는 아이의 이마를 만져주자 "우와 ,아 ~" 한다
잠깐 동안, 자신이 덕지가 되었던 아이들은 "고마워요 선녀할머니" 라고 유쾌하게 따라한다.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초청 사인회는 자주 봤어도,
마을 서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나에겐 듣도 보도 못한일이였다.
그런데 지금 내가 지역아이들과 함께 서점에서 책을 읽고 있으니 , 내가 전주와서 참~ 출세 했습니다용 !!
첫댓글 23명의 아이들과 함께 책읽어주기 하느라 수고많으셨네요. 제가 유치원 아이들 읽어주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
대상별로 나름의 재미가 다른데....아직까지 저는 유치원 아이들이 제일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우리 가영씨 너무 멋져요. 처음엔 잘 못한다고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멋지게 했대요. 감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