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주 서리태 콩국수 산행후기>
산행일 : 2010. 7.18, 관악산 문원폭포(상)
계속되는 장마로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면서 전국은 많은 비를 뿌려 이로인한 피해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특별히 공지안내한 바와같이 물 좋은 관안산에서 서리태 콩국수를 먹는 날이다. 그런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다행히 밤새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자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자 날씨를 확인하고 시간이 일러 잠시 한잠을 청하고 눈을 뜨니 시간은 많이 흘러 버렸다.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서울역에가서 9시에 4호선을 탓다. 10분은 지각이다. 9시40분 종합청사7번 출구로 나가니 5명이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참석한 사람은 산대장/패션, W.G, 노가다, 목동아재, 0.1톤, G.P.S 이상 6명과 습관적으로 집결지를 낙성대역으로 인식한 머시야 부부, 그리고 출발은 했으나 핸드폰을 깜빡한 도옹을 포함하여 총 9명이다.
오늘은 특별히 제목이 말해주 듯 서리태 콩국수 재료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메고온 W.G가 눈에 띈다. 연일 장대비가 계속된 탓인지 하늘은 구름으로 감춰져 있고 일기예보는 오후 늦게나 개인다고 하니 , 지금은 간간히 빗발울이 날리지만 언제 또 폭포처럼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석인원을 대비하여 밤잠을 설쳐가며 밤새도록 콩을 삶아서 갈아 콩국으로 준비한 W.G부부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9시50분, 등산로로 향하는 편백나무 전나무 은행나무가 나란히 도열하고있는 가로수길을 따라 아이스박스를 어깨에 메고 마치 아이스케키 장사처럼 일행을 따라나선다. 국사편찬위원회 앞을 지나고 국가기술표준원을 거쳐 우측으로난 철조망을 통과한다.
10시,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자 최근 쏟아진 폭우에 풍부한 수량을 저축한 물줄기가 폭포로 변하며 천둥처럼 우렁차게 울러퍼지는 폭포수음이 주변을 제압하고 있다. 첫번재 목교 부근에 이르자 이곳저곳 바닥에 설치해둔 보를 넘어 폭포로 변한 물주기가 요동치며 아래로 떨어져 하얗게 부서져 소용돌이로 변하며 흐르고 있다. 아이스박스는 교대로 주인을 바꾸며 오늘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폭우로 산길은 아직도 물이 흥건히 고여 있고 주체 못하는 덩치를 키운 물줄기는 마구 넘쳐 길을 분간 할 수 없도록 흐르고 있다. 넓은 공터 부근에 이르자 일행은 잠시 멈춰서며 아이스박스를 점검한다. 두껑을 열어 시원한 콩국을 각자 한 그릇씩 시음하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재고가 바닥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혹시 모르니 각자 정량 준수를 당부하며 한컵씩 마시고있다. 이곳에서 들이키는 이맛은 뭐라 표현하기도 그렇고, 국물만 먹어도 정말 시원하고 맛있는데, 스태미너에 참좋은데, 안먹어본 사람에게도 말해야되는데, 서리태의 까무짭짭한 색깔과 구수한 맛이 정말 끝내준다.
오늘의 주인공 아이스박스는 물기흐르는 비탈진 바윗길로 로프에 의지한채로 끌려가고 있다. 우측산 계곡길을 돌아나오며 좌측계곡으로 이어지는 두번째 목교까지는 G.P.S가 낚아채며 이동한다. 계곡아래로 바윗길을 타고 굉음을 내며 쏟아져내리는 물소리는 어느듯 익숙해진 듯 하다. 출렁거리는 세찬 물길로 이어지는 계곡은 올 여름 들어 풍요의 상징으로 어느 듯 물안개로 바뀌어 주변의 수목과 땅을 맘껏 적셔주고 있다.
드디어 문원폭포가 있는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어느 듯 이곳에서도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는 수 많은 등산객과 마추친다. 이곳에서 잠시 기다리다 오늘의 주 터전을 찾기시작한다. 행사진행을 위해 일단 이곳 부근에서 좋은 자리를 탐색할 것이다. 2명은 등산겸 낙성대 팀 마중을 나서고, 4명은 이곳에서 대기한다.
노가다와 G.P.S는 낙성대 역에서 출발한 머시야 부부가 오고 있는 연주암 고갯길로 향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계곡길을 따라 국기봉아래 바람골까지 가는 길이 비가 많이와서 보통 난 코스가 아니다. 이끼낀 바윗길이 많아 미끄럽고 경사는 급하여 몇발을 떼어 놓으니 고온다습하고 바람기 없는 숲길은 몇발짝 가지 않아 숨이 차오기 시작한다.
어디쯤일까. 길가에 들고양이 한마리가 눈동자를 키우며 잔뜩 웅크리고 않아있다. 이 때문인지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새의 등지가 피습당했는지 어미새가 요란스럽게 울부짖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노가다가 두꺼비를 가리킨다. 조그만 두꺼비가 우들투들한 몸을 크게 부풀리며 업드려 있다.
계곡 곳곳의 좋은 자리는 먼저온 등산객들이 점유한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풍부한 수량 덕에 낙차가 있는 곳이면 곳곳이 크고작은 폭포가 되어 있다. 수건에 물을 적셔가며 바람골을 향해 전진한다. 이때 목동아재가 G.P.S의 핸드폰을 깨운다. 오늘은 막걸리 가져온 사람이 없으니 산상주점에서 막걸리 좀 사오라고 한다.
습기를 잔뜩 뿌려 놓은 주변 환경과 높은 온도로 땀을 쏟아내며 드디어 바람골에 올랐다. 노가다에게 이곳에서 쉬어 가자고 하며 배낭을 풀었다. 아 차갑고 시원한 이 냉장고 바람 ! 곧 가슴속 까지 스며드는 청량감에 원기를 회복한다. 조금 있으니 머시야 부부가 나타난다. 또 연락불통인 도옹과도 이곳에서 만난다.
자 그러면 막걸리를 사러 가야하는데 연주암 가는 깔딱고개 까지 가야하나! 시간은 벌써 11시40분을 넘고있다. 아니다, 일단 머시야 부부를 일행이 있는 곳으로 보내고, 이곳에서 가까운 좌측 국기봉까지 가서 사가기로한다.
노가다, 도옹,G.P.S는 이곳에서 가까운 국기봉으로 향한다. 바위를 돌고 오르며 국기봉에 도착한다. 주점에는 등산객들이 막걸리 한사발을 먹고 있다. 도옹이 잔술로 옥수수막걸리를 한잔 사서 나눠 마셨다. 안주로 멸치, 양파조각, 마늘쫑 을 해찬들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이 맛도 괜찮다. 그리고 장수막갈리 3병을 사서 배낭에 나눠 담았다.
이곳을 떠나 다시 지나왔던길로 복귀하는 중이다. 내려가는 길은 쉬우나 급경사길이라 이끼낀 돌등부근을 조심해서 내려간다. 가끔씩 스치는 등산객과 인사하며 우리가 만들어 놓은 터전을 향하여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다 나는 윗쪽에 있는 문원폭포아래 부근에 가서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우리 일행이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한 참을 헤매며 천혜의 고도에 숨어 있는 장소를 발견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합류를 위해 내려 갈려니 낭떠러지라 이곳에서 갈 수가 없다. 일행은 이미 국수를 삶아 흐르는 물에 행궈 멋들어지게 요리해서 먹었고, 후착한 3명분의 국수를 준비하고 있다. 윗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숲속에 숨어 있는 길로가니 물길을 통하여 일행이 있는 곳으로 연결된다.
일행과 합류하여 서리태콩국 + 국수 + 토마토 + 계란 +열무김치 + 김 등으로 제조한 오늘의 주식으로 기다렸던 만찬을 즐기고 있다. 산중 계곡에서 폭포수로 흐르는 깨끗한 물에 찰랑찰랑 헹구어 낸 쫄깃쫄깃한 면발의 국수와, 정성껏 가꾼 우리콩 서리태를 삶아내어 W.G부부가 맷돌믹서로 정성을 다하여 밤새워 갈아낸 콩국, 그리고 그 모양도 야시시하게 신선한 토마토,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얼마전에 결론이 났다는 삶은 계란 한개를 띄우고, 오이채를 덤뿍 담아 내고, 여기에 취향에 따라 아삭한 열무김치 등을 추가하고 , 알맞게 간이된 구수한 콩국의 맛이 주위의 경관과 분위기가 업되며 맛에 매료된 혓바닥을 더욱 미치게 만들고 있다. 조금전까지도 그릇에 가득했던 내용물은 어디가도 찾을 수 없는 부도사태가 되어 버렸다. 이 와중에 머시야는 혓바닥을 그만 고기로 착각한 나머지 꼬시락이 제살 뜯기는 줄 모르듯 깨물다가 피비린내 나는 경험에 이르렀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치료비는 책임 못지니 각자가 알아서 해결하시기를 ...
누군가가 주문해온 전을 안주로 막걸리를 한잔씩 나누며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해본다. 무엇보다 이렇게 오늘도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삼복더위에 즈음하여 산상 별미인 콩국수 만찬을 만들어 주신W.G부부의 정성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재료들을 멋지게 엮어 신선함이 더한 별미로 현지에서 직접 조리해 주신 머시야부인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우리들은 그저 배불리 맛있게 잘 멋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나니 이곳 장소가 너무 좋아 여기저기서 탐하는 등산객이 많으나, 일단 이곳에서 좀더 지내기로 한다. 콸콸 흐르는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주변 그늘에서 오침을 즐기기도 한다. 폭포 아랫쪽을 바라보니 부근을 오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 보인다. 천막과 평상이 설치된 곳에는 장사를 하는 듯 사람들이 들 끓고 있다.
더위를 피해 놀러온 연인들이나 동료 가족들이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13시50분,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바위벽에 붙어 단체사진을 찍고 이곳을 떠난다.
내려오는 계곡 곳곳은 물과 바위가 적절히 어울려 자리만 펴면 명당이나 다름없다. 모처럼 기회를 맞아 주위 배경이 좋고 곳곳에서 깨끗하고 많은 많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으니 시원하고 풍광도 좋다. 오후에 접어드니 오늘 이곳 계곡은 많은 사람들이 찾으니 거의 만원상태다. 날씨가 무덥다보니 옷을 훌러덩 벗어 재끼고 있는 볼썽사나운 광경도 가끔 눈에 띈다. 아무리 더워도 그래도 지킬것은 지키자 !
14시10분, 하산중 잠시 바람이 잘통하는 언덕 개활지 소나무 그늘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노란 야생화가 피어 바람에 출렁거린다. 산나리 종류 같은데 0.1톤이 먹을 수 있는 "원추리"라고 하는데 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확인해 주세요! 이제 모이면 건강이야기다. 혈압, 혈전이 어떻고 , 지피티, 지오티 수치에 관심을 갖게되고, 조심해야 할 당뇨 등 나름대로 전문가 적인 진단도 내린다. 가끔씩 지나가는 등산객이 파란 아이스박스를 보자 "아이스케키" 파느냐는 문의가 접수된다. 어찌보면 꼭 "아이스케키" 통처럼 보인다.
15시20분, 큰키의 시원한 가로수길을 따라 정부종합청사역에도착하고, 머시야부부는 먼저 귀가한다. 나머지 일행은 이곳에서 헤어지기 아쉬어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부근 길을 건너 "하이트광장"에서 생맥주와 사이다 안주로 치킨을 주문하고 시원한 잔을 들며 더위를 잊으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곳을 나오니 시내 한복판에서 아이스박스를 메고 있는 W.G가 도심에 출몰한 "아이스케기" 장사처럼 보이는 모습에 유달리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산행시간 : 5시간 50분 , 산행시작: 9:50, 하산완료: 15:40 , 해산 :16:20)
첫댓글 20인분 국수를준비 했다가 10인분이 남아
요번주에도 비빔국수 묵을예정이니
참석못하신분 나오시길바람니다
작년에 서리태콩국수 먹은 일이 어제일 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났네...
올해도 수문아재가 고생마이했네...고맙소...
비빔국수는 묵으로 가야돼는데...
작년 삼성산에서 먹었던 콩국수 생각이 나네 치헌이가 삶았던 국수가 참으로 쫄깃했는데.....얼굴 잊어 묵겠다!!!!
털보아재! 가야되는데가 아이고 오모데는데요... -_-; 푸아재도 산에서는 정말 못본지오래된거 같은데... @_@
이날 버스기다리는데 40분... 에혀~~~ 타고 가다 늦어 전화 하고자 할때 손폰 두고 온거 발견 --:; 옆에 사람,- 정확히 여학생처럼 보였슴- 손폰좀 빌려달래니까 저 손폰은 문자만 된다네요... 썩소... 버스내려서 공중전화 아무리 찿아 봐도 없고해서리리 또 다른어른에게 손폰좀 빌려 달라니까 이 어러신네 또 자기 전화는 문자밖에 안된다네요... 휴우~~~ 그래서 무작정 갔더랬습니다 - 가봐아 고짜가 고짜니까^^* 집에 왔서리 딸따이 한테 이런 사실을 이야기 하니 딸 왈, 잘 안 빌려 준다네요,
이유인 즉슨 전화번호 잘 못 남겼다가 곤욕치런다고... 특히 여학생들 한테는@@
뭔지 몰것지만 세상 참 험악 합니다.... 손폰 꼭 챙기다니소... 세상,,, 이자 묵자고 할 때는 한번씩 놓고 다니도 괘한컷지만.....
각설하고 삻은 계란 올리고 오이체 올려서 거기다 열무김치 싸가지고 묵는 써언한
서리테 콩국수 죽음입디다.. 아 지금도 입맛 다시네...쩝
도아재 쭈꾸미 아지매가
31일 일산으로 놀러온다는대 토요일 일산으로
등산오는게 어떻겠소
친구도 대리고 온다던대....
도아재 라믄 그옛날 도라지 아재들 전부를 지칭 하는 거유-_-:
일산등산?? 일산 그 널븐 평야지대에도 등산 할 산이 있나?? ㅆㅂ산@(@:;
에혀~~~~ 여학생들은 손폰 전화 잘못 남기모 곤욕치른다꼬 잘 빌리 주지도 않터마는 사진 한장 잘못 남기가꼬 나믄 나의 인생 愛事길이 엄청 험난 하거꾸마 ...0.1톤 아재요!! 비끼질 고맙지마는 남은 잔생 편안히 살라요.....
그라고 이런거 할라쿠모 이래야 쓰재. 즉, 야 !도옹 니 내가 할 말 잇슨깨내 31일 산행 준비하고 일산으로 오이라 그래가꼬 우연히 ...소설쓰고 있는긴가??? 쩝쩝.... 맞아죽을라 =>=>=> 휘리릭 15:11
좌우당간에 재주도 좋다. 일산에 등산오라 이해가 안되는데... 일산이 산인감 !!! 처음 듣는 산이름이라서????
일산도 산이고 고봉산 정발산 호수공원 올래길 걸으면
거의 7-8시간 안걸리겄나
옹아재 대신 니가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