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설날의 단상
진주 의료재단 노인 요양병원 원무부 설날근무 일지
2014. 음력 1.1.금 설날 당직근무 이다 맑고 따뜻한 날씨다 아직 어둑한 아침 7시에 집을 나섯지만 시내버스는 불통이다 기사분들도 설날 차례를 모시고 나오시기 때문에 한시간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았고 버스운행 전광판마저 꺼져있었다 다행히 8시에 구 윤양병원 앞에서 우리재단 자체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할수가 있었다
설날을 맞이 하여 많은 가족과 보호자들이 래원 하엿다 건물 5층까지 승강기를
3대 운영중이나 면회객이 밀려 줄을서서 기다려하는 상황이 벌어졋다 이때
병원 이사장님이 오셔서 모든통로를 이용 하도록 지도 하였다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하여 일반계단은 물론 비상계단 도 이용하게 하니 원활하여졋다
이사장님은 밝고 환하게 친절하게 매사를 긍정적으로 라는
지론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서 오시자 마자 1층 로비에 간이조명등 까지 불을 밝혔고 이사장님을 비롯한 전직원이 설날 면회 손님을 안내하였다
설날을 맞이 하여
고향에 가고
차례를 모시고
성묘를 가고
어른에게 세배를 올리고
아이들에게 세배돈을 주고 누구나가 다 그러 하지만
부득이 하게 누구나가 다 그러하지 못한 경우도 더러는 있다
낮설은 타향땅에서 명절은 왠지 우울하고 무거운 마음이 든다
조금만 더 우울해지면 그냥 목놓아 울고 싶어질 것 같다
또 한해가 가는 것을 실감하고
새해를 다시한번 맞이 하는 마음을 스스로 다져본다
인생의 마지막 종점을 향해가는
노인병원 환자들에게도 오늘은 뜻깊은 날이다
생.노.병.사의 문턱에서 자식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눈물 겹도록 외로운 부모의 마음이다
뜨거운 열정의 젊은 날도 있었고
꽃다운 청춘의 봄날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병동에서 그날만을 기다리며
병상에 누워 천정만 처다보는 신세
높은 산 도 오르고 푸른 하늘을 향해 뛰어보고
거칠은 황야도 달려보고 출렁이는 푸른 바다도 배를 타고 다녔고
도전과 시련 성공과 좌절 환희와 분노 산전 수전을 이기고 굳굳이 살아온 인생 이었지만 이제는 날개가 다 떨어지고 꽁지에 털은 다 빠졌어라
조금만 더 있어면
북망산에 누워서
밤에는 조명등 휘황찬 번화한 시가지를 바라보고
술집에서 퍼지는 음악과 가무(歌舞)소리는 바람결에 들릴 것이고
낯에는 시내를 달리는 자동차 경적소리를 들을 것이며
겨울에는 송백(松柏) 사이로 차거운 바람소리 들으며
줄줄이 누워있는 무덤에 누워있을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인데 남은 자들이여
지겨워 하지 말고 불쌍한 측은지심 으로 노인들을 살펴보시라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만고 불변의 진리
부자나 가난한자나 귀한자나 천한자 구별없이 그대와 나 우리들 모두 다 이 길을 갈 것이다 설날인 오늘 면회객들로 붐비던 진주 노인요양병원의 하루 노인들께서는 오늘 하루나마 얼마나 위안 받았을까
손자와 자녀들은 얼마나 안타까워 하였을까
3교대 저녁 근무직원들의 교대시간이 지나고
창문 너머 서산에는 벌써 노을이 지고 있다 .
첫댓글 공감이 갑니다.. 누구나 똑같이 가야하는 길 늘 해야하지만 여러가지 핑계로 행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있어 읽는 동안 가슴 한 구석이 아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올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