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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있었네요. 야생화찻집 '화니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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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病苦)와 빈곤(貧困) 그리고 고독(孤獨)이라는 삼고(三苦)는 대부분의 노년들이 직면하게 되는 큰 문제다. 인생 여정의 후반부에서 맞게 될 이 국면을 어떻게 잘 헤쳐 나아 가야 할 것인지는 젊은 날부터 준비를 요하는 사항이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진 반면, 사회활동에서의 은퇴는 이에 따르지 못하는 현실이라 많은 사람들은 노후의 생활에 대하여 고민을 하 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 세 가지가 여행 과 전원생활 그리고 봉사활동이라고 한다. 세 가지가 다 즐겁고 보람있는 일이겠지만 아무나가 다 쉽게 누릴 수 있는 일도 아니겠다. 산자락 취재 길, 차창 밖으로는 작은 언덕 위에 예쁘장하고 산뜻한 그림같은 집들이 쉽게 눈에 띈다. 젊은 날, 도시생활을 했던 분들이 도시를 떠나 노후를 보내고 있는 주거지로 보면 거의 틀림이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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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취재길 양평을 경유, 옥천면 신복리 6번국도와 37번국도가 마주 치는 동촌삼거리에서 ‘야생화 찻집 화니핀’이란 이색적인 간판이 눈에 띄 어 예고없이 찾아 들어 갔다. 주차공간이 넓게 펼쳐져 있고 제법 큰 규모의 비닐하우스 한 동이 눈을 자 극했다. 찻집을 찾아 든 것이 아니라, 야생화농장으로 들어 온 것이 아닐까. 작은 도자기공방까지 딸려 있다. 착각이면 또 어떠랴. 찻집 안으로 들어가 니 중년으로 보이는 여인이 자리를 권하며 명함을 내어 놓는다. 양선욱(楊仙旭), ‘화니핀’은 딱 2년 전, 2011년5월3일에 문을 연 찻집이란다. 그 전에 부인은 서울에서 꽃집을 운영했고 꽃꽂이 강사로도 활동을 했다고 한다. 공직에 몸 담았던 남편이 정년퇴임을 하는 싯점에 서울을 떠났다는 것이다. 평소에 하고팠던 야생화를 키우고 도자기를 구우며 정말 좋은 재료로 직접 차를 끓여낸다. 화덕에서 바로 구운 화덕피자를 좋은 인연으로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내어 놓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부인의 일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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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게도 남편은 공직에서 익혔던 일의 연장선상에서 한 박물관의 관장
으로 봉사활동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니, “인생은 참 즐거운 것이지요” 하며 늘 소녀처럼 웃으며 살고 싶다고 했다. 찻집이름 ‘화니핀’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꽃집아가씨’ 출신인 부인 은 재치 넘치는 작명의 변(辯)까지 들려 주었다. 영어도 불어도 아닌 순종 우리말로 ‘환하게 핀’ 꽃이란 뜻의 형용사 ‘환하 게 핀’을 ‘화니핀’이라는 고유명사로 만들었다고 했다. 계절이 4월이라 찻집 안팍이 온통 꽃동산이다. 노오란 개나리와 연분홍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어났고 민들레와 제비꽃이 수즙은 듯 객을 반기는데 예쁜 꽃잎, 깽깽이풀과 봄의 전령사 앵초꽃, 동의나물, 털진달래 등이 나그 네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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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여성이 주된 고객이라는데, 몇 몇 사람이 따로 모여 수다를 떨고 회의도 할 수 있는 별실도 마련해 놓았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월요일은 휴점. 주차공간이 넉 넉하다. 메뉴 전통차. 화덕피자, 와인(제18대 대통령 취임식 날 저녁 만찬회의 건배주 '청도감와인'이 대단한 인기) 전화 031-775-6501 찾아가는 길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8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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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