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듣고 묵가에 대해 조금 알아보았습니다. 그가 말한 3가지 검증이란 사상가들이 어떤 명제를 제시할 때에는 반드시 그 명제의 근거, 입증 가능성, 적용 가능성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4가지 기준은 사상가들이 어떤 명제를 제시할 때에는 반드시 그 명제가 나라와 백성에게 가져올 수 있는 이익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가 말하는 이익이란 가난한 사람들을 부유하게 하는 것, 인구를 늘리는 것, 위험을 제거하는 것, 혼란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그에게 있어 이런 검증과 기준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해서, 무엇을 좋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우선 그것이 무엇에 좋은가를 분명히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묵자의 철학체계를 지탱하고 있는 토대는 보편적 사랑입니다. 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이기심과 편애 때문이고, 따라서 이런 혼란을 없앨 수 있는 치료법은 '편파성을 보편성으로 바꾸는 것'(이것은 그리스도의 박애사상과 놀랄 만큼 비슷함)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남의 나라와 도시를 자신의 나라와 도시로 생각하면 아무도 남의 나라를 공격하거나 남의 도시를 점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개인의 행복에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세계 평화와 인간의 행복은 보편적 사랑의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이 새로운 가르침에 대해 실현 불가능하다거나 부모의 특수한 권리를 무시한다는 등의 수많은 반론이 제기되었지만, 그는 보편적 사랑의 원리가 실용적인 정당성과 신성한 구속력을 내포하고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그는 '보편적 사랑과 상호이익'을 함께 이야기했으며, 이 원칙이야말로 인간의 길인 동시에 신(神)의 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묵자의 철학체계는 그가 자신의 삶에서 모범을 보였듯이 보편적 사랑과 금욕을 신조로 삼았으며, 그가 죽은 후 거자(묵가 집단의 총우두머리)들의 지도하에 상당히 많은 신자를 거느린 체계적인 종교로 구현되었습니다. 이 종교는 여러 세대에 걸쳐 번창하다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묵자의 가르침은 수백 년 동안 계속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BC 2세기초까지 학자들은 유교와 묵가를 2개의 주요한 사상 학파로 함께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BC 2세기초부터 묵가는 지식인의 무대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비평가들은 대체로 그의 고귀한 인격은 존경하면서도, 그의 가르침은 지나치게 엄격해 인간의 본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