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가정식탁예배 간증문 ( 2015.03.01.)
안녕하세요. 김영욱 오미옥 집사 가정입니다.
이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간 저희 가정의 주일가정식탁예배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제 저희 가정도 이곳에 이사 온지 2년이 되어갑니다. 다사다난 했던 2년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다사다난 했던 만큼 하나님의 함께 하심도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도 더 크게 느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1월 첫 가정식탁예배를 드리던 때가 기억납니다.
저는 토요일에도 출근을 하기에 아내 혼자 감당했던 엄청난 대청소와 아이들 목욕 그리고 출장부페식의 코스요리(?)의 준비로 예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있었던 아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할 때는 어색함을 애써 감추어야 했고, 아내의 손을 잡고 “여보, 이 세상에 수많은 여인들이 있지만 당신이 최고요 김씨 가문에 들어와 영적으로 혈통적으로 우리 가문을 일으켜 세워주어 고마워요” 라는 멘트에 포옹까지 해야 할 땐 ‘야~ 이거 다시 못 드리겠다. 이걸 어떻게 매주 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당시 18개월이었던 둘째 아이 성준이는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결국 자고 있는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해주어야했습니다.
또한 아내는 유대인 회당식의 열띤 디베이트를 꿈꾸며 식사 및 디베이트 시간을 기다렸건만 묵묵히 먹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저와 아이들을 보며 아내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순서지를 따라 각 순서들에 대한 설명서인 예식서를 가지고 나름대로 설명해가며 시작했던 첫 가정식탁예배가 끝났고 저와 아내의 소감은 한마디로 “다 이루었다!!” 였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왠지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자신감과 예배를 드리며 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엄청난 은혜와 감동은 온데 간 데 없고 기대치 만큼이나 컷던 실망과 순서를 따라 가느라 혼미해진 정신. 그리고 녹초가 된 몸만 남아 다음날 예배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희의 가정식탁예배는 집안 청소의 강도도 줄이고 음식도 두세 가지로 줄였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예배를 드릴수록 요령도 생기고 지혜도 주십니다.
지금은 첫째 서연이와 둘째 성준이가 한복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단 한복을 입으면 뭔가 하는 것 같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아내도 예배를 드리면서 한복을 입지 않았다면 정말 기분이 안 났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머니의 기도문을 외워서 눈을 가리고 아내와 함께 촛불 앞에서 기도하는 서연이의 모습을 보면 감동이 됩니다. 아내는 매일 아침 딸 서연이와 ‘어머니의 기도문’으로 기도를 드리면서 암송하게 훈련하였습니다.
축복기도 시간에 차례차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사랑스럽고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쉐마 어머니 노래를 부를 때 아내는 엄청 좋아합니다.
노래가 끝나고 아이들이 “다른 여자들보다 엄마가 최고야! 고마워요” 라고 말하며 안길 때 아내는 입이 귀에 걸립니다. 이 시간 때문에 아이들이 아빠 엄마 최고야 라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내의 손을 잡는 것도, 고맙다며 포옹을 하는 순간도 제법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쉐마 3대찬양 시간에 아이들이 춤추듯 몸을 흔들며 신나게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 가정식탁예배를 정말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잔 분병 예식 때 잔과 빵을 받는 순서를 말하고 있는 성준이를 보면서 이 아이들의 머릿속에 순서가 자연스럽게 각인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많은 디베이트를 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찬송가를 부르기도 하고 말씀을 읽기도 하며 성경공부하다 질문했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2시간도 금방 지나갑니다. 아이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순서마다의 쎄레모니를 즐거워하고 오히려 저희들보다 더 신나합니다.
‘일단 한번 드려보자‘ ’순서대로만 하면 되지 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주일가정식탁예배를 통해 저희 가정은 조금씩 서로 친밀해지고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와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도 지금 주일가정식탁예배를 드리는 가정들은 저희와 비슷한 과정들을 지났거나 지나고 있을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던 한복의 의미와 순서 순서마다의 기쁨, 가정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들이 있다던 말씀들을 저희 가정도 똑같이 느끼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만 저희 가정의 올해 목표는 주일가정식탁예배의 정착과 저녁시간 아이들과 성경공부하는 시간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주일가정식탁예배를 넘어서 절기까지도 지킬 수 있는 그런 가정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집사님 화이팅!! 드디어 가정에 하나님의 불씨를 집히셨군요. 성준이가 많이 보고싶네요. 쉐마가 자자손손전수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