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덕 가치에서 본 지도자의 품성과 그 역할
이재원 지음(2021.8.13.쇠 - 잔잔한 비, 기온 28~24℃)
나의 도덕가치의 본은 영국의 데이비드 흄과 애덤 스미스,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경제철학자 칼 멩거이다. 영국 애덤 스미스에서 먼 오스트리아 칼 멩거까지 간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철학엔 극복하기 어려운 결정적인 오류가 하나 있다. 바로 상품의 노동가치설이다. 이건 오류이다. 상품의 가치는 노동의 양보다는 선택된 질로서 소비자의 주관적 선택의 한계효용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듬성듬성 읽다가 이 오류를 보곤 풀길이 없었는데, 다행으로 칼 멩거가 그의 단일 주저 국민경제학에서 소비자의 주관적 한계효용이론과 실제경제현장통계수치로 깔끔하게 해결해 주었다.
2017년 2월, 정년 6개월이 남은 마지막 근무학교로서 생각이상으로 피곤했다. 평교사는 정년 하는 그날까지 1/n로 분배된 업무처리 등을 맡아 일을 처리해야 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에누리가 없다. 부장을 맡든 안 맡든 교무실에서의 일거리는 매일매일 차곡차곡 기다린다. 결재도 맡아야하고 기안도 해야 한다. 학생지도와 교재연구 등은 교사본인들이 알아서 미리미리 해 두어야 한다. 다음 학기의 도덕수업시간배당으로 도덕교사 3명이 모여 의논을 했다. 학년분배와 학급분배 등으로 중요한 타이밍이다.
나보다 8년 연하인 50대 여교사 한분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고집을 부려, 다른 분인 30대 교사에게 약간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생겼다. 30대 여교사가 그렇게 하면 자신이 힘들다고 하면서 거절했지만, 50대 교사는 막무가내이었다. 이 50대 교사는, 전출이 있는 공립이다 보니 바로 앞의 학교에서도 나와 같이 근무를 했는데, 사범대 자기 2년 후배와 수업분담문제로 다투어 보다 못한 내가 주당 2시간을 더 가져와서 마무리한 적이 있었다. 주5일 수업으로 덕분에 1년간 주당 1일은 하루 5시간으로 바쁘고 숨도 찼다. 오전에 3시간, 오후에 2시간 꼴이지만, 출장교사 땜에 일과변동 시 연강으로 5시간일 때는 목도 마르고 숨이 차올랐다.
그런데 오늘 또 그런 일이 생겼다. 묵묵히 보고 있으니 30대 교사가 결국은 양보를 하여 협조사인을 받아 50대 교사가 교무부에 제출했다. 교무부장의 학교장 결재 후, 일과담당교사가 2월말까지 다음 학기 수업시간표를 짜야 한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보고만 있었다. 바로 봄방학이라 집에 있으니, 다음날 오전에 교무부장의 전화가 왔다. 학교장께서 도덕수업배분이 이상하다면서 교무부장에게 다시 적정하게 짜서 도덕교사 3명에게 통보하고 새로 협조사인을 받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학교장 성함은 강○선이다. 여자 분인데 정년직전의 나의 마지막 공개수업을 보고도 매밀하게 점수를 매긴 분이다. 나는 교무부장의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학교로 가서 교무부장이 새로 짠 도덕수업배분을 보았다.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30대 교사가 우려한 부분이 해소가 되었다. 협조사인을 하고 5층 나의 교무실에 가서 방학 중의 임무를 잠깐 일부나마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내 다음에 온 50대 교사는 불평불만이 많았지만 그도 하는 수 없이 협조사인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훌륭한 학교장이다. 학교장은 이래야 한다. 구석진 부분까지 정확히 일을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는 3월 초에 인근의 다른 학교의 학교장으로 전출되었다. 다음의 학교장은 남자분으로 성함이 이○수인데 이분도 상당히 훌륭한 분이다. 학교 앞의 왕복 4차선 차도에 무단횡단방지기둥막이 없어서 하교 시에 위험이 상존했는데, 읍사무소에 공문도 발송하고 몇 차례로 직접 부탁도 하여 어느 날부터 학교 앞의 왕복 4차선 차도에 무단횡단방지기둥막이 길게 일렬로 끝이 보이지 않게 서 있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덕분에 이웃 초등학생들에게도 큰 덕이 되었다. 자연히 가끔 보이던 불법유턴도 사라졌다. 마지막 근무학교에서 연이은 훌륭한 학교장 두 분 덕분에 큰 걱정 없이 지내고 무사히 임무를 다하고 나왔다.
도덕은 순수 철학과 달라 목적이 정치철학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데이비드 흄, 애덤 스미스와 오스트리아의 칼 멩거는 독일 프러시아 형(形)의 칸트나 헤겔, 쇼펜하우어 등과는 질적으로 다르게 시민들의 삶의 보다 나은 개선을 자신의 경제철학 목적으로 삼았다. 이것이 바로 도덕이다. 도덕은 역사위에서 국가체제까지 답습을 해야 한다. 내부는 구석 진 곳까지 챙기고, 외부는 이웃까지 득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결론적으론 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