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꼭 맞는 큐인 암브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도 사실은 과분한 큐인데...)
큐에 대한 거의 집착 수준의 관심이 끊임없이 아담큐들을 살펴보게 만들더니
종내는 인천 킹 샵의 물사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날 때는 중고매물로 나와있는 "알칼데" 에 마음이 있어서였는데,
막상 알칼데를 보니 전체적인 색조가 좀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 들어서
시타를 해본 후 한참을 망서리다가 결국 포기했었습니다.
성능에 대한 불만은 전혀 아니고 전체적인 색조가 내가 바라던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면서 물사시님과 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제가 자연스럽게 무사시큐에 이르렀구요.
대부분 당구인들의 드림큐인 것이 무사시이고 보면
전들 무사시에 왜 마음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저 정도의 실력수준에서 무사시의 까다롭다는 성능을 제대로 뽑아내기나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그 엄청난 가격이 녹록치 않은 걸림돌이었습니다.
그 때 물사시님의 권고가
못내 무사시에 마음이 있다면 먼저 스탠다드급의 아담큐를 써 보면서
비자금 형성진도와 적절한 중고 무사시가 나오는 것을 맞추어 스탠다드를 처분하여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고 실속있는 선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철수하고 기다렸다가 알맞은 조건으로 저지른 것이 아래의 WC 403 입니다.
1. 이 모델은 WC 403 의 시판 모델이 아닙니다.
물사시님의 설명에 의하면 신제품 개발단계의 시제품 몇 자루 중 하나랍니다.
2. 시판모델과 문양은 똑같지만 상감(인레이)소재가 베이클라이트 이고(시판제품은 튜울립 우드)
버트 상단(포어 암)과 하단(슬리브)의 단풍나무(메이플)를 브롬달큐(BL-2) 처럼 착색처리한 것이 다릅니다.
3. 그렇지만 시판모델과 달리 일차로 검정바탕 인레이를 하고
그 위에 흰색 베이클라이트로 마감을 한, 이중 인레이랍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시판모델의 화려함 보다는 이 모델의 차분하고 단아한 느낌이 더 좋습니다.
4. Fore Arm 부분인데, Bird-eye Maple 을 착색처리한 것입니다(시리얼 넘버 S-35 )
5. 현재 WC 403 시판제품 판매가격은 A.C.S.S. 상대 한개 조합에 140 만원이더군요......
6. 중고로 구입할 때 A.C.S.S. 상대가 두개였는데 후에 통상대 하나를 추가로 구입하였습니다.
7. 상대는 A.C.S.S.가 68 cm, 통상대가 67cm 이며 하대(버트)는 72cm 입니다.
8. 한지붕 두 가족 풀세트인 저의 큐가방 내부입니다.
이제 겨우 몇 게임 쳐보고 성능을 평하는 것이 성급하기는 하지만 암브라와 정 반대라는 느낌만은 확실합니다.
암브라를 "탄력있는 스핀"으로 특징지운다면 이 큐는 "강한 파워" 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자세한 느낌과 특징은 그래도 한 두 달은 더 사용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전 아직..큐를 잘몰라서... 언제 한번 시타기회를 주십시오~ ㅎㅎ;; 무사시의 파워를 한번 느껴보겠습니다..
무사시는 아직이구요, 이건 그냥 스탠다드급 입니다. 아, 하늘지기님이 무사시를 예약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저 부럽기만합니다...저도 이제 곧 정들었던 44b를 버리고 저에게 맞는 새로운 큐를 장만해야겠단 생각이 자꾸 듭니다. 혹시 자작나무님께서 제가 치는 스타일에 맞는 저에게 맞아보이는 큐를 추천해주실순 없으신지요.. 물론 궁극적으로는 제가 느껴야하는거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조언은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이 듭니다
큐의 성능이 "좋다, 나쁘다" 라는 식으로 표현되는 것에는 무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어떤 특징이 강하다, 두드러진다" 인데, 어떤 특징이 한쪽으로 강하기 때문에 바로 그 이유로 반대의 특징이 상쇄되므로 결국 전체적인 면에서는 마찬가지인 셈이 됩니다. "크고 맛있고 많이 주면서도 값이 싼 참외는 없다" 라는 속담이 제격인 셈입니다.
은은하고 단아하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고급스럽게 다가오는 큐라고 생각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시타해보고 싶네요..좋은 큐로 실력도 나날이 향상되시길..^^*
제 나름대로의 소견에 사실 이 큐는 하연님에게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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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도 비슷합니다......어떤 큐가 마음에 들면 그 큐에다가 자신을 맞추든지, 아니면 그 중 자기의 스타일에 이미 맞아 있는 큐를 끊임없이 찾아 헤메든지 인데 후자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금전적 손해도 많고 당구실력 향상에도 부정적 요인이 큰 데다가 자주 큐를 바꾼다는 것이 본래 한도 끝도 없지 않습니까?
배우자를 찾는 것과 그 이후 결혼생활을 하는 것과도 좀 비슷하겟군요. 웬만하면 결단하여 정하고 자기가 맞추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입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사람을 찾겠다든지 자신에게 맞출려면 잘 되지도 않을 뿐더러 방황만 길어지기 십상이지요.
자작나무님은 어쩜 저리도 말씀을 잘하실까 ^ ^ 요즘 여자친구와 갈등이 좀 있었는데 일단 결단하여 정하였으므로 제가 맞춰나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절대적 관계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맞추어 살다보면 어느새 절대적 관계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뿐이지요....결혼 20년차의 경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