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저녁은 사랑의교회 사역계승이 아름답게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하는 축제의 시간이요
은혜의 현장이었습니다. 두 시간에 가까운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교우들의 얼굴에서 지루
함 대신에 감사와 기쁨 그리고 자긍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푹 빠져 있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다”는 한 교우의 말에서 그 현장감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참석한 외부인사로부터 사랑의교회가 한국교회의 롤모델(roll model)이라면, 사랑의 교인들은 한국
교회 교인들의 롤모델로서의 역사의식(歷史意識)을 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
면서 우리 교우들이 단지 사랑의교회 교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하나 더 짐을 지게 되는구나 하는 생
각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을 거룩한 족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손과
발을 예수님의 손과 발에 묶는 거룩한 족쇄 말입니다.
위임목사의 직을 순종하면서 저의 가슴속에 화인(火印)으로 새겼던 생각들을 사랑의교회와 교우님
들 앞에 다시 되새기고자합니다. 다음은 위임목사 답사 중 일부입니다.
“내세울 것 없는 부족한 인생이며, 오늘의 사역을 감당할만한 그릇도 못되지만, 질그릇같은 제 안
에서 살아서 역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능력으로 오늘의 제가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부터 제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신실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제
삶도 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였습니다.
저는 이 시간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 귀한 위임목사의 직을 순종합니다. 사랑의
교회의 2대 목사의 직을 선한 청지기로서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희생 없이
는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기에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제 사역
에 채우기를 원합니다.
이제 사랑의교회는 2기 사역이라는 새로운 출항을 합니다.
이것을 위하여 저의 몇 가지의 기도제목을 나누기를 원합니다.
첫째, 사랑의교회는 지난 25년과 같이 바울이 기도한 것처럼 복음의 비밀이 담대히 선포되고 피묻
은 복음의 능력이 이 세상 가운데 충만하여져서 수많은 믿지 않은 영혼들이 주님 앞에 돌아오는 하
나님의 주권이 선포되는 교회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사랑의교회가 아름다운 세대계승을 통해 한국교회에 감동을 끼치며 이 사회 앞에 도덕적 주
도권을 회복하기를 원합니다. 특히 후임목사로서 옥 목사님으로부터 배운 강점과 저의 강점이 생명
력있는 조화를 이루어 제자훈련의 상승작용이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셋째, 사랑의교회가 제자훈련을 통해 받은 은혜를 가지고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 은총의 통
로가 되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지속적인 성령의 기름 부으심으로 다음세대를 키우며 새로운 21세
기 문화를 포용하고 접근하며 변혁할 수 있는 전방위적인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넷째, 세계선교의 마무리를 위해 쓰임받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강한 성령의 역사로 믿음의 용
량을 넓혀 중국과 북한을 섬기며 세계에 흩어져 있는 600백만 디아스포라를 네트워킹하기를 원합니
다.”
참으로 지난 25년의 사랑의교회의 사역은 영광스러운 사역이었습니다.
향후 25년의 사역도 소망의 미래가 되도록 우리를 붙잡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작보다 끝이 더 좋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야말로 우리의 섬김을 통해 물이 바다 덮음같
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땅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의 가정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을 채워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의교회와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