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2013, 남산 와룡매 탐매기

[몽중루]

                                               남산 와룡매 탐매기

              【 1 】400여 년의 실향, 그리고 환국 10여 년의 남산 와룡매

           서울의 꽃 개나리가 응봉산을 다녀가고, 북상하던 벚꽃 등고선이 한강 여의도에 걸쳐지면 서울의 봄도 한

           창 피어난다. 유장한 한강은 해맑은 봄하늘 담아 벽강(碧江)되어 흐르고, 옛나루 노량진 실버들은 연초록

           천만사(千萬絲)로 춘풍에 살랑거린다.  서울의 '봄의 향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개나리  십자화(十字花)가

           피우던 노랑색 봄을  매화판(梅花瓣) 5엽 앵화(櫻花,벚꽃)가 연분홍으로 피우면, 그제서야 만화(萬花)  방

           창한 봄이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남산의 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올벚꽃이 지고,  꽃이 진 개나리가 초록

           잎을 피워야만 남산 산벚나무는 꽃을 피운다.  그리고, 그 산벚꽃이 남산에 꽃대궐 차려야만 피는 또 다른

           나무가 있으니, 바로 남산의 남매매(男妹梅)인 와룡백매(臥龍白梅)와 와룡홍매(臥龍紅梅)가 그들이다. 

           올해도 남산 와룡매는 예년에 비해 10여 일이나 늦게 핀 남산 벚꽃을 따라 '4월이 다가는 마지막 주간에 만

           개한다'는 지인의 전언에 토요일 오후 그 탐매길을 나섰다. 2013,04,27일 오후다. 매화는  일반적으로 그 개

           화기가  벚꽃보다 앞서는데, 남산 와룡매는 매년 남산의 산벚꽃과 때를 맞춰  같이 개화를 한다. 남산의 봄

           꽃 개화가 산 높이에 비해 다소 늦긴 해도, 궂이 매화가 늦게 피는 건 상춘객을 위한 배려에서인가 싶다.남

           산 성곽복원과 함께 새롭게 단장한 백범광장을 지나  안중근 의사 기념관앞에 이르니,  중앙분수대는 이미

           가동을 하여 하얀 물기둥 분수가 하늘을 치솟고, 광장의 비슬나무는 벌써 초록 짙은 녹의를 입고 서있다.순

           간 와룡매는 이미 지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 졸이며  뛰어가게 되는데,  분수 좌우로 핀 매화가

           거짓말처럼 화사하게 피어서 찾는 이를 반긴다.

           남산 와룡매, 절정의 만개싯점은 비록 지났어도 군더더기 하나 없는 고운 자태가 순백과 청홍으로 담백하

           다. 별궁(別宮)의 얼을 고이 간직한 모주(母株)의 400년의 한 서린 기상을 그대로  이어받았음을 엿 볼 수

           있다. 명매(名梅)이며 고매(古梅)인 와룡매의 자매(子梅)로서 아직은 그 연륜이 일천하다해도, 그 뻗어가

           는 가지와 수형(樹形)은 모주 와룡매의 그것과 다름없으니, 남산 와룡매라는 득명은 당연타 하겠다. 본시

           명매란 그런 것인가 보다.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이니 오죽하랴 ! 산벚꽃 화사한 남산이  온통 

           꽃대궐인 데, 중앙분수대 좌.우를 지켜 선 와룡매는 별궁의 솟을대문처럼 높이 솟아 활짝 펴 있다. 

    ▼ 서울 남산공원과 중앙분수대 좌우의 남산와룡매

     - 분수대 좌측이 와룡홍매( 臥龍紅梅), 우측이 와룡백매(臥龍白梅) 이다 -

  ▼ 와룡백매

       【 2 】서암사의 와룡매는 별궁, 창덕궁이 고향

       남산 와룡매는 임진왜란(1592~1597) 당시 왜군 다테마사무네(伊達政宗, 미야기현 센다이의 맹주)가 1593년

       창덕궁에 있던 매화를 일본으로 밀반출해 간 모목(母木)의  후계목으로서 지난 1993년 3월 26일 400여 년 만

       에 환국하여  서울 남산공원에 식수되었는데, 그  '나무가지가 뻗어가는 모양이 용이 기어가는 형상과 같다'

       하여 와룡매(臥龍梅)라 불리워 지고 있다.

       한편, 일본으로 간 창경궁 매화는 1609년 다테 가(家)의 송도(松島: 마츠시마)  서암사(瑞岩寺: 즈이간지)가

       중건될 때, 그 불당앞에 식수되어 400여 년을 지내오고 있는데, 그 사찰의 129대 주지승이 이 와룡매의 전설

       을 알고 그 후계목을 일제의 한국침략에 대해 사죄하는 뜻으로 '안중근숭모회'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환국하게 되었으며, 현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는 남산공원 중앙분수대 옆에 식수되었다.

   ▼ 와룡 홍매 

  ▼ 탐매(探梅)길에 만난 부산에서 온 유산풍류 회원 '이소'님

     ▼ 일본 松島  瑞岩寺에 있는 와룡매 

     1593년 창경궁에서 가져간 우리나라 홍매와 백매이다./조경뉴스자료사진임 

[단비]

대장님 멋지시다,,와룡매 꽃도 넘 이쁘고,,,,

[여백]

단비님도 안녕하시지요? 오랜만입니다

[통돌이]

남산이 이렇게 아름답다구요?
가본지 오래되어 가물가물 한번가봐야겠네요?

[몽중루]

백범광장은 예전과 많이 변했답니다.

[여백]

통돌이님! 안녕하시지요? 오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