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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대가뫼사랑회)
 
 
 
카페 게시글
산행후기 스크랩 대구9산 종주 제5구간 (달비고개-산성산-용지봉-대덕산-월드컵경기장)
시나브로 추천 0 조회 110 10.05.06 15:5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1. 일시 : 2010. 5. 5

2. 장소 : 대구9산종주 5구간 (용지봉. 대덕산)

3. 코스 : 달비골-평안동산-달비고개-산성산-사방산-가창교-청룡사-오천서원-약수터-용지봉-감태봉-대덕산-만보정-

             청계사-대구월드컵경기장

4. 거리 및 시간 : 18km   09:15 - 16: 20 ( 7시간 05분. 중식시간포함)

5. 대상 : 나홀로

 

 

 

 

3월 중순경 느닷없이 백두대간이 나에게 나타나선

온통 마음을 대간길에 빼앗겨 버리는 바람에 도통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대구9산종주 마지막 구간을

오늘 하게 되었다.

처음 1구간 부터 시나피스와 함께 했는데 마지막 구간을 함께하지 못해

못내 서운하기도 하다.

매주 화요일마다 대간길을 걷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낸다는게 나나 시나피스나

너무나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마침 오늘은 어린이날이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완주하여 끝을 맺자며 스스로 다짐도 했기에

조금 늦은 아침에 집을 나선다.

어제 백두대간을 다녀왔기에 배낭을 꾸리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식수만 따로 채우고 그냥 배낭을 둘처매고 나서면 그만이었다.

다만 어제 초여름날 같은 무더위 속에서 대간길 16km정도 걸어왔던터라

내심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도봉을 오르는 4-5km 정도되는  오름길을 헉헉거리며 올랐으니 그럴만도 하다.

사실 지난 4번째 종주때 월드컵경기장까지 완주할 계획이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달비고개에서 달비골로 탈출해 버렸으니

그 나머지 구간을 오늘 혼자서 걷는다.

집 앞에서 653번 버스를 이용하여 달비골에 다다른다 (9시14분)

자연은 오월 다웠다.

싱그럽다.

더군더나 어린이날이 아닌가. 오늘이.

 

 

 

 

오늘 산행은 청소년 수련관에서 시작되어지는데

이곳 달비골에서 앞산을 관통하는 터널공사로 인해

달비계곡에 요란하고 둔탁한 기계소음들로 가득차 있다.

그 소음들이 오월의 싱그런 아침을 망쳐놓고 있다.

 

 

 

 

 

 

원기사로 향하는 길.

부처님 오신날이 멀지 않았구나.

오색의 연등이 연녹색의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다.

 

 

 

평안동산

식수를 한 가득 담아서 달비고개로 오른다.

달비계곡엔 물이 제법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여기가 달비고개다.

대구9산종주 5구간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딱 2달만에 종주길에 나선셈이다.

3월 3일 이곳으로 탈출했으니..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땀을 무척이나 많이 흘렀다.

날도 무더울  뿐만아니라 계곡 오름길을 오르니 바람까지 없으니

모자챙 끝으론 땀이 연신 뚝 뚝 떨어진다.

어제 대간길을 걷고나서 아직도 다리가 풀리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평상시 같으면 이곳까지 40-5분이면 너껀하게 오를 수 있는데 10분 이상 더 걸렸다.

산을 오르는 사람도 거의없다.

 

 

 

 

 

 

 

 

 

 

산성산  정상에서 앞산 방향

저멀리 무선기지국도 보이고.

 

 

대곡지구 상인지구.

 

 

앞산 헬기장을 지나 오른쪽 마루금을 따라

가다보면 케이블카 타는 곳이 나오지.

젊었을적에

앞산 오르는 것조차 힘들고 귀찮아 

케이블카 타고 올라와서 팔각정에서 소주 몇 병 까고

다시 케이블카 타고 내려왔던 적이 거의 태반이다.

 

 

 

산성산 무선기지국

 

 

산성산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간간히 불어오는 고마운 바람에

첫 휴식을 한다.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영양갱 하나와 시원한 물.

 

 

 

저멀리 보이는 산들이 

아마 1구간 때 걸어왔던 길임에 틀림없다.

봄철 산행 중에서 제일 큰 단점은 조망이 그다지 좋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나마 마루금이 멋지게 보여주고있다.

저 능선들을 지나왔다니 조금은 마음이 뿌듯해질려고 한다. ㅋㅋㅋ

 

 

 

산성산에서 가창으로 가는 길을 몰라

조금은 걱정했는데

산뜻하게 이정표에서 알려준다.

헬기장을 지나 무선기지국 앞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빠지면

길이 나타난다.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가창이 나온다.

 

 

 

저멀리

희미하게 오늘의 목적지

월드컵경기장이 보인다.

하얀 돔 처럼 보이는 녀석이다.

그냥 도로를 따라 간다해도  장난이 아닐 것 같은 거리인데

능선길을 타고 계속 가야한다니 조금은 기가 죽는다.

발바닥도 아프고 발톱도 아프고

내림길이나 오름길도 평소처럼 걸음걸이가 그다지 힘차지가 않다.

 

 

 

 

 

 

 

 

 

 

 용두골에도 터널공사한다고 다 파헤쳐 놓고있다.

달비골에서 용두골까지...... 망할 늠들.

 

 

사방산 왼편에는 용두골이고

오른쪽으론 대구시민의 식수원인 가창댐이 있다.

 

 

단골식당 사이 골목길로 빠져나왔다.

작년 11월 말경(24일) 시나피스와 그의 아들 시몬과 함께 셋이서

이 곳을 들머리로 하여 달비고개를 거쳐 청소년수련원으로

내려온 적이 있던 곳이니 반갑기만 하다.

시원한 막걸리나 한 잔 들이켰으면 딱 좋을 단골식당!

 

 

 

 

 

 

 

그 유명한 가창 진빵집들

어린이 날이라서 복잡하다.

유난히 이 집만 복닥복닥거리는데

나도 입이 보살이라고 이 찐빵집에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왕만두 하나 샀다.

전에 팔달교에서 시작하여 신천둔치를 계속 걸어서 가창교까지

시나피스와 걸었을 적에도 이곳에서 만두를 샀었다.

그리고 수퍼에 가서 막걸리 한 병도 사서 배낭 속에 집어넣어니

벌써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맛은 그걸 알고 짝짝 다시게 만든다.

 

  

 

가창성당

모자상이 참 이쁘다. 

성모성월의 달이라

장미꽃을 쓰셨다.

 

 

 

가창교

가창교를 지나 100미터 진행하다가 오른편으로 방향을 틀면

청룡사가 나오는 쪽으로 가면된다. 

수퍼 아저씨께 용지봉 방향으로 물으니 그래 가라며 일러주신다.

전혀 이정표나 시그널 같은게 없으니

수퍼 아저씨가 이동하는 네비나 마찬가지다.

 

 

 

 

 

 

 

어디를 가나

점심시간은 항상 12시 30분!

그 시간에 맞추어 배낭을 벗고서 

만두와 막걸리로 점심을 때운다.

몸이 힘드니 자연 밥 맛이 없고하여 밥은 아예 열어보지도 않고

만두와 막걸리를 채우니 조금은  배가 든든하다.

막걸리 안주에 만두가 이래 좋은줄 첨 알았다.

용지봉 올라가는 길에

산객들 아무도 없다. 간간히 새들 지저귀는 소리만

계곡을 일깨울 뿐 조용하기 그지없다.

 

 

 

 

 

 

 

힘들게 얼마를 올라가니 약수터가 나오길래

그냥 두 바가지 벌컥 벌컥 들이키니

꿀맛이 따로 없더라.

그리고는 플라스틱에 받쳐둔 물에 얼굴을 씻으니

좀 살 것 같다.

다시 배낭을 메고 일어서는데 약수터 옆 안내판에

A4용지로 큼지막하게 "대장균 및 기타미생물 초과검출 식수불가"라고 붙여있다.

내 배 속으로 들어온 대장균 녀석은 땡잡았다고 보면된다.

 

 

 

 

약수터에서 10분 정도 오르느

너른 안부에 운동기구랑 배드민트장 까지 만들어 놓았는데

여기서 부터는 사람이 제법있어 용지봉으로 오른다.

 

 

 

앞산 방면 

지나온 길

가창댐도 보인다.

 

 

앞산 산성산에서 사방산을 거쳐

가창으로 내려왔던 길이

마루금을 따라 보인다.

용지봉 아래에서 건너편을 바다라 본 것이다. 

 

 

 

556봉 삼각점.

드디어

디카가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내온다.

어제 대간길을 걸어면서 사진을 박고

충전도 하지 않은 채로 들고왔으니...

경험상으로 비추어 볼때

재수 좋으면 10장 정도는 가능하겠고

운 나쁘면 5장도 견디지 못할 것 같다.

아껴 아껴 찍어야지.

몸도 힘들고

디카도 이 모양이고. ㅠ,ㅠ

 

 

용지봉에 올라 간신히 한 장 인증샷하고

이정표를 보니 감태봉이 나온다.

9산 종주길에는 감태봉이란 봉이 없는데 어쩐다냐?

할 수 없이 시나피스에게 문자응원을 보내니

<용지봉-감태봉-대덕산...>을 알려준다.

조금은 미심쩍어 하면서도 시나피스가 일러준 대로

계속 걷는다. 봉을 지나고 더 큰 봉을 또 지나고 감태봉까지 간다.

 

 

감태봉 아래에

월드컵 경기장 이정표를 알려준다 4km란다.

조금은 이상타하여 만보정에 도착하여 알아보니

용지봉에서 감태봉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진밭골로 빠져서

대덕산을 거쳐 월드컵 경기장으로 내려 가야할 것을

난 감태봉까지 둘러갔으니 ......ㅠ,ㅠ

시나피스 만나면 따지겠다고 마음 먹었다. 너무 힘드니.

사실은 용지봉을 지나가면서 날도 무덥고

발바닥도 아프고 하여 어디 탈출할 만한 이정표가 나타나면 그렇게 할려고 마음도 먹었었다.

그렇게 마음 속으로 작정하면서 걷다가

혼자서 쉬고 있는 여성산객이 있어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욱수골로 가는 갈림길까지 동행해 주면서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었다.

동행이 있어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걸으니 한결 수월하고 피곤하지가 않다.

신기하다. 여자산객이라서 그런가? ㅋㅋ 

 

 

청계사

초파일이 다가오니 

절을 찾는 신도들로 분주하다.

야단법석까지는 아니고...

 

 

맑고 깊은 청계사 계곡엔 

벌써 드문 드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계곡에 내려가 신발 벗고 두 발을 담그니

 오늘의 지친 피로가 한꺼번에 싹 가신듯 하다.

얼굴도 씻으며 한참을 계곡에 놀았다. 이런 것도 행복에 속할까 몰라.

오늘 처음 찾은 청계사와 청계 계곡..여름철이면 이름값을 톡톡히 할 것 같다.

 

 

내 보다 한참은 고수님들!!!

에그 무서버라.

 

 

 

 

 

어린이 날이라

월드컵 경기장 곳곳에 아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오늘만 어린이 날이 아니라

1년 365일 내내 어린이 날이 되어야 한다. 

어린이는 내일이란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

 

 

월드컵 경기장 정문!

이제 대구9산 환종주 끝에 서있다.

 

정말이지 얼떨결에

그리고 너무나 어설프게 시작한 이 종주길을

지금 완주했다는 그 뿌듯함 보다도

또 

어떤 길들이 나를  불러줄까하는

설레임이 먼저 앞선다.

그것도 어느 날 느닷없이.....

 

 

<월드컵 정문앞에서 초등학생들 한테 부탁하여

완주기념 사진을 박았는데 운 좋게도 이게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잠시후 배경사진 하나 찍을려고 했는데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아예 작동조차도 되지 않았다.

디카까지도 마지막 완주사진 찍을 때 까지 힘겹게 버텨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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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5.06 17:18

    첫댓글 장하다 우리 주포 ~~~~~~난 언제쯤 한번할꼬..

  • 작성자 10.05.06 22:02

    대구9산종주잉께 시간만 맹글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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