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2009년 11월에 외할머니께서 쓰러지셨다. 원인, 병명 등 나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모른다. 다만 할머니께서 쓰러지시고 뇌에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수술을 받으셨다는 것만 알뿐이다. 할머니가 쓰러지신 날 할머니께서는 이모에게 가시기 위해 버스에 오르셨다. 그러나 곧 쓰러지셨고 의식만 유지하셨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할머니의 말씀때로 이모에게 연락을 했고, 할머니께서는 주위의 도움으로 택시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셨다. 그리고 곧바로 입원을 하셨고, 정밀검진을 받으셨다. 나는 그 날 저녁에야 할머니께 갔다. 그 날은 할머니의 얼굴에 걱정이 드러났다. 할머니께서는 평소 나와 나의 동생에게 슬픈 감정, 걱정을 드러내시지 않으셨다. 그러나 그 날만은 할머니의 얼굴에 걱정, 슬픔이 드러났다.
나도 그날 저녁에는 이러다 할머니를 영영 못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을 했다. 그리고 그 동안의 행동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할머니께 더 잘해드리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 날 이후 할머니의 병세는 호전되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생활을 위해 뇌의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하는 수술을 받으셨다. 할머니는 건강이 많이 회복되셔서 퇴원했고, 지금은 컴퓨터 교육도 하시면서 남은 생을 즐겁게 살고 계시는 중이다.
할머니가 쓰러지셨던 해에 나는 6학년 이었다. 그 때 나는 내가 많은 시련을 견디고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내가 올라가야 할 계단은 아직도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나는 올라야 할 계단이 아무리 많아도 계단을 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올라가야 할 계단은 너무 많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계단의 정상에 오를 것이다. 정상에 오르고 나서도 나는 계속 새로운 계단을 오를 것이고, 정상으로 향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분명 내 인생이 완성되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계단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