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코의 여인들" - 숲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오
인도의 히말라야
깊은 산 속
평원으로 일을 나간 남자들 대신
열매, 산나물, 약초, 땔감
숲을 의지하며 사는 여자들
그리고
지참금이 없어 버림받는 딸
남편의 폭력을 피해 온 어머니
창녀촌에서 도망나온 소녀
갈 곳 없는 이들을
품어주는
유일한 안식처
그곳에 갑자기 들이닥친
한 무리의 남자들
도끼로 나무를 베기 시작
그때
"나무를 베려거든 나의 등을 도끼로 찍으시오!"
양팔을 벌려
나무를 껴안고서
온몸으로 나무를 보호하는
여자들
가장 연약하지만
가장 강력한 메시지
"이 어리석은 여자들아,
숲의 가치를 도대체 알기나 해?
숲이 무엇을 품고 있는지 아냐고?
송진과 목재를 생산하는 곳이야"
그러자
여자들의 대답
숲이 무엇을 품고 있는가?
"땅, 물, 그리고 맑은 공기는
지구와 지구가 품는 모든 것을 보존하지"
나무를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손을 놓지 않고
완강하게 버티는 여자들
결국 철수한 벌목공들
1973년 3월 23일 발생한
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비폭력 벌목 반대 운동
칩코 안돌란 Chipko Andolan (힌두어) : 나무 껴안기 운동
이후 반다나 시바 등 여성 생태학자들이 참여하며 급속도로 확산
'숲이 재생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임산물을 채취하자'
지속가능한 산림이용의 철학을 전파
1976년 산림 36만 헥타르에 대해 10년간 벌채금지명령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나무들은
난 대로가 그냥 집 한 채.
새들이나 벌레들만이 거기
깃들인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면서
까맣게 모른다. 자기들이 실은
얼마나 나무에 깃들여 사는지를!"
- 나무에 깃들어 (정현종)
http://youtu.be/MOdMdVeZN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