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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1941.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 주소 :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36 양지마을203-201
내 고향 밀양 소고동에는 형제봉이란 산 아래 큰 바위가 있습니다. 학창시절 내 별명은 고암古巖이었는데, 동아일보 연재만화 김성환의 ‘고바우영감’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 겁니다. 그 만화가 무려 45년간이나 연재되었으니 영광이었고 고향 소고동의 고古자와 바위 암岩자를 따서 부르니 더욱 맘에 들었답니다. 고향에는 감이 유명했습니다. 내가 설익은 감을 따 놓으면 어머니께서는 숙성을 시켜 잘 익은 감으로 시장에 내시는 데 이력이 나 있었습니다. 글 쓰는 재능을 타고 나지도 못하였고, 어느 고명하신 선생님의 지도조차 받아 보지 못한 주제에 금년 들어 에세이스트를 애독하면서, 많은 선배 작가님들의 좋은 글을 읽다보니, 불현듯 붓이 가는 대로 쓰는 것이 수필인줄 알고 만용을 부렸습니다. 설익은 과일 몇 개를 내다 팔려는 것처럼 양심에 찔리는 바 없지 않았지만 김종완 선생님께서 격려하면서 숙성시켜서 세상에 내놓으시니 저는 퍽 운이 좋은 편입니다. 이제 큰 산을 향하여 도전하는 산악인의 설렘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고암古巖이란 별명의 이름값이라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수고해주신 편집장 조정은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수필문학을 위하여 활동하시는 선배 작가 여러 선생님들의 많은 지도 편달을 바랍니다.
도선주
경희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주소 :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 강변현대홈타운 101-1101
내 삶에 이룬 것도 이루어낼 것도 한 점 없는 듯 서글퍼 못 견딜 것 같았던 지난여름 어느 날.
신석주
나이 오십이 넘도록 그림만 그리고 살아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또한 그것이 전부라고 믿어왔다. 그러던 내가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마흔 다섯이 넘어 미술학도가 아닌 국어국문학과의 입학하여 수업을 받으면서, 설레고 가슴 떨리는 그 무엇으로 인해 나는 서서히 변화하고 있었다. 그리곤 밤새 몸서리치는 열병을 앓고 나서 또 다른 세상을 본 것이다. 내가 반평생을 넘도록 그림을 그려왔지만 소묘나, 색채만으로 포현할 수 없는 한계를 깨닫고 그 강한 압박감에 스스로를 죽이기도 했다. 꽃을 그렸는데 향기가 나지 않는다? 심산유곡을 그려놓아도 그 속에 메아리가 들리지 않는다? 향기 없는 꽃에서 무슨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며, 메아리도 들리지 않는 산에서 무슨 깊음을 간직할 수 있을까. 이처럼 그림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많은 사연을 담아 보고자 시를 쓰고, 수필을 쓰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욕심일 뿐, 두 가지 다 얼치기가 되고 말았다. 산도 그대로 그리지 못하고 새소리의 울림도 따라잡지 못하고 바람이 갖는 곡선의 미학조차 흉내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이런 어설픈 재주를 가지고 시화집도 만들고, 미숙한 글을 여기저기 기고해왔는데, 뜻밖에도 당선의 영광을 받게 되니 더 더욱 알몸으로 세상에 내던져진 것 같아 부끄럽기 그지없다.
지은희 주소 : 서울 광진구 자양3동 현대@ 1004-202
한 고비를 넘어 하나를 이루면 정말 이루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또 다른 시작에 불과했다. 세상살이에 둔감한 나는 이런 기본적인 이치를 알아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필 담론의 세계는 나와는 다른 세상에 있는 섬이었다. 그런데 이 생소하게만 생각되었던 세계는 결코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나의 삶 곳곳에 자리 잡고 있던 것을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삶의 서사가 충만한 이곳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 나 스스로인지, 누군가에게 이끌려왔는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미 나의 삶 속으로 쑥 들어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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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인상 받으신 김태원, 도선주,신석주,지은희 네분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좋은 글 많이 보여 주세욤~~~~~
추석연휴 아침, 엄마집 베란다에 놀러온 한 마리 까치처럼 반가운 신인상 소식..
이번에도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며 열심히 새로운 길 정진하시는 분들이 에세이스트 가족 되시는 소식입니다.
네 분 모두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평론반 학우 지은희 선생님은 조금 더 반갑네요.^^*
글로서 만나는 것은 마음으로 만나는 것과 다름없나 봅니다. 등단이 가지는 많은 의미중의 하나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귀한 만남의 자리. 더 정답게, 더 진솔하게.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뭉클~ 네분의 신인상 당선소감을 보며 내 속에 잠자고 있던 자아가 꿈틀~ 부러움과 선망에 신선한 자극되어 집니다.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기대합니다. 박수까지 아울러 짝짝짝~
네 분의 등단을 축하합니다. 건필하소서.
네 분의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네 분의 글을 기대하니 이번 39호의 에세이스트를 빨리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