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아래 가지마다 탐스러운 하얀 목화 솜 같은 눈꽃을 기대하고 찾아 왔건만 눈꽃은 온데간데 없고, 키 작은 앙상한 겨울 나무 가지만이 우리를 스스럼없이 알몸으로 반겨준다. 선자령은 1,000m가 넘는 높은 곳에 위치한 고개인데, 고개라기보다는 두루몽솔한 둥근 모양의 넓은 봉우리의 형태를 하고 있는 고위평탄한 이국적인 고원을 연상캐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어느 산마다 사계절 내내 나쁜 산이 있겠냐마는, 선자량은 태백산, 가리왕산, 계방산, 백덕산과 더불어 강원도 내 아니 대한민국 겨울산 중 으뜸으로 손꼽히며 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곳은 백두대간을 따라 내리치는 산바람과 동해에서 치고 오르는 강한 바닷바람이 서로 만나는 곳으로 풍력발전단지로 유명한데, 오늘은 뜻하지 않게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함 속의 따뜻한 봄 날 같은 이상 기온을 연출한다. 대관령으로 오기 바로 전까지만 해도 하얀 설국의 황홀경을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왔건만 이런 좋은 날씨도 오늘 만큼은 거부하고 싶은 심정이 머리 끝까지 불끈 치솟아 오른다. 어찌하랴 날씨가 나에게 맞추 주질 않는다고 해서 바낄 것도 아니고 내가 날씨에 맞추어 산행하면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라는 일념으로 나는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선자령에 오른다.
(평창 선자령 Photo 동영상)
첫댓글 고운영상에 추억을 다시금 되새길수있어 또다시 행복합니다~~^^
수고하셨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