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전 충남대병원 내과 연수강좌에서 시골의사님의 강의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은 분들은 그 자리에서 경제위기하에 자신들의 자산관리에 대한 경제전문가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인간의 탐욕'이라는 연자의 말이 뇌리에 깊이 박혀왔었다.
차분하고 부드럽게 공공과 민간의 자산과 부채에 대하여 조리있게 설명하는 속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번 강의의 핵심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현 세태에 대한 인문학적 질타가 핵심이였지 않았나 싶다.
시골의사님이 쓰신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책에서 작가의 뒷글이 있는데...거기에 이런 말이 있다.
' 나는 내가 발 붙이고 살아가는 세상을 보고 싶을 뿐이다. 다만,그것이 늘 불분명하기에 여러 가지 현상의 돋보기들을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 뿐이다....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내가 들고 있는 돋보기에만 관심을 가질 뿐,그것을 통해 보이는 세상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시골의사께서 보는 원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궁금해 진다. 세상이 투기논리로 어지러워지고 약탈적 네거티브 피드백 시스템으로 몰려가는 이 판에서 시골의사는 무엇을 꿈꾸며 피곤이 묻어 나는 얼굴을 하고 어디로 차를 타고 부랴부랴 가시는 것일까?
독자로서 나에게 보령으로 돌아오는 길은 이것 저것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저는 보령에서 내과의원을 운영하는 개원8년차 의사입니다. 성인들의 자발적 독서모임인 보령 책익는 마을의 회원이고요.회에서는 분기별로 저자초청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의 저자 이 권우씨와 법률사무소김앤장을 쓰신 임 종인변호사를 초청하여 토론회를 했었습니다. 시골의사님이 마지막으로 차에 타고 떠나기 전 인사한 사람이고요.몇개월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시골의사님을 우리 회에서 꼭 초청하고 싶습니다. 경제나 주식에 대한 것이 아닌 시골의사님의 깊고 깊은 인문학적 고민을 같이 나눠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강녕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보령에 도착해서 원 진호올림.
첫댓글 꼭 강의를 들을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시골의사님이 들고 있는 돋보기로 들여다 본 세상에 대하여 알아보고 사회정의와 인간의 정이 매말라 버린 사회에 대하여 고민해 보는 장을 마련하는 것 의미있는 토론이 되리라 예상되어 지네요.
앎을 알아 간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기대됩니다.^*^
시골의사 선생님도 꼭 뵙고 싶네요. 임종인 변호사 책 토론 엄청 좋았습니다. 이곳에 감사 글이라도 올리게 되어 좋군요. 아날로그가 또 한번 감동하네요. 음악도 짱 좋고...... .
들꽃과 토분 실명은 김경숙입니다.
들꽃과 토분님 어여와라~ 반갑네. 좀 더 가까와질 기회로구나. 자주보자... 닉에서 니 철학이 조금 읽혀지려고 한다. ㅎㅎ 진흙으로 빚은 붉은 화분에 들꽃 한무더기 살포시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렇게 우리 이 땅에서 발딛고 살아가는 존재겠지...
말씀하셨던대로 눈도장, 입도장까지 콱콱 찍으셨군요. 그렇습니다. 박경철의 경제학강의는 박경철이 들고있는 손가락일 뿐이에요. 중요한 것은 그가 지시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바라보아야해요. 근데, 그게, 거시기, 공부하지 않으면 못 알아들어요. 아! 우리 마을 분들은 모두 알아들으실 거에요. 주제가 경제가 아니라 인문학, 철학이어야 한다는 데 한표!!!
박경철님의 아름다운동행 부터 읽고 싶어지네요. 읽어야 할 책도 많고, 읽고 싶으책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고, 하고싶은 일도 많고... 어딜 가시나 책 마을 소개 열심히 하고 계시군요. 원장님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