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3기 운수사 불교대학 졸업 후기
2018년부터 한 달에 한번씩 절에 가서 인생 공부를 해 왔다.
수행 공부를 하면서 부처님의 말씀에 대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던 중,
법우회 회원들이 불교대학을 다니고 있고, 스님의 법문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말을 하였다.
거기에 스님이 잘 생겼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일주일에 한 번으로 심오한 부처님의 말씀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아예 모르는 것보다 낫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가면서 배우고 정진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불교대학 접수를 하고 8월 말, 첫 수업을 들으러 갔다.
듣던 대로 스님의 강의는 명강의였고,
어렵게만 여겨지는 부처님의 말씀이 나의 인생과 접목이 되면서 쉽게 받아들여졌다.
스님이 늘 하시는 “되고 안되고는 걱정하지 말고 생각 먼저해라”,
“우리가 얼마나 신비로운 존재인가?” 말씀은
두려움과 소심함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첫 날 스님께서는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작용이다. 생각한 것은 반드시 해결된다” 라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힘든 일이 오면 “수업료를 받으러 왔다” 라고
불행은 조아질라고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셨다.
문득 내 마음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알아차려서 ‘조아질라고’라고
긍정의 스위치를 켜고 매사에 임해야겠다는 반성을 해 보기도 하였다.
3무(정비공), 즉 “세상에 공자는 없다, 정답은 없다, 비밀은 없다.” 는
내가 살아가면서 수시로 가슴에 새겨야 할 교훈이라는 생각을 했다.
법문을 들으면서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스님의 강의 후 참회의 108배는
일주일 동안의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 1회라도 참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늘 가벼웠다.
공기 맑은 곳에서 마음을 비우고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
그리고 부석사와 안동 하회마을을 다녀오는 수학여행 또한 뜻깊은 여행이었다.
특히 스님께서 그냥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부석사의 곳곳에
다니며 설명해 주신 덕분에 부석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불교대학 수업 도중에 어머니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너무나도 황망하여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불교대학에 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어머니 사진을 보고, 매주 목요일 49재를 지내러 가다 보니
절에 정을 더 붙이게 되고 아픈 마음의 상처도 진정이 되어갔다.
불교대학 덕분에 불성이 깊은 어머니의 49재를 좋은 곳에서 할 수 있었다.
너무도 감사한 일이다.
어머니의 갑작스런 이별을 하면서
부처님의 말씀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어머니가 당신이 다하지 못한 불료 공부를 내가 이어서 하기를 원하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과 죽음, 인생사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제야 진짜 어른이 되려는가 보다.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부처님의 말씀을 주변에도 널리 알려야 겠다.
졸업여행으로 스님의 사찰인 ‘서종사’에 갔다 왔다.
산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서종사는 고즈넉하니 수행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었다.
멋진 절을 지으신 스님이 다시 한번 우러러보였다.
절경인 절 구경도 많이 하고, 삶에 보탬이 되는 멋진 법문도 들어서
처음 시작할 때보다 많이 성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불교대학이 좀 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고 부처님 말씀을 알아가는 디딤돌이 되었다.
그래서 경전반에도 가입하여 경전 공부도 시작하였다.
경전 공부를 시작하면서
진정한 어른으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2024년을 맞이해 보려고 한다
4반 서 무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