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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나라 중국(中國)
2. 장쑤성(江蘇省)
장쑤성(江蘇省) 위치 / 운대산(雲臺山) 역(驛) / 운대산 관광
<1> 세계 최초의 유네스코 지정 지질공원(地質公園)-운대산(雲臺山)
중국 정부에서 자연보호구(自然保護區)로 지정한 강소성(江蘇省) 운대산은 구름이 띠처럼 항상 둘러있다 하여 운대산(雲臺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별칭으로 ‘구름 속의 별장(別莊)’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국가지질공원(國家地質公園), 국가수력풍경구(國家水力風景區)로도 지정되어 있고 천연 약재(藥材)가 풍부하여 국가삼림공원(國家森林公園)으로, 또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지질공원(世界地質公園)으로 지정되는 등 내 걸린 이름만 들어도 화려하다.
중국은 무엇이든지 묶어서 표현하기를 잘하는데 이를테면 중국의 10대 명산, 10대 사찰 등으로...
이 운대산은 풍광이 아름다운 면에서 중국 8대 명산(名山)에 꼽힌다고 한다.
8대 명산을 소개하면 길림성(吉林省)의 장백산(長白山:白頭山), 산서성(山西省)의 태항산(太行山)과 면산(绵山), 사천성(四川省)의 구채구(九寨沟), 호남성(湖南省)의 장가계(張家界), 안휘성(安徽省)의 황산(黃山), 절강성(浙江省)의 신선거(神仙居) 그리고 이곳 하남성(河南省)의 운대산(雲臺山)을 꼽는다고 한다.
운대산은 크고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볼거리가 많은 산이다.
<2> 수유봉(茱萸峰) 트레킹
이곳 여행은 아들의 장인 장모인 사돈 내외와 함께했는데 바깥사돈이 대학 3년 후배이다.
운대산(雲臺山)은 멀리서 바라보면 깎아지른 바위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고, 정상 수유봉(茱萸峰)은 해발 1.308m로 그다지 높지 않은데 산수유(山茱萸)가 많아 수유봉(茱萸峰)이라 불린다고 한다.
수유봉(茱萸峰) 가는 길 / 운제잔도(云梯棧道) / 수유폭포 / 아슬아슬 절벽 잔도
이 수유봉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계단이 1,000여 개로 운제잔도(云梯棧道:구름사다리)라고 불리는데 1시간 30분 남짓 걸으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하는데 중도에 포기했다.
운대산은 중국 명산에 이름을 올릴 만큼 아기자기하고 예쁜 산으로 삼보일천(三步一泉: 3보에 샘 하나), 오보일폭(五步一瀑: 5보에 폭포 하나), 십보일담(十步一潭: 열 발자국에 연못 하나)이라는 말도 있다.
<3> 아기자기한 홍석협(紅石峽)
절경 홍석협(洪石峽)
운대산(雲臺山)은 중국의 작은 그랜드캐니언이라 부를 만큼 계곡이 아기자기하고 볼거리가 많은데 운대산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계곡이 홍석협(紅石峽)이다.
약 2km에 달하는 홍석협 계곡은 명칭 그대로 붉은 바위 계곡인데 꼬불꼬불 너무도 기묘하게 절벽 중허리 부분에 탐방로를 뚫어 휘돌아가며 볼 수 있게 놓았다. 계곡 속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폭포들이 쏟아지고, 발아래 계곡 밑으로는 짙푸른 물이 흐르다가, 고였다가...
깎아지른 절벽 중턱에 길을 낸 것도 용하거니와 맞은편 절벽으로 다리를 설치하여 양편 절벽을 오가며 관광할 수 있게 설치되어 있는데 계곡의 수직 깊이가 60m나 된다고 한다.
<4> 자방호(子房湖)와 도화(桃花) 해파리
자방호(子房湖) / 자방호 기념촬영 / 전한(前漢)의 책사(策士) 장량(張良)
홍석협 계곡에서 나오면 곧이어 자방호(子房湖)가 나타나는데 홍석협 위쪽을 막아 만든 댐이다.
중국 전한(前漢)의 지략가였던 장량(張良)이 노후에 이곳으로 와서 여생을 보냈다고 하는데 장량의 자(字)에서 이름을 빌려 자방호(子房湖)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BC 2세기, 장량(張良)은 유방(劉邦)을 도와 진(秦)을 멸망시키고 전한(前漢)을 건국한 개국공신으로 한신(韓信), 소하(簫何)와 더불어 개국삼걸(開國三傑), 혹은 한초삼걸(漢初三傑)로 꼽히던 유방의 최측근 참모였다. 그리하여 장자방(張子房)이라는 명칭을 얻는데 ‘지혜로운 참모’라는 의미의 대명사가 되었다.
자방호의 길이는 1.5km 정도로 여름이면 유람선을 타고 절경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이 호수에는 3만 년 전의 화석 생물인 ‘도화(桃花) 해파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하는데 모양은 복숭아꽃 같고 크기는 엄지손톱만 하다고 한다.
<5> 미후곡(猕猴谷)과 천폭협(泉瀑峽)
천폭협 계곡 / 천폭협 폭포 / 미후곡 원숭이
자방호(子房湖)를 지나 계곡을 오르면 세 갈래 계곡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미후곡(猕猴谷), 왼쪽 계곡은 천폭협(泉瀑峽), 가운데로 곧장 들어가면 담폭협(潭瀑峽)이 나타난다.
미후곡(猕猴谷) 계곡은 길이 약 1km 정도로 원숭이들이 사는 계곡인데 이곳 원숭이들은 사람과 친근한 꼬리 짧은 원숭이다. 바위 절벽에 돌이 떨어져 나가 만들어진 형상이 꼭 거대한 원숭이 얼굴을 닮은 곳도 있어 재미있다. 이곳은 홍석협처럼 좁지는 않지만 가는 곳마다 깎아지를 절벽과 자그마한 폭포들과 수정 같은 물이 넘쳐흐른다. 그러나 이름처럼 원숭이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천폭협(泉爆峽)은 전장 3km 정도의 계곡인데 이름 그대로 가는 곳마다 샘(泉)과 폭포(瀑)가 있다.
천폭협(泉瀑峽)은 골짜기가 깊고 멀어서인지 전동차가 있다. 이곳은 그다지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흡사 우리나라 설악산 계곡과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안쪽에는 높이 314m로 중국에서 제일 높다는 대폭포(大瀑布)가 볼만하다. 천폭협의 하이라이트는 이 대폭포로, 대 폭포까지 가면 되돌아 나온다.
<6> 담폭협(潭瀑峽)과 하늘 폭포(天瀑)
담폭협 가는 길 / 담폭협 계곡로 / 담폭협 하늘 폭포(天門瀑)
담폭협(潭瀑峽)은 계곡의 길이가 1.3km 정도인데 계곡 가장 안쪽에 ‘하늘 폭포(天瀑)’가 있다.
높이가 100m나 되는 거대한 폭포로 천문폭(天門瀑), 또는 천폭(天瀑)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여름 장마철에나 볼 수 있다고 한다. 깎아지른 절벽 밑 물도 없는 폭포에서 절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돌아섰다.
담폭협은 담(潭:연못)과 폭포(瀑)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고 하여 담폭협으로 부른다는 말과 골짜기 끝부분 산 모양이 한자의 담(潭) 자를 닮았다고 하여 부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글쎄....
<7> 운대산(雲臺山) 죽림칠현(竹林七賢)
죽림칠현은 중국 위(魏)나라 말기, 실세였던 사마씨(司馬氏) 일족들이 국정을 장악하고 전횡(專橫)을 일삼자 이에 등을 돌리고 노장(老莊)의 무위자연사상(無爲自然思想)에 심취했던 지식인들을 일컫는다.
노장사상(老莊思想)에 빠져 있던 혜강(嵆康), 완적(阮籍), 산도(山濤), 향수(向秀), 유영(劉伶), 완함(阮咸), 왕융(王戎) 등 7인의 현자(賢者)들은 세속(世俗)를 피해 이곳에 은거(隱居)하였다.
이곳 운대산은 AD 300년, 진(晉)나라 초기 죽림칠현(竹林七賢)이 은거하였다는 백가암(百家岩)이 있다.
노장사상(老莊思想)은 위진남북조시대(魏晉南北朝時代) 노자(老子)와 장자(莊子) 등, 도가(道家)의 학자들이 인위적인 도덕이나 제도를 배격하고 자연의 순리에 따를 것을 주장하던 학문의 일파이다.
중국 학문의 뿌리는 공자(孔子: BC 6세기)와 맹자(孟子: BC 4세기)에 의해 인(仁)을 기초로 한 유학(儒學)의 기틀이 세워졌는데 연이어 불교가 들어오면서 유학(儒道)과 껄끄러운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식인들은 제각기 새로운 덕목들을 내세워 제자백가(諸子百家)로 불릴 만큼 각양각색의 학파(學派)들이 난립(亂立)하였다.
죽림칠현(그림) / 죽림칠현 은거지
그중 하나가 신선사상(神仙思想)을 근본으로 하는 도가(道家), 일명 도교(道教)인데 음양(陰陽), 오행(五行), 복서(卜筮), 무축(巫祝), 도참(圖讖/참위<讖緯>) 등을 더하고 불교의 영향을 받아 성립되었다.
▶도참(圖讖)-미래의 예언 ※참위(讖緯)도 도참과 같은 의미이다. ▶복서(卜筮)-점치기
<8> 역사의 도시 장쑤성 성도(省都) 난징(南京)
난징(南京) 기차역 / 명대(明代)에 쌓은 성곽 유적
양자강(揚子江) 하구의 강소성(江苏省) 남경(南京)은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왕도(王都)였는데 이후 많은 제국(諸國)들이 도읍(都邑)으로 삼았던 역사 깊은 도시로, 남경(南京)이라는 말 자체가 남쪽에 있는 수도(首都)라는 뜻이겠다.
남경은 명대(明代)에 쌓은 성곽도 남아있고 명(明)나라의 고궁(古宮), 손문(孫文)의 무덤인 중산릉(中山陵), 명나라 홍무제(洪武帝/주원장)의 효릉(孝陵), 영곡사(靈谷寺) 등 볼거리도 많은 곳이다.
이곳은 연중 날씨가 온화한 날씨 탓인지 도시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는 느낌이며 가로수도 수령(樹齡)이 오래된 고목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도 이채롭다. 해산물이 주재료인 광동요리(廣東料理/중국 남부지방)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중국이 자랑하는 남경박물원(南京博物院)은 선사시대 유물도 많이 전시되어 있고 우리나라 백제(百濟) 유물과 유사한 유물도 많이 전시되어 그 연관성이 주목된단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박물관(博物館)이라 하지 않고 끝에 원(院)을 붙이는 것이 특이하다. 난징박물원에는 국보급 유물은 물론 선사시대 이래로 농경문화(農耕文化) 유물들과 서화(書畵), 도자기(陶瓷器), 공예(工藝) 예술품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회족(回族) 식당 아가씨 / 난징 박물원 유물 / 거리의 남생이 장수
중국은 국토가 워낙 넓고 소수민족(55개 소수민족)이 많이 살고 있어서 그런지 지역마다 복색(服色)도 다르고 생활수준이나 가치관도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도시권과 시골 지역의 생활수준 격차가 너무 큰 탓도 차이의 원인이 되겠지만 곳곳에서 중국인 특유의 공통적인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성도(成都) 무후사(武侯祠) 앞에서 본 살아있는 남생이 장수, 이름 모를 열매로 장식품(열쇠고리 모양)을 만들어 파는 사람, 절에 가면 엄청나게 굵고 많은 향을 바쳐서 경내는 그 향이 타는 연기로 항상 자욱한데 무슨 소원을 비는지 수없이 절을 해 대는 중국인들, 화장실에 변기를 나란히 두 개 설치한 것은 함께 변을 보며 담소를 나누라는 것인지.....
내가 ‘여행 에피소드’에서 쓴 것처럼 기차 안에서 술을 마시고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었는데도 중국인들은 인상 한 번 찡그리지 않고 함께 웃는다. 우리나라 경우라면 곧바로 경찰을 부르던지 조용히 하라고 큰소리가 오갔을 것이다. 나는 촌스러워서 그런지 이런 중국 문화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인심이 각박해졌고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참지를 못한다. 경제적 여유가 생긴 때문일까? 유럽이나 미주 쪽을 여행하면서도 항상 느꼈던 것은 그 사람들은 처음 보는 여행객에게도 따뜻한 미소와 목례(目禮)를 보내며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인다. 우리도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그리고 자신을 낮추는 관용의 미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겠다.
<9> 난징 대학살 기념관(南京 大虐殺 紀念館)
인류 역사상 인간이 저지른 가장 참혹한 살육(殺戮)의 기록 중 하나가 남경(南京)대학살이 아닐까?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대학살도 책으로 읽었지만, 실제 눈으로 보는 난징 기록은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가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이 기념관에는 당시의 참상(慘狀)들을 실물과 사진으로 적나라(赤裸裸)하게 보여주고 있다.
수만 점에 이르는 자료와 사진, 개인 기록 파일들이 보관되어 있고 당시의 전투 장면과 무자비한 살육장면들을 동영상으로도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일제 36년간 온갖 고초를 다 겪었고 엄청난 희생자도 있었겠지만 이처럼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겨 보여주는 곳이 있던가? 어찌 중국과 한국 뿐이랴....
난징박물원 / 죽은 엄마의 피 섞인 젖을 빠는 아기와 울부짖는 소년
일제(日帝)가 저지른 이 씻지 못할 만행(蠻行)은 일본은 잊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비무장 민간인 대 학살을 일본은 피치 못 할 전쟁 중의 희생자일 뿐이라는 변명과 그 뻔뻔스러움에 개탄(慨嘆)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전시물 대부분은 당시의 참상과 짐승만도 못한 일제(日帝)의 만행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고 절대로 잊지 말자는 절규(絶叫)가 묻어 있다. 학살자들을 한꺼번에 파묻어 뒤엉킨 채 발굴된 엄청난 양의 유골들, 잘라 낸 목을 철조망 나무에 올려놓고 입에 담배를 물려놓은 저 인간모독(人間冒瀆)을 어찌 잊을 수 있겠으며 어찌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희생자 대부분이 비무장 민간인, 부녀자와 아이들이었다고 하며, 아버지가 딸을, 아들이 어머니를 강제로 겁간(劫姦)하게 하는 패륜적(悖倫的) 만행을 저질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전쟁이 아니고 단지 민간인 대 살육(殺戮)이었을 뿐이라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두 일본 소위(少尉)의 목베기 시합 신기록 / 학살 현장 사진 / 사망, 실종 30만 명
학살 후 집단 매장터 발굴현장 / 아~~아!! 잘린 목에 담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