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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아카데미(대구수필문예대학)
 
 
 
카페 게시글
2-4.1 수필강좌(글쓰기) 수필감상 -- 거기
이동민 추천 0 조회 65 23.05.19 07:04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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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5.19 07:08

    첫댓글 이 작품을 쓴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나 되었네요. 이제는 50유년을 함께 걸어왔으니 말이 우릮끼리만의 암호처럼 된 것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 작성자 23.05.19 08:59

    '거기'에 의혹을 가지는 독자분이 계시어서, 조금의 설명을 붙이겠습니다. 우편물이 오면, 고지서의 서류이거나, 소식지이거나 등등에 따라 우리가 습관적으로 두는 곳이 있습니다. 탁자 위에 그대로 둔다지, 고지서라면, 따로 모아 두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라는 말은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고, (습관적으로 두는) 그 자리에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은 암호처럼 들리지만, 오래 함께 살다보니 우리 부부는 쉽게 알아듣습니다.

  • 23.05.19 20:38

    여기에서 거기라는 이야기가 친숙하면서도 멀게 느껴집니다. 저도 일상생활에서 늘 겪는 일이라서 공감이 많이 가서 한참 웃었습니다.
    저희 집사람은 거기라고 하면 한 곳이 아니고 살림살이와 관련 된 것은 부엌 쪽에, 잡다한 공구는 바깥쪽 베란다에, 옷들은 옷장에 그런 곳이 다 거기입니다. 전라도에 가면 모든 것에 거시기라는 말을 많이 붙이는데 신기하게도 그 말을 대부분 알아 듣는다는 것입니다. 부엌 몇 번째 서랍에, 몇 번째 옷장 세 번째 칸. 이런 식으로 해주면 오죽 좋습니까 ㅎㅎ.
    빨리 와서 "여기 있잖아" 하며 안 찾아 주는 걸로 봐서는 아내도 저와 같이 세월이 거슬러 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겠죠

  • 23.05.20 11:48

    가까운 사람은 대화를 단어로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느낌으로 한다고 할까요. 해로하신 부부의 삶살이가 아름답게 전해옵니다.

  • 23.05.21 07:41

    남편은 눈 앞에 걸려있는 옷을 찾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찾아주면 "왜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 하며 머쓱하게 웃습니다.
    몇 년 전에 읽었던 이 글을 여기서 읽으니 참 반갑습니다. 그때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는 다 똑같애 왜 적극적으로 물건을 찾지 않고 남의 손을 빌리려고 하는지.
    그러나 지금의 '거기'에는 부부간의 오래된 소통의 언어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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