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이 되도록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대회에 참석중ᆢ 유명한 사범님이
말했다 ᆢ 도장에 보내라고 월사금은 최소비용만내고ᆢ
내가 찾아가서 부탁할말을 먼저 해주셨다ᆢ 사실 돈이없어
못보내고 있었는데ᆢ 그렇게 해결이 된것이다 ᆢ
오리털이불과 벼개하나 그게전부다ᆢ 샘보다 잘두는애는
있었는지 기억이없다ᆢ 두점정도 접고두는 친구들이였다
지금은 모두 고단자들이다ᆢ 연구생도 들어갔다 ᆢ 이제는
작은 월사금이라도 꾸준히만내면 관리를 받을수 있다고
생각하니 맘이 놓였다ᆢ 늘 잘하고 있겠지 ᆢ 늦가을이다
도장에서 전화가왔다ᆢ 한번오라고ᆢ 시간을 만들었다 ᆢ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다ᆢ 밤에 안자는지 낮시간에 졸고ᆢ
특히 가장중요한건 사범님이 복기수업을할때 졸고있다고
ᆢ 샘이랑 집에 오는동안 아무얘기도 나누지 않았다ᆢ
물었다ᆢ 왜 낮에 조냐고ᆢ 샘은 밤에 공부하고 낮에자는데
도장에서는 10시면 다자라고하니ᆢ 잠은 안오고ᆢ책이라도 보면좋은데 깜깜하고ᆢ 결정적인것은 복기중에 잔다는
ᆢ 왜 그랬냐고 물었다ᆢ 재미가 없어서ᆢ 샘은 공격형인데
사범님은 수비형이고ᆢ 샘이 생각하는수는 다 이상한수고
ᆢ 나중엔 복기수업에 참석하는게 괴로움이라고 어렵게 ᆢ
그동안은 내가 무서워서ᆢ 견디고 지냈던 모양이다 ᆢ
전화드렸다ᆢ 내가 잘못키웠고 생활습관이 단체생활에 ᆢ
적합치않아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고ᆢ 그만 보냈다ᆢ
작은돈이였지만 우리집 사정으론 큰돈이였던 월사금으로
보고싶은 책을 사주기 시작했다 지금 회관에있는 작은책은
전부 샘이가 본것들이다ᆢ 연구생도 무소속이되고ᆢ그랬다
중학교도 그때 충암을 추천해주셨는데 그것도 우리집에는
사치였다ᆢ 이제 다시 시작해보자ᆢ 머리하나로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