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처럼 깔끔했던 진도 ‘생선회 정식’
민요와 진도개 고장, ‘진도’를 가다 7
여행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와 휴식이 어우러진 ‘종합문화세트’입니다.
종합문화세트 중 하나가 빠지는 날은 만족도 급감, 낭패지요.
“와우, 간장 게장이다!”
게장 싫다는 사람은 거의 없죠? 침 꼴깍.
그렇다고 바로 숟갈 들고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 사진부터 찰칵.
요럴 때 동행하는 지인들에게 늘 미안하지요. 사진 찍는다고 부산떨어야 하는 서글픔이랄까?
하지만 이번에는 미안함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왜냐면 진도군에서 초청한 여행 블로거 기자단 팸 투어라, 눈치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동질감이랄까, 이도 괜찮더군요. 의외로 편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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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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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나는 해초 등을 반찬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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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게장 밑반찬.
와인처럼 깔끔했던 진도 ‘생선회 정식’
진도 여행에서 접한 음식은 게장백반, 회 정식, 찌개백반이었습니다. 이것으로 감히 진도 음식 품명을 해볼 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습니다. 역시 남도 음식이었지요.
짭조름한 간장 ‘게장백반’. 밑반찬으로 톳, 가사리, 양파, 물김치 등이 나왔습니다. 지역에서 나는 것을 반찬으로 만든 모습에 일단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이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어 지역 특화 음식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요. 간장게장 맛이요? 후다닥, 그리고 리필.
바닷가에서 뺄 수 없는 생선회. 진도 특유의 ‘생선회 정식’을 맛보았습니다. 음식 맛을 느끼기 전, 깜짝 놀란 게 있었습니다. 방 이름을 특이하게 붙였더군요. 광대도, 양덕도, 주지도, 관매도, 가사도 등 지역에 있는 섬 이름을 방 이름으로 붙였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지역사랑을 느낄 수 있었지요.
회 정식. 무엇이 나왔을까? 전복죽, 복어 껍질 요리, 전복, 새우, 낙지 말이, 홍어 삼합, 전, 주꾸미. 그리고 메인 광어회. 바다 향이 밥상에 올랐지요. 맛은 비릿하지 않고 ‘깔끔’ 했습니다. 막걸리와 와인 중 와인 맛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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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과 낙지말이 등 회정식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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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눈에 띤 건 방 이름을 지역 섬 이름으로 지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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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와 맥주의 만남. 바로 옆은 복어껍질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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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정식 메인 요리.
자연과 교감이 맛을 더한 조도 ‘찌개백반’
진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던 조도에서 먹었던 ‘찌개백반’. 이건 제 혀를 놀라게 했습니다. 맛의 묘미가 식당의 허름함(?)은 아닐 텐데도 만족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각자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 ‘소박한 밥상’이었습니다.
가사리, 고추, 콩자반, 우무, 가지나물, 두릅, 오징어 회, 젓갈, 조기 찜 등 정성이 들어간 소박한 밑반찬이 ‘딱’이었습니다. 연기가 자글자글 피어나는 생선 매운탕을 기다리는 사이 주섬주섬 주워 먹은 밑반찬이 담백했습니다.
끓는 탕은 우리네 음식 정서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 쑤시며 나오는 사람들 표정에서 만족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말도 곁들여졌지요.
“야, 여기 정~말 맛있다!”
진도 음식 품평은 사실 음식을 먹기 전에 ‘게임 끝’이었습니다. 진도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교감이 맛을 더한 게지요. 진도 음식 맛보는 것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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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밥상의 삼거리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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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느라...
![](https://t1.daumcdn.net/cfile/blog/14097B134A4FDB3C00)
맛요? 깜짝 놀랐습니다.
원본보기 http://blog.daum.net/limhyunc/11299197
오마이뉴스와 SBS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