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풀벌레 소리가
어둠을 물어 나른다
한낮 소나기
몇 차례 다녀가신
사이사이 맑은 이파리가
햇살에 반짝 빛나기도 하지만
때가 이르러
어둠이 도둑고양이처럼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기어들라치면
풀벌레 소리들이
하나 둘 순식간에 달라 들어 물어간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평화라든가 적요라든가 명상같은
그런 어려운 말 대신
내가 나인 줄도 모르고
그냥 거닐기 참 좋은 곳이다.
허영만
카페 게시글
가천 詩창작반
참 좋은 곳
정원*한은주
추천 0
조회 59
13.01.05 14:05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내가 나인 줄도 모르고 거닐기 좋은 곳...
禪의 최고 경지로군요.
고요 속에 그곳이 어딘지 그려봅니다.
고맙습니다. ^^
빙고!! 내가 붙여 쓸 문장을 시중쌤이
선수쳤구만.. 이 문장 너무 감동이에요.
내가 나인줄 모르고..
그냥................
좋은 것...............
사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