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길이 하나 있습니다. 신비의 바닷길로 불리우는 진도와 모도를 연결하는 바닷길입니다.
매년 진도에서부터 걷기 시작하여 모도까지 걸어가는 코스로 진행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모도에서부터 걸어서 진도로 걸어갔습니다.
진도에서 모도까지는 조그만 배를 통해 이동했습니다. 예전에 여행을 갔다가 이런 배를 한 번 타보고 싶어서 일하러 나가는 어선에게 다가가서 일할테니 태워달라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타지 사람들은 좀 방해가 된다고 거절하셔서 아쉬웠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뒤에는 바다낚시를 통해 체험하긴 했습니다.
배에서 내리니 보이는 마을은 모도마을입니다. 조그만 마을인데 담벼락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어촌의 풍경입니다.
멀리 바닷물이 갈라져서 그동안 바다 밑에 숨겨져있던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바닷길로 들어서는 입구쪽은 돌들이 모가 많이 나있어서 걷는데 상당히 불편합니다.
바닷길의 중간중간은 그 동안 바다 밑에서 살아왔을 미역 등 해조류와 불가사리들이 가득입니다.
길을 걷는동안 길 양 옆으로 파도가 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방파제가 아닌 자연이 만들어놓은 멋진 길입니다. 안개가 끼어있는 날씨탓에 더 운치있게 자연스레 안개 속으로 걸어가는 느낌이 들게 만들어줍니다. 건너편의 회동마을이 안개 속에서 신비롭게 바라다보입니다.
걷다보면 돌로 된 길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바다 속에 잠겨있는 구간들도 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중간중간 어민들이 나와서 일을 하는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미역을 채취하거나 낙지를 잡는 분들도 많고, 전복을 잡는 사람도 더러 보였습니다. 마지막 분들은 무엇을 잡는지 모르겠습니다. 물어도 대답이 없어서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물을 들고 걸어가시는 저 분은 곳곳에 설치된 통들을 확인하고 계시기에 다가가서 이 통들이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건너니 멀리서 해설사님이 직접 낙지를 잡아 손에 들고 계시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닷길의 양 끝에는 각각 동상이 하나씩 서있습니다. 진도쪽에는 뽕할머니와 호랑이가, 모도쪽에는 뽕할머니의 가족들 동상이 있습니다. 1480년경 손동지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도중 풍랑으로 표류하여 회동 마을에 살게 되었는데 호랑이의 침해가 날로 심해져서 살기가 어렵게 되자 마을 사람들이 뗏목을 타고 의신면 모도라는 섬마을로 피하면서 황망중에 뽕할머니 한분을 호동마을에 남기고 말았습니다. 뽕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어서 매일 용왕님께 기원하였는데 어느날 꿈속에 용왕님이 나타나시어 '내일 무지개를 내릴터이니 바다를 건너가라'는 선몽이 있어 모도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기도하고 있던 중 갑자기 호동의 뿔치와 모도 뿔치 사이에 무지개처럼 치등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나의 기도로 바닷길리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죽어도 한이 없다"는 유언을 남긴 채 기진하여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 후 자식이 없는 사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회동마을까지 다 건너오니 그동안 지나왔던 길은 어느덧 슬슬 닫혀가고 있습니다. 멀리 시작점이었던 모도가 바라다보입니다.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섬이 모도는 아니고 우측에 있는 섬이 모도입니다. 부메랑처럼 돌아서 물길을 따라 건너오게 됩니다.
매번 말로만 들어오던 진도의 바닷길을 직접 걸어보는 경험은 정말 색다른 체험입니다. 바닷 속에 숨겨진 지압길을 걸은듯한 느낌입니다.
- 홈페이지 : http://miraclesea.jindo.go.kr/ - 축제기간 : 3월 30일 ~ 4월 1일 |
출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 원문보기 글쓴이: 라이카
첫댓글 ^^ 전복 먹고 잡다,, 너도 잡은거니?
못잡았어요~ 생물이라곤 불가사리밖에;ㅎㅎ
바닷길 체험은 정말 신선하고 좋았어요..
쉽게 해보기 힘든 체험이라 더 좋았어요~ㅎㅎ
장화가 없으면.. 정말 큰일 나겠군요;;;
아마 중도에 돌아왔을지도 몰라요~
잘!~~썼다~~~^^*
ㅎㅎ 감사합니다~
파란 장화는 지금봐도 눈길을 끄네요...
정말 장화 없었으면 어떻게 건너 왔나 싶은 생각들어요...^^
장화가 가장 눈에 띄었죠~ 배에서부터 신었는데, 눈에 확 들어오던데~ㅎ
제 눈에는 뽕할머니동상과 뽕할머니 가족상이 눈에 띄네요. 신비의 바닷길이 이들 가족을 만나게 해줬군요~
가족상 주변이 좀 정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ㅎㅎ 신비의 바닷길 체험은 정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