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계획했던 세일즈 교육자료 3000단어 중 아직도 1500단어에서 헤매는 중...
모,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요 ^^;;
왜 이렇게 요즘은 일하기가 싫고 늘어지나 싶은데,
솔직히 너무 많은 작업이 MTPE 작업으로 들어오고
아예 고객의 품질 기대 수준이 낮으니 Translator로서가 아니라 SME로서
그냥 MT나 AI 툴로 돌린 결과물만 읽어보면서 아주 심각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만 적당히 다듬어 달라(?)는 황당한 작업 요구도 있는 시절이라...
(이런 Shebalgeo....)
번역이라는 일에 대한 열정이 차디차게 식어가고 있어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또 세일즈 교육자료는 순수 번역 작업인데도 막상 휴일이라 그런지 하기 싫고.. ㅋㅋ 어쩔티비...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하려면 중장기적으로는 서서히 직업 전환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차피 일어나는 세상의 변화에 오히려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자 하는
용기 불끈불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뭐 늘 그래왔듯이, 오대수입니다.
(오대수 = 오늘도 대충 수습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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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보다는 방구석 워리어로서 이런저런 세상 구경 하다 보니 작업 진도도 못빼고 있는데,
아래와 같은 기사 링크로 이어져서 보다 보니 또 놀라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 듯하네요.
21세기판 그레이트 게임의 서막은 이미 지난 2010년대에 열렸고
전개 단계가 진행 중인가 싶었는데, 서사가 점점 열띤 양상으로 넘어가는 것 같아요.
https://english.almayadeen.net/articles/analysis/-israel--destroys-gaza-to-control-world-s-most-important-shi
이스라엘은 왜 그렇게 가자지구를 깡그리 파괴했을까?
미국은 왜 적극적으로 휴전을 종용하지 않고 계속 무기를 대주며 파괴행위를 못본 척 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의 일부 중요한 퍼즐 조각을 보여주는 기사인 것 같네요.
트럼프가 가자지구를 미국이 관리하겠다고 할 때 웬 헛소리냐고 생각했는데
트통은 다 계획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과거 세계를 제패했던 영국과 세계를 제패하려는 러시아 사이에 거의 100년 가까이 벌어졌던
전략적 경쟁이었던 그레이트 게임의 21세기판 버전이 점점 그 모습을 하나씩 드러내는 모양새고
우리나라와는 별 상관없는 듯보이지만 100여 년 전 그랬듯이 큰 판이 열렸을 때 결국 피해는 약소국이 입는지라...
새로운 그레이트 게임은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중국이 대놓고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중러, 북러, 북중간 미묘한 협력과 견제, 눈치보기까지 이어지고
일본은 과거 청일/러일전쟁 때처럼 언제든 무슨 명분으로든 한반도나 대만해협에 자위대 밀어넣으려 하는
어질어질한 판이라 더욱 헷갈리는 지점도 많은데요.
북극해가 따뜻해지면서 새롭게 열리고 있는 북극항로를 두고 북극해 지배권을 선점하려고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호시탐탐 노리고, 파나마 운하도 슬쩍 다시 가져오려는 미국이
위 기사를 보면 수에즈 운하(이집트가 운영)를 대체할 밴 구리온 운하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이스라엘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가자지구를 깡그리 파괴했다면 맥락이 통하는 바가 있네요.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에 애먹는 유럽연합국에게 사우디의 가스와 석유를 더 쉽게 운송할 루트가 생긴다면
사우디도 충분히 관심 갖고 등을 돌렸던 것처럼 보였던 미국과 다시 붙어먹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미국-이스라엘-사우디가 컨소시엄 이루면 예상 공사비 350억 달러(50조원) 정도는 땡길 수 있을 듯도 싶고...
병목현상도 많고 이집트가 이런저런 부당한 요구도 많이 하고 운영비도 많이 들어 비용이 비싼 수에즈 운하를
우회할 새 운하가 생긴다면 그레이트 게임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운송 채널 확보와 동시에
장기적인 운영 수익도 짭잘할 테니까요.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붙어먹으면 중동 지역의 정치 지형도가 또 한번 바뀔 공산이 크고...
그레이트 게임을 수행 중인 미국으로선 참으로 꿩먹고 알먹고의 행마가 아닐지...
문제는 가자지구 주민들이겠죠.
한편으로는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전파되다시피한 팔레스타인 지역 한켠이나
군사적 전략 요충지가 아닌 (이스라엘이 관리하기 용이한) 다른 지역에 한국식 재개발로 싹 밀고
신도시 지어서 거의 무료에 가깝게 저렴하게 주택을 제공한다면?
하마스 세력을 일소하고 앞으로는 안전하고 전쟁 위험이 없을 만한 곳에서 살도록 해준다면?
매우 잔인한 얘기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가혹한 진실이기도 한 점은,
죽기 일보직전까지 엄청나게 두들겨 패고 열어주는 살길에 동참할 사람이 다수일 것이라는 점이겠죠.
쓰다 보니 너무 소시오패스처럼 감정 없이 주절주절 썼지만
국제관계란 건 철저하게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고
참으로 좋았던 40여 년간의 세계화 시대,
모든 사람, 자본, 문화, 비즈니스, 통신의 자유로운 이동과 교류가 가능했던 시대에서
점점 블록화되고 담을 쌓아가는 시대로 전환되는 중이고
더 이상 생존이 당연시되는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해야 하는 시대가 되는 중이기에
정말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해요.
그레이트 게임 어게인의 시대, 100~150년 전 무렵에 어이없이 어어어~ 하다가 완전히 망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참 잘 대응해야 하는 시기 같아요.
다행히도 우리나라 국력이 과거와는 달리 글로벌 탑10 비스무리한 지위에 있으니
만약 잘만 대처하면 뉴 그레이트 게임에서 어쩌다 열강 국가 중 말석이라도
한 자리 꼽사리 끼어 앉을 수도 있겠으나 자칫 잘못하면 골로 갈지도...
이상 방구석 워리어의 세상 쓸데없는 나라걱정이었슴돠... ㅠㅠ;;
첫댓글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지요... 방구석 번역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 세계를 무대로 나라 걱정을 하는데 일부(매우 큰 일부) 국민의 대표라는 요원들은 권세를 이용해 개인적 치부나 하고, 들통나게 생기니 저 살자고 말도 안 되는 어거지나 쓰고... 세계사에서 강대국의 이권 다툼으로 약소국만 피해를 입듯이 한 국가에서도 힘 있는 놈들 분탕질에 민초들만 죽어날 판.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알아야 한다지만 이놈의 도돌이표는 언제 멈추는지... 아, 국민은 진정 도그피그인가요...ㅠㅠㅠ
도돌이표는... 그냥 무한 루프인 거 같아요 히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