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해외여행 시즌이 시작됐다. 달러가치가 떨어져 올 여름 해외로 나간다면 ‘나쁜 환율’은 각오해야 한다. 환율도 나쁜데 해외서 돈을 쓰려면 환전 수수료도 내야 한다. 소중한 휴가비를 아껴 쓸 수 있는 ‘환 테크’를 알아본다.
환전 및 카드 수수료 보통 3% 물지만 현지 환전소·호텔 현금 환전보다는 저렴
▲호텔로비와 공항은 환전의 함정
바쁜 일정 때문에 미리미리 여행경비를 환전하지 못해 공항이나 호텔 로비에 설치된 환전소에서 부랴부랴 환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해외여행자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범하는 실수다. 일단 호텔은 전화비와 세탁비도 비싸지만 환전 수수료도 대부분 엄청나다. 20%까지 수수료를 매기는 곳도 있다. 컨수머 리포트 조사에 의하면 해외의 한 호텔 환전소에서는 달러를 유로로 환전하는데 든 비용이 일반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17% 더 들었다. 5스타급 한 호텔에서는 환전비용이 22%나 더 비쌌다. 공항 환전소도 마찬가지다. 일반 은행에 비해 2~4% 정도 비싸기 때문에 가능한 한 공항에 가기 전에 미리 필요한 외화를 바꿔놓는 것이 좋다. 여행 중 쓰다 남은 외화를 공항에서 환전하는 일도 없도록 해야 한다. 가능한 한 외화가 남지 않도록 외화 현금과 신용카드의 결제 비중을 잘 조절해 쓴다. 그래도 돈이 남으면 환율이 나쁜 공항보다는 외화를 소지하고 입국해 집 근처의 은행 지점에서 환전하는 것이 낫다. 한국으로 여행할 경우에도 같은 은행일지라도 인천공항지점의 환전수수료가 가장 비싸다.
▲현금보다는 크레딧카드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면 환전수수료 등을 내야하지만 그래도 해외서 현금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크레딧카드가 얼마간이라도 더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흔히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결제금액에 붙는 수수료(currency-conversion fees) 때문에 외화 현금보다 손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소비자보호기관인 컨수머 액션에 따르면 크레딧 카드 발급은행이 해외 현지의 은행이나 환전소에서보다 환전 비용을 적게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딧 카드회사들은 미국밖 해외서 사용하 환전 수수료를 많게는 2%까지 붙인다. 이 수수료는 매스터카드와 비자카드가 해외구매에 대해 붙이는 1% 기본 수수료와는 별도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환전하려면 더 높은 수수료를 내는 경우가 흔하다.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그래도 싸다”고 컨수머 액션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여행자 수표를 이용한다 여행에서 정말 유용한 게 바로 여행자 수표. 여행자 수표는 현금과 똑같이 사용되며 다시 달러로 바꿀 때에도 현금보다 환율이 유리하고 분실해도 재발급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행자 수표는 아무 은행에서나 그냥 구입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은행마다 수표 판매에 따른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보통 1~2% 정도의 수수료를 징수하는데 한 은행에서 오래된 고객이거나 특수한 구좌(premium account)를 가지고 있으며 수수료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 수표를 구입하기 전에 꼭 은행의 매니저를 불러 수수료 면제가 가능한지를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