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3-2-9)탐욕의 경 2
1.이와 같이 세존께서 설하셨고 거룩한 님께서 설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세존] 수행승들이여,누구든지 탐욕을 끊지 못하고,성냄을 끊지 못하고,어리석음을 끊지 못하면, 수헁승이나 수행녀가 있다면,
수행승들이여,그는 파도가 있고, 소용돌이가 있고,악어가 있고,나찰이 있는 바다를 건너지 못한 자라고 불린다. 수행승들이여,누구든지 탐욕을 끊고,성냄을 끊고,어리석음을 끊은 수행승이나 수행녀가 있다면, 수행승들이여,그는 파도가 있고,소용돌이가 있고, 악마에 묶이지 않은 자, 악마가 있고, 나찰이 있는 바다를 건너,피안에 도달하여 대지 위에 선 바라문이라고 불린다."
2.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취를 설하셨고 그와 관련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탐욕과 성냄과 무명이 제거된 님이 있다면,그는 악어가 있고, 나찰이 있고 파도와 두려움이 있는 건너기 어려운 바다를 건넌 자로서 집착을 초월하여 가운데 어떤 님,가장 뛰어난 죽음을 버리고 취착없이 다시 태어남의 괴로움을 버린 것이다.
그는 사라져서 헤아려질수 없다.
그는 죽음의 신을 곤혹스럽게 한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취도 역시 설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
우리네 삶을 건너기 어려운 바다에 비유합니다.
고해의 바다라고하죠.
그 바다에는 높은 파도와 소용돌이가 있고, 악어와 나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 바다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비유한 얘기입니다.
파도는 마음을 흔드는 감정입니다.
기쁜 일에는 지나치게 들뜨고, 괴로운 일에는 쉽게 무너집니다.
남이 하는 칭찬과 비난에 평온하던 마음은 요동칩니다.
바다의 소용돌이는 집착입니다.
돈과 명예, 사람과 성공, 심지어 '내 생각이 옳다'는 고집까지 우리를 깊이 끌어당깁니다.
악어는 탐욕과 성냄입니다. 한 번 물리면 쉽게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찰은 무명을 상징합니다.
인도에서는 사람을 해치는 귀신을 나찰이라 불렀습니다만,
여기서는 진실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입니다.
무명은 무상한 것을 영원한 것으로,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밖에 있는 귀신이 아니라, 내 마음속 무명입니다.
돌아보면 영원할 것 같았던 일들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러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한 사람은 아직 이 바다를 건너지 못한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은 늘 변합니다.
뜻대로 되는 날도 있고 무너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괴로움은 세상이 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을 붙잡으려 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그래서 괴로움의 바다는 세상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 있습니다.
수행은 파도를 없애는 일이 아닙니다.
파도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소용돌이가 생겨도 함께 휩쓸리지 않으며,
탐욕과 성냄, 무명에 끌려가지 않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틈틈히 내것이라고 하는 소중한 재산을 내어줄수 있는 나눔과,
계행으로 삶을 바르게 하고,
새김으로 마음을 비추며, 지혜로 있는 그대로를 볼 때 조금씩 자라납니다.
피안(彼岸)은 죽은 뒤에 가는 세상이 아닙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내려놓아 더 이상 번뇌에 끌려가지 않는 마음의 자리입니다.
그 사람은 세상 한가운데 살아도 이미 괴로움의 바다를 건넌 사람입니다.
오늘도 자신에게 조용히 물어보십시오.
지금 나는 바다를 건너고 있는가, 아니면 파도에 휩쓸려 떠다니고 있는가.
그 질문을 놓지 않는 한, 우리는 이미 피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건너는 것은 배가 아니라 지혜이고,
우리를 삼키는 것은 파도가 아니라 집착이며,
우리를 속이는 것은 나찰이 아니라 무명입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하나씩 내려놓을 때, 괴로움의 바다는 잔잔해지고 마음은 마침내 피안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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