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숲속자연학교] 10월 19일-북한산 초등학교 산책로에서

[괴물]

청명한 가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던 북한산. 

토요숲속자연학교 친구들이 갔던 곳은 조금은 특별하고 비밀스런 곳이었습니다.

바로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북한산 초등학교의 산책로. 

토요숲학교 친구들과 그간 두세번 정도 북한산 초등학교를 지나치긴 했었지만

학교도 구경하고 뒷산에 조성된 학교숲의 산책로를 거닐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북한산 초등학교는 교육청에서 지정한 야영학교지요. 정말 예쁜 방갈로와 예쁜 학교 숲이 갖춰진 곳입니다.

마침 학교에 나와계신 북한산초등학교 선생님께 허락을 구하고 친구들과 학교숲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교문앞에 있는 등나무 열매를 따서 얼마나 딱딱한지 시험해보고 있어요. 회초리로 해도 될 만큼 제법 딱딱했지요. 

예쁜 꼬투리열매입니다. 씨를 먹을 수도 있다기에 무슨 맛인지 먹어보았어요. ..음.. 약간 비린 날콩맛이군요. 

친구들을 환영하러 나와준 털두꺼비 하늘소에게 인사한번 해주시고..

밧줄타기와 미니암벽이 갖춰진운동장에서도 한번 놀아줍니다.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계수나무 잎을 모아보고 있어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친구들이 아주 궁금해하면서 쳐다보는군요.

바로 발효식 화장실! 물을 쓰지 않는 재래식 화장실이 궁금한 친구들이 직접 답사를 가봅니다. 생각보다 냄새가 덜 났지만 익숙지 않아했지요. 하지만 수세식 화장실에 비하면 환경도 오염시키지 않고, 우리의 똥 오줌으로 자연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정말 훌륭한 화장실이랍니다. 

본격적으로 숲 탐사를 시작합니다. 나방 알집을 보고 있어요.

눈을 가리고 손의 감각으로 나무를 찾아보기로 해요. 나무를 만져보아요. 어떤 느낌인지, 얼마나 굵은지, 잘 만지고 상상해봅니다. 

친구끼리 짝을 지어 놀이해보고 있어요.

제자리에서 뱅뱅 돌고 나무를 찾으로 가면 더 재미있을거야. ㅋㅋ

와, 찾았다, 정답입니다!

산길 옆에는 커다란 긴 통이 놓여있어요. 궁금한 친구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가 봅니다.

끝에서 기다렸다가 나오는 친구 잡기

쓰러진 나무를 타고 있어요. 나무타기는 적당한 모험심을 자극해주고 균형감각과 용기를 가질수 있도록 해주는 아주 좋은 놀이지요. 

북한산성 분소쪽으로 나와 간식을 먹고 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버려 대서문까지 올라갔다 온다는 야심찬 계획은 또다시 무산되고 말았어요. 

등산복 상가들의 축제에, 엄청난 인파에, 몸살을 앓으면서도 그래도 우리 친구들이 이렇게 신나게 놀수 있는 거대한 품을 가진 곳입니다.  북한산이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들을 건강하게 오래오래 품어줄 수 있도록 관심을 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