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시작
2018년 1차 탈락
2019년 1차 합격 ⇒ 2차 세합 4유
2020년 1차 합격 ⇒ 2차 세잼감 3유
2021년 2차 최종합격
저는 위에 적혀있는 것과 같이 1차 시험 3번과 2차 시험 3번 끝에 합격하였습니다. 초시 동차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름 긴 기간 동안 공부한 후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하면 무조건 합격한다는 공부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올해 합격한 어떤 한 분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참고하는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과목별 공부법>
(1) 경영학
경영학은 결국엔 단순 암기과목이므로 내용을 빠르게 회독할 수 있도록 ‘단권화’와 ‘첨삭하며 문제풀기’가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끝을 통해 단권화 하시는데 저는 객관식 책 이론 파트에 공부하며 필기했던 모든 내용들을 12월까지 단권화했고 1월부터는 뒤에 객관식 문제를 풀면서 단순히 답만 찾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문장은 답이 될 수 없는지 선지 하나하나를 명확하게 첨삭하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참고로 암기시 앞글자 따기와 내용에 리듬감을 줘서 암기를 하니 효과적이었습니다.
(2) 경제학
경제학은 이제 흔히 사용하는 ‘경경상’이라는 용어에 묶일만한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시험을 공부하면서 강의를 통해 배운 이론 내용을 문제풀이에 적용하기 가장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따라서 경제학만큼은 기본강의를 들으신 후 8월쯤에 전년도 객관식 강의를 들으면서 미리 문제풀이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총 점수로는 합격 커트라인을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제학 과락을 걱정하시는 분과 실제로 과락이 되는 분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다이어트 경제학’ 책이 불필요한 문제가 너무 많다고 하시면서 불만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8월부터 하신다면 이 책 한 권만 보더라도 합격에 지장없는 점수를 확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과목만큼은 버리는 주제 없이 왠만하면 골고루 챙겨갔으면 좋겠습니다.
(3) 상법
최근 시험 난이도가 계속 유지된다면 상법은 90점 이상의 고득점을 통해 자신의 실력이 부족한 과목의 점수를 Hedge 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혁붕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상법신강을 반복적으로 읽고 강의에서 몇 번까지 풀라고 하시는 객관식 문제로 마지막 정리를 하는 방식으로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른 선생님의 서브노트를 구매하셔서 단권화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단원의 순서배치가 맞지 않아 뒤죽박죽인 느낌이 들어 그냥 상법신강을 내용을 혼자서 노트에 정리하였습니다. 이때 만들었던 정리노트가 상법을 빠르게 회독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과목 역시 객관식 문제를 풀 때 첨삭하는 방식으로 풀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주변에서 상법 관련해서 이 책도 사고 저 책도 사고 하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법신강 이론과 객관식 문제면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4) 세법
세법은 처음 공부할 때는 생소하고 이해가 되지 않아 사람을 괴롭히는 과목이라면 어느 정도 공부를 한 후에는 양이 너무 많아 사람을 지치게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19년 2차 시험에서 세법을 합격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1년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양이 너무 많아 디테일한 부분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게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세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별로 문제를 푸는 방식을 정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접대비, 기부금, 퇴충, 연충, 대손충당금, 감가상각비, 금융소득, 기타소득 등 자신만의 풀이법이 있다면 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보고 자신의 방식 그 순서대로 손이 저절로 가는 수준에 도달하신다면 실수를 유발하는 키 포인트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세법은 1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도 연습서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이 과정에서 문제 푸는 방식을 정형화하기 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동차인 경우에는 범위를 확대하기 힘드시다면 정확도를 높이는 연습을 하시고, 유예생분들이라면 모든 범위를 다 챙겨가서 시험장에서의 실수를 다른 문제로 만회하는 것이 안전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1차와 2차의 갭이 원가관리회계 다음으로 큰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21년도 1차 재무관리 난이도가 19, 20년보다는 다소 높다고 평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본기만 충실하게 쌓으신다면 합격하는 것에는 지장 없는 점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혹 재무관리 비중이 크지 않으므로 5개년, 7개년도 기출문제로만 해결하시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 방법은 2차 재무관리를 공부하셨던 분들에게는 좋은 방법이지만 순수 1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1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문제를 단순한 양치기로 풀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이 챙겨가는 범위의 개념을 골고루 정리할 수 있는 문제들을 선별하여 푸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재무관리를 3번째 만에 붙은 개인적 경험으로 인해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자 이것입니다.
① 아무리 공부해도 시험에 모르는 것이 나오지만 그래도 백지를 최소화하자. 모른다는 생각에 문제에 압도될 수 있는데 사실은 물음 3번쯤에 내가 풀 수 있는 게 숨어있을 수 있다.
② 개념과 문제풀이는 별개가 아니다. 문제를 풀면서 어떤 개념을 묻는 것인지 정리하자.
③ 2차에도 기본에 충실한 문제가 출제되므로 이것은 실수 없이 꼭 맞춰야 한다.
④ 진도별로 진행되는 GS과정을 수강한다면 해당 진도를 마스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GS를 마치 실제 시험처럼 신경써서 보자.
⑤ 3유 이하의 경우 대표적인 두 선생님의 강의가 보완재 역할을 한다는 것을 고려해보자.
(6) 회계감사
회계감사를 수강할 때 많은 분들이 복습없이 진도를 일단 빨리 뺀 후 나중에 복습하려는 방식으로 공부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수강해보았는데 이 경우 진도가 끝나고 나면 재밌게 수강했지만 머리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이 결국 뭔지 잘 모르는 내용을 암기해야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무경험이 없는 수험생 입장에서 회계감사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려면 감사의 흐름, 과정에 대한 뼈대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년 2차를 위의 방식으로 공부하면서 남들은 암기하고 한다는데 나는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몰라서 방향을 못잡고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헤매다 2차시험을 보기 2주 전쯤 말로 표현하기 힘든 회계감사의 느낌이라는 것이 딱 온 순간이 있었습니다. 20년도에는 비록 불합격했지만 느낌을 받은 후 열심히 암기하여 53.3점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21년도 2차를 공부할 때는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꼭 복습하시면서 강의를 수강하며 ‘이해를 바탕으로 암기하여 문제로 정리한 후 다시 암기로 마무리한다.’방식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표적인 두 선생님의 강의가 보완재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7)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는 1차와 2차의 갭이 가장 큰 과목입니다. 문제를 풀면서 우선 주어지는 자료에 압도당하기도 하며 문제를 푸는 중간에 갑자기 간과했던 것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역대급 난이도라고 평가되는 19년 2차 원가를 경험하면서 하나의 연습서라도 계속 반복해서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임세진 선생님 책을 기준으로 원가 파트는 역대급 문제라는 것을 제외하고 최대한 전수로 가져가고 관리파트는 필수문제만 챙겨가자는 전략으로 임하였습니다. 2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를 찾아 먼저 풀 것을 선별하는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차 과목 중 시간의 압박이 가장 심했던 과목이었기 때문입니다.
(8) 재무회계
재무회계의 경우 1차에서는 시간 압박이 상당한 과목입니다. 따라서 1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주제별로 해당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본인의 문제 풀이방식을 정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객관식을 준비하시면서 감을 유지하기 위해 시험이 한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부터는 모의고사 형식으로 된 책 등을 통해 ‘가로풀기’를 하시는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2차를 준비할 때는 연습서 한 권을 2회독한 후 실전 연습을 할 책으로 매주 2회를 풀며 연습서에서 추린 문제를 반복하였습니다. 150분이라는 긴 시간을 시험을 보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는 실전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의 유예 생활을 하며 느낀 점>
저는 2차를 3번 보았기 때문에 모든 과목을 유예생활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유예생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실력자’라는 이미지가 연상되었지만 막상 유예생이 되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유예생과 지금의 나의 모습은 다르다는 느낌을 경험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유예생이 유리한 점은 동차생들과 다유생들이 1차를 준비하거나 남들이 여러 과목을 공부하는 기간동안 남아있는 과목만 반복적으로 공부하여 실력격차를 만들어낼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적인 여유로 인해 이러한 이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간 중간 GS과정이나 실전연습을 통해 실제 시험에서 발생할만한 여러 가지 변수에 대한 시나리오를 미리 생각하여 대비하실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이 공부를 시작할 때 이 시험의 평균 합격기간이 몇 년이니 나는 이 정도쯤이면 끝낼 수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실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평균일 뿐 절대로 나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으며 오히려 빠를 수도 있을 것이고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공부기간이 점점 늘어나다보면 주변의 친구들이 취업을 하기도 하고 공무원이든 회계사이든 합격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때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회계사 합격을 마음먹었다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러한 생각을 지금 하고 계시다면 내 주변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이 공부를 하는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러한 상황에서도 합격하였다는 사실을 통해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본인을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